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다수의 불자들은 어떠합니까? '마음이 곧 부처'라는 확신을 구하기보다는, 누가 관세음보살을 불러 소원을 성취했다고 하면 그쪽으로 끌려가고, 누가 금강경을 많이 읽어 업장을 소멸했다고 하면 또 그쪽으로 따라갑니다. 자력으로 자각을 하는 이들은 남 따라 공부하거나 기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적절한 한 가지 공부를 꾸준히 닦아가 즉심즉불을 체득할 때까지 나아갑니다.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요, 그것이 법(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꾸더라도 남 따라 바꾸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공부를 꾸준히 계속하다가 향상의 새 인연이 스스로 다가오면 그때 공부방법을 바꿉니다. 또, 꼭 참선을 해야만 즉심즉불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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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주력, 참회, 보시, 인욕, 관법 등을 통해서도 체득할 수 있고, 반야심경, 금강경, 유마경, 원각경 등의 여러 가지 경전 중 하나만 열심히 공부해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모두가 부처님께서 '부처되는 길'이라며 열어 놓은 가르침들입니다. 이들 중 하나를 붙잡고 얼마동안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부처', '마음이 부처'라는 뜻을 완전히 체득하지는 못할지라도 이해는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이 곧 부처! 화엄경에서도 분명히 설하셨습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마음=부처=중생=마음'이라는 말씀입니다. 마음이 부처요 부처가 중생이며, 중생이 부처라고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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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준
이 말씀이 믿어집니까? 아마 타력에 빠져있는 분이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둥근 원[0]을 크게 하나 그려보십시오. 이 원을 마음이라고할 때, 깨달으면 원 전체가 부처요 밝음이 되고, 깨닫지
못하면 원 전체가 중생이요 어두움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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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깨닫느냐? 즉심즉불(卽心卽佛). '마음=부처'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마음이 부처라는 것을 깨달으면 중생심(衆生心)이 그대로 불심(佛心)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왜? 원래 부처와 중생은 한마음(一心)이 어떻게 있느냐에 따라 구분된 것일 뿐입니다.
고려의 보조국사(普照國師)께서는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의 첫머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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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들으니,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사람은 땅을 의지하여 일어난다' 하였다. 그러므로 땅을 떠나일어나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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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 미(迷)하여 가없는 번뇌를 일으키는 이는 중생이요, 한 마음 깨달아 한없이 묘한 작용을 일으키는 이는 부처다.
미함과 깨달음은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마음을 떠나 부처를 이루려는 것은 될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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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 그대로, 한 마음(一心)에 대한 미함과 깨달음이 중생과 부처의 갈림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신 그날까지 ‘즉심즉불을 깨달으면 원래의 일체지·자연지·무사지(無師智)가 발현되고 부처가 된다’는 것을 한결같이가르쳤을 뿐, 신이나 남에게 매달리는 타력법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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