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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은 우리 민족이 직면한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극복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족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가 있을까 하는 문제를 가지고 상호 마음을 열고 토론해 보자는 취지 하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발제자 여러분께서는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적인 통일조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부탁드리며 또한 함께 한 토론에 참가하신 각 교단 대표들께서도 진지한 토론과 질의를 통하여 금번 토론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개회 인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4월 11일
평불협 미주본부 회장 김도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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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학술토론회-개회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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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 역할

특별기조연설(이승만 목사)

이승만 목사: 전 미국 장로교총회장, 교회협의회 회장

지금 우리는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유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것이 현실역사 속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세기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1차, 2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인한 국지전, 민족간의 분쟁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는 전쟁의 연속 이었으며 그 와중에 전쟁으로 인해 적접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거의 1억 1천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새로운 21세기 뉴밀레니엄이 시작 되었지만 9.11 테러사건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으로 이어지는 전쟁과 전쟁의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전쟁의 기운이 중동과 동유럽에서 그치지 않고 한반도에 까지 미치고 있기에 우리의 고뇌가 큰 것입니다.

북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국의 운명은 우리의 운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조국이 분단 된지 반세기가 넘어가고 동족간의 전쟁으로 인한 분노와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최근 또다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쟁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어서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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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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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마음과 뜻과 힘을 모으는 일은 이제 고국과 해외를 막론하고 모든 한민족 동포들의 공동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일 다시 한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 민족의 장래는 더 이상 기약할 수 없는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종교가 다를지라도 우리는 한 민족이며 한 운명 공동체입니다. 조국이 평화로워야 우리가 평화롭고 조국이 번영해야 우리도 번영할 수 있습니다. 조국이 나뉘어 전쟁위험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한 우리도 결코 평안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 믿는 신앙이 다를지라도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있어서는 같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은 이 시대에 바로 우리 종교인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것입니다.(1996년 8월 시카고 세계종교평화회의 참가, NCC회장 이승만 목사와 도안스님)

지금은 다행히 어느 때보다 조국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대화와 교류가 활발합니다마는 대립과 긴장의 시절에 이미 그 선구자적인 길을 닦아온 이들은 바로 종교인들 이었습니다. 인도적인 지원을 통해 서로간의 문호를 열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곳은 정부가 아닌 종교단체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바입니다.  
서로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대화 상대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식시키는 이런 노력들이 모이지 않았더라면 2000년 6월 15일에 있었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일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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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체제가 넘지 못하는 벽을 종교의 화해를 위한 신앙의 행동으로 인하여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이야 말로 종교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며 모든 차이와 장벽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이기도 한 것입니다.

냉전시대 이후의 미국은 2억 3천만명이라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효율적인 사회체제, 월등한 기술 정보력으로 유일한 초강대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화된 국제환경 속에서 금융자본과 WTO무역협정이라는 양 날개를 이용하여 경제투자와 무역제재 등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하지 않고도 이미 충분히 세계 최고의 부국이 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세계질서를 주도해 가는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전쟁이 아니라 세계인의 마음을 얻어 진정한 지도력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국은 전쟁만이 해답이라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지만 모두가 다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속에서 미국의 진정한 역할은 세계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력에 의한 문제 해결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이 나라는 다시금 평화적 방법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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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