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상이 무엇일까요? 저는 한마디로 "화합과 자비의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라지고 헤어진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 불자들의 願力입니다.
화해를 위한 원리가 四攝이며 四無量이고 六和敬입니다.
어느 한쪽을 무시하는 정복자세가 아니라, 서로 존재당위를 인식하고 공존의 지혜를 키워나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반면 그 화해의 실천은 "자비"로서
나타나집니다.
이웃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씨, 보시를 생활화하는 폭넓은 인간방생이야말로 우리 불교의 지향점입니다.
극락은 결코 저 하늘나라의 먼 세계가 아닙니다. 이와같은 각오를 지닌 이들이 모여사는 곳, 착하고 바른 삶이 존경받는 사회야말로 우리들의 이상향입니다.
"유마경"에서 부처님이 가르치신대로 “心淨卽佛土淨” 마음이 맑은 즉 우리의 대지가 맑아지는 법입니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할 대상은 결코 이데올로기나
국가권력의 相異性에 있지 않습니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그 三者의 비뚤어진 마음씨들이야말로 우리가 調伏받아야 할 중생계의 병입니다.
친애하는 남북한 불교지도자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는 두가지 선택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서로를 질시하고 반목하여 파멸의 길을 걷느냐, 아니면 서로 돕고 이해하며 화합의 새 질서를 펼쳐 나가느냐 하는 극단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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