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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강좌)

반야심경을 설한 까닭2

"내 마음은 부처님의 마하심"

 

“너희가 나에게 열심히 공양물을 바치면 복을 많이 받게 된다. 나에게 절 많이 하고 나를 위해 봉사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나를 의지하고 나에게 헌신하며 살아라. 타력으로 살아라.” 이와 같은 가르침은 절대로 설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로지 부처님께서는 자력의 길, 자각의 길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즉심즉불이야, 현재 중생의 모습으로 있는 네가 바로 부처야.”

반야심경을 설하신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마음이 부처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을갖춘 존재가 바로 너다. 네 자신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을 갖춘 부처님이다. 네 마음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다이니라.”  

이것이 반야심경의 골격입니다. 우리는 자꾸만 엉뚱한 쪽으로 갑니다.

옆길로 옆길로 자꾸만 빠져듭니다. 진짜 나 진짜 마음 아니라, 엉뚱한 나 엉뚱한 내 마음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이를 고쳐주고 깨우쳐주기 위해 부처님께서 반야심경을 설하신 것입니다. 진짜 나를 회복하고 부처인 내 마음을 회복해 가지도록 하기 위해 반야심경을 설하신 것입니다. 잠깐 여러 경전에 등장하는 양의 무리 속에서 자란 사자새끼’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젖먹이였을 때 어미를 잃고 양의 무리들 속에서 자란 새끼사자가 있었습니다. 새끼사자는 양의 젖을 먹고 양과 같이 잠을 자고 양의 울음소리를 내며 뛰어놀았습니다. 물론 순한 양들도 모습이 다른 새끼사자를 구박하거나 내몰지 않았습니다.

차츰 성장하면서 자신의 존재가 양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 새끼 사자는 ,

떼들과 함께 언덕 위로 올라간 어느 날, 갑자기 호기가 생겨나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는 소리로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우왕....!”

그 포효가 울려나오자 순간적으로 모든 양은 혼비백산하여도망을 쳤고,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양이 아닌 사자임을 깨달았습니다. ☆

 

사지는 어디에 살던 사자임을 깨우쳐주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지금은 양의 무리들과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고 있지만, 원래가 사자요 어떤 계기가 오면 원래 사자임을 깨닫게 된다는 비유담입니다. 이 사자새끼처럼 진짜 ‘나’, 진짜 마음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밖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만리 바깥의 공간에 가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간직하고 있는 원래의 불심(佛心)을 드러나게 하고 나타나게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 반야심경입니다.

불교는 자력에 의한 자각의 종교입니다. 즉심즉불의 종교입니다. 불교의 핵심경전인 반야심경 또한 내 마음이 마하심(摩訶心)이요 반야요 바라밀이며 부처라는 것을 가르치는 경전입니다. 반야심경을 뗏목으로 삼아 스스로 ‘그렇다’는 것을 깨닫고 자각하라는 것입니다. 결코 밖에서 구하고자 해서는 안됩니다. [한산시(寒山詩)]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밥을 말해도 끝내 배부르지 않고 옷을 말해도 추위를 면하지 못한다
배부르고자 하면 밥을 먹어야 하고 옷을 입어야 추위를 면할 수 있네

깊이 생각하여 이해하지는 않고 부처 구하기 어렵다고만 하는가

마음 한번 돌리면 곧 부처님이니 아예 멀리 밖에서 구하지 말라-
說食終不飽 說衣不免寒
飽喫須是飯 著衣方免寒
不解審思量 祇道求佛難
廻心卽是佛 莫向外頭看
“자력(自力)! 밖에서 구하지 말고 그 마음을 돌려 깨달아라.”

반야심경을 공부하는 불자는 이 자세부터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야심경을 읽고 배우는 초점을 불심(佛心)에 두어야 합니다.- “나도 반야심경을 통하여 자력으로 자각(自覺)하고 불심을 회복하리라. 마하반야바라밀다심을 회복하리라.”- 이러한 결심이 있으면 반야심경의 뜻을 훨씬 빨리 체득할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시기를 두 손 모아 당부 드립니다.


반야심경의 격과 유통과 영험1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줄여서 반야심경이라 칭하는 이 경전의 글자 수는 총 260자입니다.
이 260자의 반야심경은 반야부(般若部) 계통에 속하는 경전입니다.
전통적으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을 성격별로 분류할 때는 크게 화엄부 아함부 방등부 반야부 법화열반부 등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방대한 것이 반야부 계통의 경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성도하여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45년 중, 반에 해당하는 22년 동안을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이 반야부 경전 속에는 총 6백 권에 이르는 [대반야경(大般若經)], 곧 마하반야바라밀경이 있습니다. 한글대장경 제 21책부터 40책까지가 대반야경으로, 깨알 같은 글씨로 인쇄한 것이 총 12,000페이지에 달합니다. 흔히들 불경 중에서 가장 길다고 생각하는 화엄경의 7배 분량입니다. 반야심경은 이렇듯 방대한 대반야경의 정수를 뽑아놓은 경입니다.

그래서 6백 권 마하반야바라밀경의 심장과 같은 경이라는 뜻으로 ‘마음 심(心)’ 자를 더하여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 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십시오.

수백만 글자로 설해놓은 대반야경을 260자로 응축시켜 놓았으니 그만큼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내용보다는 핵심과 함축성 있는 가르침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반야심경에는 대본(大本)과 소본(小本) 두 종류가 있는데,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은 소본입니다. 소본과 대본의 중심 내용은 별 차이가 없으며, 대본에는 소본의 앞뒤에 서론부분인 서분(序分)과 결론부분이라 할 수 있는 유통분(流通分)이 더 첨가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범어(梵語)원본도 대본 소본 모두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여러 차례 한문으로 번역되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①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一大明呪經): 구마라집 번역. 소본.

②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당나라 현장 번역. 소본

③보편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知藏一): 법월 738년 번역.

④반야바라밀다심경: 반야 800년 경 번역. 대본.
⑤반야바라밀다심경: 지혜륜 당나라 때 번역. 소본

⑥반야바라밀다심경: 법성(法成)번역. 소본
⑦성불모반야바라밀다심경(成佛母一): 시호(施護) 송나라 때 번역. 소본

 

이 일곱 가지 번역본 가운데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는 현장 번역본을 법회 및 의식 때 염송하고 있으며, 이 현장법사의 반야심경에는 다음과 같은 인연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

< 서유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당나라의 현장법사(玄奘法師)는 당태종이 나라의 보배로 일컬을 정도로 존중했다고 합니다.

일찍이 현장법사는 불전의 원서인 범본(梵本)을 구하여 아직 한문으로 번역되지 않은 대반야경(大般若經)을 비롯한 모든 불경을 번역하겠다고 원을 세웠습니다.

그원을 성취하기 위해 현장법사는 629년 8월 당태종과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도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미개했던 시절이라, 생명을 건 위험을 감수하며 중앙아시아의 험악한 산악과 사막을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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