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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중생 사건 해결을 위해 우리 동포들이 앞장서서 뉴욕이나 LA에서, 만 명씩만 모였다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고 부시대통령의 공식사과와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소파협정)을 평등하게 개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반도 전쟁으로 비화될 수밖에 없는 북한선제공격반대를 외치는 것보다 미국에서 외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북한선제공격을 반대하는 전국 동시다발 반전집회에 백만 명, 아니 천만 명이 모였다하더라도 전쟁에 미친 부시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동포들이 뉴욕과 LA에서 만 명씩 모여 집회를 했다면 부시 대통령은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이 집회에 연대한 여러 시민 평화 환경 단체들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국 동포들이 백만 명이 사는 LA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같은 단체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주류사회의 종교와 타민족의 종교 지도자들, 여러 시민, 평화, 반전 단체와 연대하게 된다면 주류사회와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평화의 사절단(인간방패)
제 2의 그리스도라 불렸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1182년 이탈리아 아씨시에서 포목상의 부유한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전 생애는 기도와 단식, 가난한 삶으로 그 당시 부패되었던 교회를 쇄신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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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일치의 갈망은 보상을 받음으로서 그토록 사랑하던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가 되기에 이릅니다.

1218년 5월 9일부터 십자군들은 다미에따에서 사라센인들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1219년 8월 29일부터 그리스도교인들과 이슬람교인들이 평화를 모색하기 시작하였으나 9월 26일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찬가를 통해 모든 미물까지도 형제자매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평화의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의 평화에 대한 갈망이 뜨거웠습니다. 단식과 기도를 통한 그의 평화에 대한 열정은 목숨건 행동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는 1219년에 기독교와 이교도들과의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던 시리아로 떠납니다. 그는 동료 한 사람과 사라센의 이슬람교도 군주인 술탄 앞에 나타납니다. 그는 이슬람교도 군주에게 가까이 가기까지 이슬람군인들에게 붙들려 창피를 당하고 매질을 당했으나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습니다. 고문하겠다고 위협해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죽인다고 해도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적대심과 증오심이 가득한 이슬람군인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회교도 군주에게는 매우 영예로운 환대를 받았습니다.
술탄은 전쟁을 중단하려는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적진까지 찾아온 성인의 순수한 마음을 알고 성인의 말을 기꺼이 경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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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인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호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프란치스코를 해치지 말라는 편지를 써주어 이슬람교도들의 진지를 무사히 빠져나가게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이런 행동은 생명에 대한 경애와 평화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꽃과 나무와 새들도 가족으로 생각했기에 인간을 죽이는 전쟁을 바라 볼 수만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같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서로 죽이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까지 들어가 술탄을 만나 설득했던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의 하느님은 파괴와 전쟁, 분열과 미움보다는 생명과 평화, 일치와 사랑의 신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한 부시 정권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려 할 때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구교와 신교의 성직자들과 반전, 평화, 환경 단체 회원들과 양심인들이 북한에 제 2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되어 평화의 사절단(인간방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조직해 나가지 않으면 갓 쓰다가 장 파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들을 이성을 잃게 하는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몰고 가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북한선제공격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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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으로 지금부터 전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들과 반전, 평화, 환경 단체들과 양심인들과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평화 사절단을 구성하고 선제공격이 임박했을 때 북한에 파견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어떤 논의도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발등의 불인 부시정권의 북한선제공격 방침을 철회시켜야 합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나 실천은 부시정부의 북한선제공격 철회 이후에 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3) 평화협정
남과 북은 지금도 전시의 연장상태입니다. 단지 서로 공격을 하지 않는 휴전상태입니다.

이러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은 재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남북이 자주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군이 한반도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여론과 외교정책을 통해 언제든지 평화협정은 가능합니다.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세계에 천명하고 북한이 중국과 소련을 설득하고 남한이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 등의 강대국들을 설득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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