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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가피와 위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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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에 ‘발고여락’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고통에서 빼내어 즐거움을 준다는 뜻이죠. 고통받는 중생에게 손길을 펼쳐 주는 것, 그것이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많은 손이 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오관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것이 관세음보살입니다.

“즈믄(천)손 즈믄(천)눈을 가지고 계신 관세음보살님 당신은 눈이 천개인데 우리 아이는 한 개도 없습니다. 한 개도 없는 우리 아이에게 눈 하나만 주세요.”
이 노래는 자식의 눈을 뜨게 하고 싶은 모정이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한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안 들어주면 재미없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죠.


다행히 관세음보살님은 한을 남기지 않고 아이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청정관은 관세음보살이 중생들의 물든 상태, 오염된 세계를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지혜관은 관세음보살이 지혜를 통해서 중생들의 어리석고 미혹한 상태를 벗어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미혹함에서 벗어나는 것을 파혹이라고 합니다. 미혹함을 깨뜨린다는 말이죠. 사람들은 미혹하니까 속게 됩니다.
속인 사람이 이러저러해서 속였다고 신문에 내고 방송에 내는데 해마다 똑같은 방법으로 속는 사람이 나옵니다. 속이는 사람보다 속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혜가 부족해서 순간적으로 속는 거죠.
흔히 나는 부모를 위해서 잘 해 드린 것도 없으면서 자식들이 “어머니, 아버지를 평생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봅니다. 부모들은 그 순간 속게 됩니다. 어느 자식이 제 볼일 내팽개치고 부모만 모시겠습니까? 인간이라는 것은 그렇게 안 되게끔 돼 있어요. 다 제 볼일이 있고 제 자식이 있고 그런 거예요. 그런데도 순간적으로 어머니 아버지를 아무 고통없이 모시겠다고 하면 속아 버립니다.
지혜가 환하게 밝으면 미혹하지 않습니다. 지혜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비관은 고통에서 건져 주는 능력입니다. 자관은 여락이라고 해서 기쁨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사자성어에 ‘발고여락’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고통에서 빼내어 즐거움을 준다는 뜻이죠. 고통받는 중생에게 손길을 펼쳐 주는 것, 그것이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많은 손이 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오관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것이 관세음보살입니다.

『삼국유사』에는 우리 나라 관음신앙의 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영험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자비관음의 모습은 분황사에 모셔진 관세음보살님의 영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명한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따라 분황사에 와서 노래로 기도를 합니다. 신라 향가 대부분이 관세음보살님께 노래한 내용으로 전달되고 있듯이 이 노래도 향가에서 중요한 대목 중의 하나입니다.
“즈믄(천)손 즈믄(천)눈을 가지고 계신 관세음보살님 당신은 눈이 천개인데 우리 아이는 한 개도 없습니다. 한 개도 없는 우리 아이에게 눈 하나만 주세요.”
이 노래는 자식의 눈을 뜨게 하고 싶은 모정이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한(恨)이 담겨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눈을 천개나 갖고 있으면서 우리 아이에게 한 개도 안 주면 안 된다고 하는 감정이 바탕에 깔려 있는 셈입니다. 아주 간절하게 호소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안 들어주면 재미없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죠. 정(情)과 한(恨)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다행히 관세음보살님은 한을 남기지 않고 아이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정과 한의 감정은 ‘왕생가’라는 노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미타불께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사람이 동방에 있다고 전해 주시오. 만약 나를 버려 두신다면 당신의 원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이처럼 달님에게 간절하게 호소를 하면서도 동시에 한까지 묻어 보내고 있는 셈이죠.

다음은 중생사의 관세음보살에 얽힌 일화를 소개합니다.
먼저 중생사에 관세음보살을 조성하게 된 배경을 들려 드리면, 중국 당나라 황실에서 우리 나라의 유명한 화가를 초청합니다.
중국의 황제가 총애하는 여인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화가는 인물화를 그리지요. 그런데 그만 무심결에 붓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것도 빨간 물감이 묻은 붓을 여인의 배꼽 밑에 떨어뜨린 것이죠. 아무리 지우려 해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어요. 화가는 할 수 없이 황제에게 여인의 배꼽 밑에 빨간 사마귀가 붙은 미인도를 올립니다. 결국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임을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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