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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상의 상관관계에서 세계가 한 집이라고 본다면 자국의 실리가 상대국의 불이익이 온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이익추구가 갖는 상대적 개념으로서, 항상 투쟁과 갈등이라는 결과론을 생각하여야만 한다.

또한 이런 생각들은 마음으로부터 잠재우지 못한 상황에서는 평화와 공생 공영이라는 이상세계 건설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난관에 봉착되어 있다.

굳이 어떤 점을 꼬집지 않더라도 모두들 한결같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그렇다. 무엇인가 달라져야만 한다. 변해야 하고 개혁해야 한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하셨다. 제행이란 온갖 존재를 일컫는 말이며 무상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이는 곧 이 세상 온갖 존재는 변화한다는 뜻이다. 세상의 온갖 사물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말이다.

이 변화의 과정을 세분하면 생주이멸(生住異滅)의 네가지 모습이다.

이를 사상(四相)이라고 하는데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하여 생겨나서 잠시 머물다가 인연이 흩어져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다섯째가름(변화 개혁 역사)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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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고 또 바라지만 온갖 존재의 속성이 무상하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던 바라지 않던 간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변화의 전개 방향에 있다. 그 변화가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전개되느냐 아니면 그 반대로 흘러가느냐 하는 이 점은 우리의 생활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른 의지의 개혁이 필요하게 된다. 어차피 모든 현상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이를 우리에게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 변화에 작용하는 인간의 의지가 바로 개혁의 의지이다. 그러면 어떤 의식을 어떻게 개혁하고 어떤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첫째는 부정적 소극적 의식을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의식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화를 무조건 추종하는 부정적이고 피동적인 의식을 버리고, 변화를 수용하고 피동적인 의식을 과감히 버리고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노예근성을 버리고 주인의식으로 의식을 개혁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독재정치 체제나 군사통치 제제 속에서 타율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의 의지에서가 아니고 남의 지시에 순종만 하는 생활을 해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를 심하게 표현하자면 노예근성을 벗지 못한 탓이라 하겠다.


(250)

다섯째가름(변화 개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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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편견에서 중도로서의 의식을 이룩해야 한다고 하겠다. 지역간의 갈등이나 계층간의 갈등, 빈부간의 갈등, 이념간의 갈등, 이 모두가 자기편에 서서 편견과 아집으로 자기몫을 차지하려는 의식구조의 전환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고정된 편견의식을 깨지 않고는 개혁과 변화라는 현실적 과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

<93년 김도안>

 

 


다섯째가름(변화 개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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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향한 종교인의 자세"

 

성아그네스 성당 창설 31주년 기념 신앙강연

도안스님 / <2000년 1월 30일>

성아그네스 성당 창설 제31주년을 맞아 천주교계 대희년 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신앙강연회에 부족한 이 사람을 연사로 초청해 주신 김정웅 담임신부님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본 대회 준비를 위하여 수고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가 주는 내용이
“2000년대를 향한 종교인의 자세”로 정해져 있어, 1000년의 광대한 시간을 설계하고 1시간 남짓 요약하여 말씀드리려하니,
고충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의 1초, 10분, 1시간이 앞으로 다가올 천년역사의 가장 기초가 되므로 본 연사는 미력을 다하여 오늘의 한 시간에 충실하려 합니다.

현제 세계에는 11대 종교가 전 인구의 58.4%가 종교인구로 되어있고 종교별 교세의 비율을 살펴볼 때는 이슬람교 22.8%, 천주교 22.5%, 힌두교 18.5%, 개신교 13.2%, 불교 9.9%, 유교 6.6%, 기타 종교 4.0%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살펴볼 때 그 교세나 종교의 문화권은 6대 종교 즉, 이슬람교, 천주교, 힌두교, 개신교, 불교, 유교가 세계 정신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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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가름(2000년대 종교인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