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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는 평양에서 남북총리회담이 있었습니다. 비록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어도 남북의 고위당국자들이 평양과 서울을 오갈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금년 봄에는 남북한 탁구 단일팀이 세계의 정상에 올라 우리 7천만 민족에게 자부와 긍지를 안겨 주었습니다.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가슴에 우리 한반도 지도를 새기고 우승대에 서있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했습니다.

정치와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이와같은 <만남>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남북대화가 이렇게 늦어진 점에 대해서 우리는 부끄러운 감정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가장 원만하고 보람찬 결과가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돌이켜 보면 불교는 우리 민족과 그 운명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4세기 후반 북녘땅에서부터 스며들기 시작한 佛恩의 향기는 1천6백여 성상을 거치면서 山河의 곳곳에 그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때로는 국난극복의 현장에서, 혹은 민족화합의 지렛대로서, 또 어떤 때는 인류양심의 대변자로서 불교는 꿋꿋히 이어져 왔습니다.

실로 불교는 한민족의 주체성 확립과 문화적 자존심을 대변해 온 민족의 종교인 것입니다. 지금 남한에는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들이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교는 가장 많은 敎勢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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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기조연설-남 : 서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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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교인은 서투른 정치적 이념논쟁에 휩싸여 통일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그러한 논쟁은 통일에 도움도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우리 스스로 판단하여 상호 종교적 교류를 통하여 남북불교인이 통일에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협력의 동반자로서 통일의 역군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 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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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후 최초 남북불교대표자 회의

한민족불교지도자연석회의에 부쳐(환영사-김도안)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맺기 위해 불교인들에 노력이 필요한때 - 존경하는 조국의 남과 북 불교대표단 여러분! 그리고 재일본 불교대표단 여러분!

국내외의 한민족 불교대표자들께서 상호교류 및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나아가 조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참여하여 주신데 대하여 전 미주의 불교인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특히 반세기만에 남과 북의 불교대표자가 자리를 같이하여 남북간의 불교교류 문제와 민족의 현실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됨은 분단이후 유례없는 일로서, 비단 불교도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전국민과 세계인이 주목하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둘째가름(대표자회의-환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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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간 전쟁과 분쟁으로 희생당한 수많은 원혼과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선망부모 원근친척 그리고 비명에 간 수많은 원혼들을 부처님 가피 속에 왕생토록 기원하여야 합니다. -

또한 그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원한에 사무친 수많은 고혼들을 살풀이 해서라도 모든 것을 용서하는 선영들이 되도록 천도하여야만 합니다.

원한은 원한으로는 진정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원한을 풀어 없애야만 소멸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국토를 정화하는 일이며 미움을 자비로서 갱생하는 길이 됩니다. 또한 살아있는 우리 구성원은 서로가 용서하고 서로 협력하여 남북이 화해하여 민족 번영을 위하여 함께 힘써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한 생각 일으키어 풀끝에 이슬이 되어 잠시 보여주는 것이요, 죽음이라는 것은 잠시 햇빛을 받아 맺힌 물방울이 사라지는 모습이 그게 죽음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영원한 생명을 찾기 위하여 불사약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도 인간수명이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인간이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갈구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종교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진시왕처럼 불사약을 찾아 천하를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는 자는 하나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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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광복 55주년 기념-법어)

광복 55주년 기념

평화통일 기원법회 법어

<관음사 대강당-불기2544년(2000년) 8월 13일 김도안>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도사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좌우보처 관음세지 양대 보살님께 귀명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대성 인로왕 보살님께 귀명합니다.

사바세계 남섬부주 서양 미주 로스엔젤레스 관음사 청정도량에서 우리 모두 관음사 삼존불 앞에 엎드려 3칠일간 지장 백중천도기도법회를 봉행하여 왔사옵니다.

오늘은 바로 우란분제가 되는 일요법회일이 됩니다.

그간 나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순국하신 영령들과 육해공군 전몰장병과 상세선망 사존부모와 누세종친 제형숙백 일체권속과 허공에 떠도는 수많은 고혼들의 왕생극락을 삼가 기원합니다.

모든 영가들은 화엄회상 불보살님들을 친견하옵고 항상 제불보살들의 광명 속에 있으면서 그간 지었던 일체 중죄를 말끔히 소멸하옵고 무량한 대 지혜를 터득하여 최상의 정각을 성취하고 법계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대 가피력으로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여 구경에는 성불하기를 기원하나이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 
자비에 문을 열고 구원에 실상을 밝혀 주옵소서.


둘째가름(광복 55주년 기념-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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