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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간이 자기존재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는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든지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특정체제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에 설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며 삶의 본질적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이므로 특정체제 안에 갇혀있을 수 없습니다.

중국은 같은 사회주의 체제이지만 포교와 성직자양성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으며 종교인구가 이미 전체인구의 10%인 1억 인구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종교 활동의 자유로움은 사회의 경직성을 해소 시키고 도덕성을 향상 시키며 개인의 창의성을 극대화 하여 기술개발과 자본축적의 속도에 있어서 현재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가 체제의 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예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난날 우리 종교인들이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힘써온 역사가 있기에 종교에 대한 관심 역시 우리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각 종교 지도자들이 이와같은 사항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토의할 수 있는 기구나 채널이 있다면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보장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간의 평화적인 통일작업들이 진행되는데 크게 공헌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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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절 때 북조선 종교대표자들이 서울을 방문하여 종교지도자들로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화해협력방안을 함께 토의하고 추진하기로 결정한 일은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셋째는 우리 종교인들이 조국의 정부와 미국정부 나아가 이웃 국가들을 설득하고 대화하는 일에 나서는 것입니다.

현실 정치무대에 넘나드는 일은 본시 종교인들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정치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며 그 결과가 우리 민족의 현실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인의 메시지나 노력이, 전쟁을 지지하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평화와 합의를 요구하고 지지할 수 있는 힘이 또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북미지역에 삶의 근거를 두고 있는 우리 미주지역 종교인들의 역할은 우리의 정부인 미행정부에 실제적이고 법적인 요청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에도 매우 균형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우리의 책임과 영향력이 자못 크다고 하겠습니다.

현 미국 부시행정부에 대해서는 무력에 의한 한반도문제의 해결자세를 속히 포기하고 1994년 북미간 제네바협정의 정신을 존중하여 다시 합의와 대화를 통한 정책으로선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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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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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행정부의 정책은 북미간 강경파들의 목소리와 영향력만을 강화시켜 전쟁이외의 해결책에 대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평화를 바라는 미국 내의 양심 있는 이웃들과 호흡을 맞추어 미국의 대북시책이 평화적인 방향으로 바뀌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틴루터 킹을 만들어 낸 인권의 나라이기에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을 확신합니다.

북폭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을 유도하여 남한의 미국 의존을높이고 무력을 통한 북한체제의 전복을 시도하려는 강경파들의 일체의 계획이 포기되도록 다양한 통로를 통해 권고해야 합니다.

그러한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도리어 중국 등 인접 국가들의 한반도 참전을 불러 우리 민족에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동족상잔의 비극만 남긴 채, 어렵사리 민족 스스로 이루어온 모든 합의와 통일의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지울 수 없는 분단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인채, 영구분단이라는 세계사의 비극의 주인공이 될 것을 심히 염려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조국의 양정부에도 의심과 불신의 자세를 내려놓고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위해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합의와 교류의 노력들을 더욱 광범위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곳에나 평화론자와 전쟁론자가 공존합니다.


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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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평화는 침묵과 무관심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와 수고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국익과 보복을 명분으로 전쟁을 통해 자기 뜻을 성취하려는 사람들 앞에서 회피와 침묵이 평화를 지키는 자의 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화가 전쟁보다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는 것을 모두에게 설득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자비를 가르치는 우리 종교인들의 사명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때 머지않아 우리 조국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미주평불협회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이와 같이 귀한 종교인학술대회의 자리를 마련하여 조국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값진 의견들이 도출되고 형성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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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