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연꽃은 마음의 본성을 상징합니다. 우리 마음에 본성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서 본래 깨끗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후에도 우리 중생들의 마음을 천안통으로 살펴보시니까 모든 사람들의 본래 마음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깨끗하다는 것은 더럽다고 하는 말의 반대말이 아니고, 그 무엇에도 오염되지 않는 본래의 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청정심은 달리 말하면 바른 마음이요, 가짜가 아닌 참 마음이요, 착한 마음인데, 이런 마음은 바로 부처님의 마음 즉 불심이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의 본성은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그러한데 어찌하여 성내고 욕심내고 시기 질투하는 온갖 나쁜 생각을 도맡아 하느냐
하면 사람들이 보고 듣고 맛보는 데에 따라서 욕심이 생기고, 이 탐욕심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부처님과 똑같은 마음의 본성을 가지고도 중생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마음의 본성마저 더럽히거나 파괴된다면우리가 아무리 노력하여도 부처님처럼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마치 상하기 시작한 사과를 아무리
정성을 다한다 하여도, 사과나무에서 갓 따낸 싱싱한 사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본성마저 더럽혀져 버렸다면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마치 연꽃이 진흙 속에서 태어나 자라나지만 오염되지 않은 눈부신 연꽃을 피어내듯이 마음의 본성도 결코 더럽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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