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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혁명, 앎의 혁명이 온다"

▲ 로버트 서먼 콜롬비아대 명예교수. ⓒ 안희경

서구를 대표하는 불교학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50년 지기인 컬럼비아대학 로버트 서먼 교수는 '차가운 혁명'을 부르짖는다. 불평등의 폭압에 맞서 일어났던 뜨거운 분노가 역사의 흐름은 바꿨지만, 다시 힘의 독점으로 억압을 재생산해왔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대를 지배하는 과거의 관성을 멈추자고 제안한다. 냉철한 이성이 만드는 평화를 향한 진전을 요구한다.

"무솔리니는 기업과 정부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 국민에 대항할 때, 이를 파시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옴짝할 수가 없죠. 선거는 허구가 됩니다. 파시즘은 반드시 전쟁을 불러왔어요. 기업과 정부가 하나 되면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에 의원은 400여 명인데, 상주하는 로비스트가 5만 명이 넘습니다. 돈을 싸 들고 의원들 방에서 얼굴을 맞대며 밀어붙이죠. 정치인은 선거에 당선되려면 돈이 필요하니 기업의 후원을 바라고, 이렇게 그들끼리 정권을 움직이죠. 파시즘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 민주주의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 테크놀로지 제국주의에요. 군사산업 복합체는 그 어느 나라에도 충성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대한 충성심도 없는 글로벌 기업 제국주의에요. 지구의 자원을 다 벗겨내고, 환경, 기후를 오염시키며 최고 부자의 부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러 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각국에 공장을 지어 경쟁시킵니다.

 

기업 제국주의가 국가 제국주의와 다른 점은 지구적이며 국가가 아닌 그들의 중역에게만 충성한다는 겁니다. 주주들에게도 안 하죠. 그들은 충격적인 액수를 착복하면서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하고 회사를 파멸시키고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요? 국민이 정부의 군사주의 행보를 멈추는 겁니다. 기업의 리더들이 더욱 합리적으로 이윤을 나누고 노동자를 보살피도록 해야 해요. 나아가 탐욕의 비지니스를 그만두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도 도시의 슬럼에서 나와 농촌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곡식을 키우는 자연의 지혜를 회복해야 하죠. 오늘 꼭 이뤄야 하는 위대한 변화는 군사주의 소비지상주의적 산업화를 벗어나는 겁니다. 이는 더는 특정한 국가의 제국주의가 아닙니다.

우리 삶의 방식 속에 있는 물질 지상주의적인 소비, 군사주의적인 사고죠. 삶으로 들어온 제국주의. 지구의 기후를 파탄 내고, 강을 오염시키고, 토양을, 물을 오염시키는 생활. 지구에 사는 모든 이의 삶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위협하는 전쟁. 모든 생명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우리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트렌드는 없습니다."

[미완의 민주주의-그대의 목소리를 찾아라]
로버트 서먼과의 대담 - 오마이뉴스 안희경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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