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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들에게 헤아릴수 없는 재난과 불행을 가져다주고 있으며이런 까닭에 우리민족은 고통중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분열의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해탈의 궁극적 목표도, 발고여락의 이념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하나밖에 없는 분단 조국으로 남아 있으며 이것은 참을 수 없는 우리민족의 수치로 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나는 민족의 분열을 끝장내고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 참여행을 하는 것이 우리 불교도들 앞에 나서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당면과업 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기도를 하고 계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안되며 반드시 현실참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인위적으로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곧 겨레의 운명, 민족의 생명에 관한 문제인 것 만큼 더는 미룰 수도 없고 미루어서도 안될 절박한 과업입니다.
우리의 모든 불교도들은 이것부터 똑똑히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온 겨레는 조국 해방 50돌이자 민족분열 50돌이 되는 1995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통일대행진을 힘차게 벌리고 있으며 우리민족의 이러한 의로운 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 15일 판문점과 서울, 도꾜에서 진행된 제2차 범민족대회에서 다시한번 과시 되었습니다.


둘째가름(기조연설-북 : 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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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의 원칙과 방도를 확장하는 문제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나서는 필수적 요구입니다. 7.4남북공동성명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조국통일의 근본적 원칙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원칙이 오늘도 변함없는 조국통일의 3대 원칙에 따라 실현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조국통일의 방도에 대하여 말할 때 북과 남이 서로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양보하려 하지않는 조건에서 누가 누구를 먹거나 또 누가 누구에게 먹혀오지도 않는 적화통일도 승공통일도 아닌 연방제 방식에 따라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에 기초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조국통일의 방도라고 인정합니다.

조국통일 문제의 본질과 근본원칙, 방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가진 기초위에서 나라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족대단결의 실천행을 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조선민족이며 따라서 전체 조선민족은 단합하여야 통일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화합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그것은 곧 민족의 화합으로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과 각 계층 동포들은 화해, 화합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공동의 이익을 앞세우고 조국통일위업에 모든 것을 복종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을 벌이는데서 중요한 문제는 조선반도를 비핵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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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기조연설-북 : 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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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평화이념과 불살생의 계율이 이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조선에 있는 4만여명의 미군과 천여개의 핵무기는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협하고 핵전쟁 위험을 가져오는 근본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살생이 아니라 순간에 다량의 살생을 가져올 핵무기가 남조선에 남아있는 조건에서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바랄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북과 남, 해외 모든 불교도들은 이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것입니다.

지금 미국과 남측 당국자들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또 개발의사도 능력도 없는 공화국에 대한 일방적인 핵사찰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끌어가고 동시 핵사찰을 한다면 공화국의 핵담보 협정체결의 길도 열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신성하게 보호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우리민족에게 무서운 핵참화를 들씌울 오늘의 이 현실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되며 미군과 핵무기의 철수를 위한 여러 가지 실천활동을 적극 벌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가 냉전으로부터 완화의 시대로 급변 하고 있고 북과 남이 유엔에 가입한 조건에서 남조선에 미군과 핵무기가 남아 있어야 할 근거가 없으며, 팀스피리트와 같은 핵-전쟁 연습이 계속되고 군비가 증강되어야 할 이유와 구실도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가름(기조연설-북 : 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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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근에 발표한 대로 남조선에서도 모든 핵무기 철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군의 모자를 쓰고 남조선에 와있는 미군도 철수되어야 하며 팀스피리트와 같은 핵전쟁 연습도 당장 중지되어야 합니다.

북, 남 사이의 불가침선언 채택이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하며 전면적인 군축이 실시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요구는 인간이 투쟁과 폭력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전쟁은 인간에 대한 최대의 악행이고 평화는 최대의 자비라고 하신 부처님의 사상에도 전적으로 맞는 요구라고 보면서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도 뜻을 같이 하리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법우들!
나는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이 우리 조국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보살도의 실천행을 다스쳐 나갈 때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북부조국의 동포형제를 반국가 단체 구성원으로 낙인하고 적대시하는 남쪽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반통일적인 “법률”이 있는 이상 우리들이 염원하는 교류와 협조의 실현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조국통일을 위하여 의로운 활동을 한 것이 죄로 되어 옥살이를 하고 있는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학생을 비롯한 친북인사들을 당장 석방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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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기조연설-북 : 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