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를 대표하는 불교학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50년 지기인 컬럼비아대학 로버트 서먼 교수는 '차가운 혁명'을 부르짖는다. 불평등의 폭압에 맞서 일어났던 뜨거운 분노가 역사의 흐름은 바꿨지만, 다시 힘의 독점으로 억압을 재생산해왔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대를 지배하는 과거의 관성을 멈추자고 제안한다. 냉철한 이성이 만드는 평화를 향한 진전을 요구한다.
"무솔리니는 기업과 정부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 국민에 대항할 때, 이를 파시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옴짝할 수가 없죠. 선거는 허구가 됩니다. 파시즘은 반드시 전쟁을 불러왔어요. 기업과 정부가 하나 되면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에 의원은 400여 명인데, 상주하는 로비스트가 5만 명이 넘습니다. 돈을 싸 들고 의원들 방에서 얼굴을 맞대며 밀어붙이죠. 정치인은 선거에 당선되려면 돈이 필요하니 기업의 후원을 바라고, 이렇게 그들끼리 정권을 움직이죠. 파시즘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 민주주의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 테크놀로지 제국주의에요. 군사산업 복합체는 그 어느 나라에도 충성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대한 충성심도 없는 글로벌 기업 제국주의에요. 지구의 자원을 다 벗겨내고, 환경, 기후를 오염시키며 최고 부자의 부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러 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각국에 공장을 지어 경쟁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