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불교인이 한반도통일에 기여하여야

할 역할과 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

한민족통일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 불교학술포럼

주최:사단법인 민족통일불교 중앙협의회

1997년 10월 15일(수요일) / 한국 온양 그랜드파크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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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일 불교중앙협의회 창립 12주년을 기념하는 국제불교 통일문제 학술포럼에 별로 통일문제에 식견도 없고 학문적인 기초도 되어 있지 않은 저와 같은 사람을 초청해 주시고 또한 발표회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을 먼저 주최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사단법인 민족통일 불교중앙협의회가 창립을 본 후 국내에서 많은 활동과 또한 연구에 업적을 쌓아 오셨다는 것을 관계 요로 신문방송을 통하여 듣고 법혜스님께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해외에서나마 마음속으로 격려를 보낸 바 있습니다.

오늘 이와 같이 불교가 이 시대에 있어서 한반도 통일을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이며 불교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본 포럼에 기조를 삼아 발표를 가질까 합니다.

1. 우리나라 역대 통치 흥망성쇠와 종교의 역할이 어떠한 관계로 이어져 왔는가?

고대 고조선 왕조시대는 종교의 성립과정이 그랬듯이 천신을 숭상하는 시대였고 왕조는 바로 천신의 아들이므로 절대복종하는 왕권시대였다고 보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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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국시대에 접어들면서 종교가 사상적 배경과 이론적 체계가 확립됨으로 해서 외래 종교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또한 발전된 문화적 유입도 그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특출한 문화가 함께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교는 가히 토착된 문화를 배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존하며 또한 협력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바탕이 되고 얼이 되어 현재까지 사상적 배경으로 전승하고 있습니다.

신라는 992년간 56세왕을 재위시키면서 그 통치 이념을 불교가 해왔으며 고구려도 705년간 28세왕을 재위시키면서 역시 그 사상적 바탕은 불교의 역할 이었습니다.

백제는 678년간 31세왕을 재위시켰으며 통치이념 역시 불교가 사상적 근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통일신라 이후도 그 사상적 배경이 불교가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발해가 227년간 13세왕을 재위시켰고 그 또한 통치이념을 불교가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입니다.

그런데 고려는 474년간 36세왕을 두고 불교를 국교로 하고 국사와 왕사를 배출하고 권세집 양반과 귀족계급들을 출가시켜 천민을 노예화하여 부리며 갖은 폐단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왕가의 특별한 보호령이 인민과 천민들에 미움을 사고 또한 불교지도자들의 타락상은 땅에 떨어져 1300여년간 지켜오던 불교의 사상적 통치이념이 무너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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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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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선왕조는 518년간 27대왕을 재위시키면서 승유억불정책을 기조로 하여 통치를 해왔으며 철저한 쇄국정치로 나라는 도탄에 빠지고 국위는 땅에 떨어져 급기야 일본의 강제 침략 야욕에 의하여 1910년 한일합방이 되어 36년간을 왜정의 치하에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성덕태자시절 백제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여 그들의 천조대신과 부처는 신불 일치가 된다고 주장하면서 불교를 이념사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당시 전국 31본사 주지는 총독부의 사령을 받아 주지 취임을 승인하였고 그 격상도 도지사와 맞먹는 위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후 세계 2차대전은 일본의 패망으로 끝나면서 한반도는 다시 연합군의 진주로 남한은 미군이 북한은 소련군이 점령하여 양 군정이 신탁통치를 결행했습니다.

우리들의 민족 지도자들은 좌우익으로 나누어져 남쪽은 이승만 대통령을 선출하여 단독 민주정부를 수립하게 되었고 북쪽은 김일성을 주석으로 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산 정권을 수립함으로 해서 그렇게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민족 지도자는 양파로 갈라져 민족 분단의 서막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 한반도는 그 이념적 벽을 허물지 못하고 50여년간을 원수가 되어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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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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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북문제는,  
북은 기아와 질병으로 회생 불능의 참혹한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까지 김일성 유일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구권이 한꺼번에 몰락한 현실에도 개방과 시장경제 도입을 미뤄둔 채 공산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사치와 낭비로 국민의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범죄와 정치 부재의 난맥상이 어어지고 있어 과연 조국의 통일의 기반 조성이 확립될 수 있을까 심히 우려한 바가 큽니다.

남북에 종교현황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남한은 서구 민주주의 도입 과정에서 정치 이념을 기독교적인 이념으로 통치자들이 정책 비중을 지켜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승만 정권 12년도 서구 민주주의 토착이라는 미명하에 기독교 교세가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그 인적 자원이 모두가 기독교의 일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후 허정의 과도정부와 윤보선 대통령의 임기라야 1년 4개월에 그쳤고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정권이 수립 되면서 민족문화 보존과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명목 하에 사찰을 보호한다는 빌미로 불교재산관리법, 문화재보호법과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여 반 국유화하고 말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지임명 동의권, 그리고 재산 처분권도 주무부 장관에 사전 승인 없이는 처분할 수 없는 관제불교로서 불교의 독립성을 갖지 못한 채 지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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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