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SNS News & Buddhist Forum


본사가 어딘데 낮잠을 자?

낮잠자는 스님은 삼천배 절을 시키기로 정하고 성철 스님이 친히 방마다 돌아볼 때가 있었다. 퇴설당, 선열당을 돌아 나올 때 선불장 대중들은 모두 긴장을 했다. 혹 자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깨워서 정신을 차리게하였다.

그 다음이 관음전 경반 인법당 차례였다.
"어어, 성철 스님 내려오고 계신다. 어서 일어나!"

지대방에서 점심 후에 낮잠을 자는 이를 깨우느라고 초비상이었다.
이때 담요를 뒤집어쓰고 잠에 취해 구석에서 곤하게 자는 한 스님을 아무도 깨우지 못하였다.
사람이 자는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넘긴 게 탈이었다.

"네 이놈, 그렇게 낮잠을 자지 말라고 했는데!"
성철 스님께 발각된 스님은 반수면 상태에서 깨어났다.
몽롱하여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을 때였다.

다시 성철 스님의 바른 말씨가 귓전을 때렸다.
"네 이놈, 본사가 어딘데 낮잠을 자?"

낮잠을 잔 학인 스님은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들었다.
하고 많은 본사 가운데서 엉겁결에, "송광사입니다."라는 대답을 하고 말았다.
 

 

실제로는 송광사가 본사가 아니데도 아마 부끄러운 생각에서 제 본사를 욕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럴 줄 알았다. 송광사 중들이나 낮잠을 자지.... 약속대로 삼천배 해! 알았어?"

성철 스님은 그렇지 않아도 국사의 돈오점수(頓悟漸修) 견해를 두고 한참 공격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송광사 스님들이 들고 일어났다.

삼천배를 한 스님을 뒷방에 데려다가는 참회를 받아냈다.
"왜 그런 말을 했지요? 송광사가 동네 북입니까? 좋은 일에 송광사를 들먹여야지. 낮잠을 자고 들켜서 송광사라니 말이 됩니까?"

기세등등한 송광사 스님네가 빙 둘러앉아서 훈계를 하는 것으로 이 일은 일단락 되었다.


********************


(출처 - 지묵 스님의 죽비 깎는 아침 중에서 / 아비라카페 알맹이찾기)
 

남가주불교

'무심산행회'

무심산행회를 이끄는

이규동 법사

동행 하실분 연락바람

(714)213-5222 (이규동)

     (213)948-0521(법성화)

다른 페이지로 가기(1면)

<오른쪽 로고 크릭!! web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