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담론*-2019년 11월
"당신 자신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항상 분리의 고통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이 자신에게 위대한 변화를 허용할 때, 우주 전체와 하나 됨의 절정을 경험할 때, 조금씩 조금씩 그 분리는 줄어들 겁니다."
위의 문장은 치유와 성장에 관하여 설명하는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관념적인 한계를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건강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살아가기를 설명하는 책이므로 전체적인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일부 표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그 문제점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일원론의 오류입니다. 그리고 그 일원론의 배경에는 색즉시공을 오해한 논리적 개념이 있거나 신과의 근원적인 합일을 주장하는 브라만교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색즉시공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때에, 전자(電子)가 보여주는 파동-입자 이중성의 해설과 유사한 양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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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슬릿 실험의 결과에서 전자는 파동이며 동시에 입자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밝힙니다. 실험에서는 전자가 관찰 행위가 없을 때에는 파동의 성질을 보이다가 관찰이 가해지면 입자로 행동합니다. 전자는 에너지의 물결인 파동이면서 동시에 구조체를 구성하는 입자로써의 성질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현상을 비교하며 색과 공이 현상과 본질로 표현되는 실체의 양면이라고 설명을 한다면, 결국은 실체 하나로 귀결되는 일원론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오타마는 깨어남(지혜)을 언급할 뿐, 미지(지식)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현상계 너머의 미지를 인정할 뿐, 그것이 현상계의 본질이라거나 실체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미지의 공에서 색이 나투지만 미지와 색의 관계가 합일되어야 할 일시적인 분리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현상계는 미지와는 독립적으로 나름의 인과적 연기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현상계의 배경인 미지와
현상계는 각각 독립된 이원의 세계이므로
일원론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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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공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색이 미지의 공에서 나투었으므로, 공은 색의 근원과 배경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사물이 시각적으로 구분되어 인식된다면 배경과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비교할 배경이 없다면 구분되어 인식되는 사물도 없습니다. 공은 이러한 색의 배경이며 동시에 현상계의 발원인 미지입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미지의 세계 일부가 현상계로 포착되고 현상계로 전환된다고 해서 미지와 현상계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미지의 아주 작은 일부가 현상계로 포섭된 것일 뿐입니다.
미지와 현상계는 서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현상계의 본질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개념이므로 그것이 미지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의 극한을 통하여 신비한 현상들을 이해하고 스스로 활용하게 되었다고 해서 미지와 연결된 통로를 개척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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