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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6월~20년7월

(제6호)

mediaJournal - buddhaRoad

 

청천백운만리통(靑天白雲萬里通)

<박동암 대선사>

동암 선사의 글 가운데 유일하게 전해진 글 / 1968년 3월 24일 -대한불교- 2면에 실린 '금주의 설법'을 통해 선사의 수행관을 짐작할 뿐이다.

동암 선사의 생애와 사상 - 이성수 기자 연구 논문에서 / "대한불교" 연재물인 ‘금주의 설법’은 필자(동암스님)의 사진을 함께 게재돼 있어, 동암 선사의 글임이 증명된다.
‘청천백운만리통(靑天白雲萬里通)’이란 이 글에서 동암 선사는 “불교는 학문에만 그치는 문자승이 되거나 단순한 신앙으로만 그치는 종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불교는 오직 수행의 종교이다. 자작자수(自作自修)에 대한 자기 인과의 길과 선리(禪理)를 닦아 자기를 창조하는 종교다.”라고 강조했다. 참선 수행을 통해 자기를 창조하는 종교, 즉 불성(佛性)을 깨달아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동암 선사는 30년 전, 즉 1930년대 후반에 오대산에서 방한암 스님을 만나 법담(法談)을 나눈 일화를 소개한다. 이 두 가지 사례를 종합하면 동암 선사가 당대의 선지식과 교류하며 참선 수행을 중시했음을 시사한다.

 

동암 선사의 필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사의 수행관을 확인할 수 있는 ‘금주의 설법’ 전문은 다음과 같다.

;今週의 說法 / 靑天白雲萬里通 - 東庵

불교는 학문에만 그치는 문자승이 되거나 단순한 신앙으로만 그치는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오직 수행의 종교다. 자작자수(自作自受)에 대한 자기 인과의 길과 선리(禪理)를 닦아 자기를 창조하는 종교다. 이와 같이 자신의 진리를 믿고 수행하여 스스로 성불(成佛)의 목적을 이루는 종교인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인간 자신에 대한 진리를 가르쳐 주시고, 우리 중생은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자기진리를 믿고 바로 닦아 가는 것, 이것이 불교다.

경(經冊)에만 집착한 스님이 그의 상좌에게 한 방망이를 얻어맞은 도담이 있다. 고령신찬(古靈神贊)선사와 백장(百丈)선사 사이에 있는 수증법어(修證法語)를 보면 상좌가 자기 스님 머리를 삭발하다가 자기 스님 등을 톡톡 치면서 “법당은 좋은 법당이나 불무영험(佛無靈驗)이로군”하였다. 살찐 스님의 등이 기름이 흐르고 좋지만 영험이 없다고 하니 노장스님이 노해 뒤를 홱 돌아보면서 “이놈 무엇이 어째”하고 상좌를 꾸짖으니 상좌가 대꾸하기를 “이것 보아 부처가 방광(放光)하네.”하고 스님에게 대꾸를 하였다.

그래서 스님은 언제든지 기회만 엿보고 있던 차 하루는 벌(蜂)이 방에 날아 들어와 밖으로 나가려고 앵앵대고 방안을 날아다니면서 창문을 자꾸 치는 것이었다. 이때 상좌가 방안에 든 벌을 보고 “世界如是廣闊(세계여시광활)한대 何以出頭不知耶(하이출두부지야), 空門不肯出(공문불긍출)하야 投窓也大癡(투창야대치) 百年?古紙(백년찬고지)한들, 何日(하일)에 出頭時(출두시)할가부냐.”고 하였다.

즉 “세계가 이와 같이 넓은 창 어찌 나갈 줄을 모르고 창문만 두들기는지 크게 어리석다는 뜻이다. 백년을 두고 옛 문만 본들 언제 나갈 때가 있겠느냐.”고 하였다. 이때 스님이 생각하기를 자기 상좌가 비범한 줄 알고 상좌더러 “야 알거든 좀 가르쳐다오.” 하였다. 상좌가 답하기를 “영광(靈光)이 독약(獨曜)하여 형탈근진(逈脫根塵)하고 체로(體露)가 진상(眞相)하니 불구문자(不拘文字)로다.”

즉 “자기자성(自己自性) 자리는 진성(眞性)으로 물들지 않고 본래원성(本來圓成)에 있어 업에 얽힌 망념(妄念)만 여이면 곧 부처와 같으니라.” 이 몸이 올 때는 어떤 물건이며, 갈 때는 또한 어떠한 물건인가, 자기 진성이 주(住)해 있는 곳을 알고자 할진대는 “청천백운만리통(靑天白雲萬里通)이로다.” 정(淨)이 극(極)하면 광(光)을 통달하여 적조한 허공을 한입에 마셔 버렸느니라. 문득 세간을 보니 몽중(夢中)의 일과 같고나.”하고 상좌가 말하였다.
이 말은 곧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의심을 가지고 참선 공부를 하여 자기본래의 진성을 스스로 깨달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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