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摩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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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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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화) 02 04, 2020 9:59 am

마하(摩訶)

전체글 글쓴이: Noeulkim » (토) 02 22, 2020 9:49 am

앞의 장에서는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이며, ‘우리의 마음이 마하심이요 반야요 바라밀’이라는 것, 그리고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을 스스로 회복해 가지고자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여기에서는 반야심경의 원제목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속에 간직되어 있는 의미를 풀이하고자 합니다.

마하(摩訶)
마하반야바라밀다는 ‘마하+반야+바라밀다’의 합성어요, 이 세 단어는 모두가 범어(梵語)입니다.
범어 마하(Maha)는 ‘크다[大], 많다[多], 빼어나다[勝]’의 뜻을 지닌 단어로, 이 셋 중에서 ‘대(大)’로 번역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크다! 하지만 이 ‘대(大)’는 다른 것과 비교가 되는 상대적인 큰 것이 아닙니다. 감히 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절대적인 크기이며, 한없이 큰 것이라 하였습니다.
많다(多)! 무엇이 많다는 것인가? ‘공덕이 한없이 많다. 좋은 것이 한없이 많다. 무궁무진한 보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빼어나다[勝]’고 한 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가 될 수 없는 ‘최고’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하는 단순히 크기만 하고 많기만 하고 빼어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크고, 많고, 빼어남은 우리의 모든 상식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라의 원효스님은 “대승기신론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하셨습니다.

-그것은 깊고도 고요하고 맑고도 평화로운 것이니
깊고 또 맑거늘 어찌 그 모양을 말할 수 있으랴
크다고 하자니 아무리 작은 것에도 능히 들어가고
작다고 하자니 어떠한 큰 것이라도 감싸는도다
있다고 하자니 그 모습이 한결같이 텅 비어 있고
없다고 하자니 만물이 다 이로부터 생겨난다네-

원효스님의 말씀 그대로, 무엇이라고 하자니 맞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의 본래 마음인 마하심입니다. 이러한 마하심에 대해 중국의 육조 혜능대사는 “육조단경”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마하는 대(大)이다. 마음의 광대함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끝이 없을 뿐 아니라, 모나거나 둥글거나 크고 작음이 없다. 청황적백(靑黃赤白) 등의 색깔도 없고 상하장단(上下長短)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거뻐함도 없다. 옳거나 그릇됨, 선함도 악함도 없으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다.”

이 말씀은, 허공과 같이 일체의 현상계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마하심이지만, 우리의 관념, 상상, 분별 등 일체의 상대적인 생각을 떠나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굳이 현대적으로 표현한다면, 대우주법계와 하나가 된 우리의 ‘영원생명, 무한행복의 마음자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없는 행복을 간직한 영원한 생명의 자리가 마하심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말로도 이 마하심을 올바로 표현할 수가 없고,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분별이나 생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마음자리, 절대적인 그 마음을 그냥 마하심이라 한 것입니다.
그럼 어떠한 상태에 있게 될 때 우리의 본성인 ‘마하’를 체득하게 되는가? 육조 혜능대사께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선이나 악을 대할 때 어느 것도 취하거나 버리지 않고 물들거나 집착하지 아니하여 마음이 마치 허공과 같게 되면, 이를 이름하여 크다(大)고 하고 마하(摩訶)라 하느니라.”

‘마음을 허공과 같게!’ 이 말씀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요원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야심경을 자꾸 새겨 ‘나’의 것으로 만들다보면 이 말씀을 능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다음은 반야의 뜻풀이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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