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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미국 LA 수도사의 신법타는 같은 해 6월 26일 ~ 7월 18일까지 평양을 단독 방문하여 조불련과의 교류를 가지는 한편, 평양축전의 개막과 폐막식에 참여했던 유일한 조계종 승려로 기록됐다.

북측 조불련에서도 《불교도들의 참다운 삶》(2001)에 기록한 바와 같이 평양축전에 세계청년불교도 대표 1명과 조선청년불교도 대표 2명을 참가시켜 우의와 친선 연대활동을 가졌다.  
축전 기간에는 평양 모란봉 용화사에서 축전에 참여한 청년과 학생 불자들을 위한 환영 의식을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설렘으로 다가온 LA 합동법회는 46년의 낯섦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 번의 가족 여행처럼 끝났다. ‘사상에서의 오염원’과 ‘자본주의 황색 바람’이라고 북측에서 평가된 종교 부문에서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북불교 교류의 오래된 미래로 남았다. <글: 이지범>

# 이지범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84년부터 불교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참여 하다가 1990년 초, 법보-종찰 해인사에 입산, 환속했다. 1994년부터 남북불교 교류의 현장 실무자로 2000년부터 평양과 개성, 금강산 등지를 다녀왔으며, 현재는 평화통일불교연대 운영위원장과 북한불교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는 ‘남북불교 교류 60년사’등과 논문으로 ‘북한 주민들의 종교적 심성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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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91년, 남북-LA합동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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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표 기조연설에서 남측의 서의현 종단협 회장은 정치 영역을 떠나서 불교 교류에 남과 북이 모두 동참하자고 주장을 했지만, 북측의 박태호 조불련 중앙위원장은 “남측에 국가보안법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에서 단순한 남북한의 불교 교류는 의미가 없으며, 평화통일을 방해하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기 문제 등을 없애야 한다”라고 발언하면서 교류 방향과 방식에 있어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연석회의는 첫째 안건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불교 상호교류(인적·물적 부문), 둘째로 합동법회 개최(초파일 전후의 통일기원 유등법회 개최, 평양 광법사 준공식 때 남한 불교계 초청과 대구 팔공산 동화사 통일대불 회향식 때 북한 불교계 초청) 사항, 셋째는 불교 교류를 위한 상설기구 설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한강과 대동강 등에서 유등법회 개최를 위한 8개항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남북 교류 물꼬를 여는 첫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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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합동법회>- 월간《해인》(1989년 11월호)에도 개최 소식이 전해졌던 1991년 LA 합동법회는 남북불교계가 서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남측 불교계는 “이제, 우리도 북측과 만날 수 있겠구나” 또 “남북한의 불교는 똑같다”라는 자신감과 동질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북측에서는 같이 교류할 수 있는 남측의 불교조직이나 집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둘째가름(91년, 남북-LA합동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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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만찬장에서 도안스님 박태호선사께 기념선물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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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회의 합의 없이 종결

남북한 불교계 최고 지도자들이 분단후 처음 자리를 같이 했던 "조국 통일기원 불교도 합동법회"가 3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하이야트 윌셔호텔에서 법회와 회향만찬을 갖고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남북한의 불교계 지도자들은 이번 법회기간 중 각자의 주장만 제기하고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으며 이번 법회를 주관한 미국의 한민족 불교교류추진 미주불교협의회와 재일본조선불교도협회(조총련계), 재일본 한민족 불교도 총연합회(민단계)등 해외불교 지도자들만 내년 11월말까지 가칭 "조국 평화통일 해외동포 불교도 연합회 -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과 일본 불교계 지도자들은 4일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을 거쳐 오는 11일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경 뉴스> 91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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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름(관련 보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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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근에 발표한 대로 남조선에서도 모든 핵무기 철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군의 모자를 쓰고 남조선에 와있는 미군도 철수되어야 하며 팀스피리트와 같은 핵전쟁 연습도 당장 중지되어야 합니다.

북, 남 사이의 불가침선언 채택이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하며 전면적인 군축이 실시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요구는 인간이 투쟁과 폭력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전쟁은 인간에 대한 최대의 악행이고 평화는 최대의 자비라고 하신 부처님의 사상에도 전적으로 맞는 요구라고 보면서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도 뜻을 같이 하리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법우들!
나는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불교도들이 우리 조국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보살도의 실천행을 다스쳐 나갈 때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북부조국의 동포형제를 반국가 단체 구성원으로 낙인하고 적대시하는 남쪽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반통일적인 “법률”이 있는 이상 우리들이 염원하는 교류와 협조의 실현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조국통일을 위하여 의로운 활동을 한 것이 죄로 되어 옥살이를 하고 있는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학생을 비롯한 친북인사들을 당장 석방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가름(기조연설-북 : 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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