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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해제철에 토굴에 머물고 있을 때 뜻밖에 스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LA에서 같이 살자고 하셨다. 나를 잘 보셨는지 8년 전 잠깐 살다 간 후학을 기억하고 계셨다.

그러나 당신의 청을 들어드리지는 못했다. 포교에 자질도 없고 또 산골 토굴에 80 노모를 모시고 있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당신은 대장암으로 판명 받은 후 큰 수술을 마친 상태였으며 다행히 경과가 좋다고 하셨다.

그런데, 작년 여름 불교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스님께서 입적했다는 소식이 실려 있었다.
세수 70세 법랍 54세. 세연을 마치시기엔 너무 안타까운 연세였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 가 한국불교의 불모지인 LA에 관음사를 개원한 스님은 86년부터 95년까지 미국불교협회 공동의장,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을 맡으며 한국불교가 미국에 뿌리는데 앞장섰으며 북한식량돕기에 나서는 등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불교전파에 힘을 기울이신 분이었다.

비록 잠시지만 가까이에서 모셔본 적이 있는 나는 평소 불교와 민족과 국가를 위해 노심초사 일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던 스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다망하게 사신 것이 당신의 몸에 병을 키웠는지도 모른다.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LA 관음사 홈페이지를 찾아 스님의 생전 법문 동영상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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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가름(스님을 그린다-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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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이나 다름없는 인자한 모습이지만 몸이 많이 쇠약해진 수척한 노장님의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위법망구(爲法忘軀)-법을 위해서는 몸을 잊는다는 이 말은 바로 당신께 해당하는 말이리라.

마지막에는 무상의 진리까지 보여주셨으니 스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선지식이며 큰스님이셨다.

세상이 발전하여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열린 49제를 한국에서 보았다.

관에 누워계신 스님의 법구는 이제라도 일어나 “대원수좌, 왔어요?” 하며 반길 것 같았다.

스님, 부디 튼튼한 몸을 받아 다시 사바세계로 오십시오. 금생에 스님과 맺었던 짧은 인연이 다음 생에는 더욱 길어지길 바라오며 멀리서 후학 삼배 올립니다. (07. 03) 도안 스님을 추모하며|

작성자 옹강산<2019.4.5>

옹강산(대원스님) - 94년 LA 시의회 초청 행사 참가 기념 사진

 


다섯째가름(스님을 그린다-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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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김안수) 간추린 회고

모든 논조는 시대가 변하면 다시 숙고의 수정이 가해진다. 이번 도안스님- "통일로 가는 길"에서 취급된 것들은 스님 생전에 행해온 것들을 한데 모았다. 그 당시를 거울삼아 다가올 전망을 조망하면서, 더 나은 길잡이의 흐름을 찾게 할 뿐이다. 그래야만 진정 외쳐왔던 "우리의 소원"인 통일의 과제가 진일보 하리라 보기 때문이다.
산적한 문제점으로 "남북간 평화로 가는 길"의 모색이 쉽진 않겠지만, 세계평화공존의 인류의 숙원과 함께 더듬다 보면 반드시 길이 있으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후속편 담론이 엮어지길 기대해 본다.

2012년부터 내겐 순탄치 않은 일들이 겹쳤지만, 그때마다 강덕림, 최기홍, 이치란, 하법련 법사께서 각별한 후원, 버팀목이 되어주시어 오늘로 이어진 감회를 숨길 순 없다. 고맙기 그지없다. 이때부터 봉사회 웹페이지(붓다의 메아리)를 본격적으로 개시 개발을 지속한 것이 10년째가 된다. 미흡하기 짝이 없지만 문서포교지 3종류(인연의 교차로1, 뉴스포럼 미디어판 2가지)를 부정기적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지속을 위해선 나름의 재정확보가 필요하다.  간행물 발간에 적극 협력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동참해준 분들을 아래에 열거하여 그간의 고마운 은혜를 함께 밝힌다.

강덕림, 최기홍, 하법련, 윤준기, 정규관, 이규동, 박민식(작고), 이치란(서울), 김우영, 김우경, 원각행, 박인국, 눈사랑, 신화생, 곽노영, 길성호, 김소연, 박재욱, 이도영, 조인행, 이명미

 

<편집을 마치면서> 2022년 9월1일 김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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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김안수) 간추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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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7천만이 하나되는 그날을 위하여 조국은 하나라고

그 많은 세월 외치며 통일을 꿈구며 기다렸는데,

왜 우리는 분단으로 헤어져 살아야만 하는가.

만나야 한다, 만나야만 한다, 만나면 한 몸이 될 것을!!

 

 

 

 

 

 

 

 

 

"우리는 하나" 통일로 가는 길


초판 1쇄 인쇄 2022년 10월 | 초판 1쇄 발행 2022년 11월5일

발행처: [한미불교봉사회]

감수: 차종환 | 펴낸이: 한미불교봉사회(김안수)

인쇄제본: inkjoy(잉크조이) | 시판: 반디BOOKS(불교서적코너)

          주소(반디): 2777 W Olympic Blvd., L.A., CA 90006

          시판가격 $18.00 <한미불교봉사회원 가입자 - 비매보급>  

          일반인 구독(시판)를 위한 안내는 아래 site에 소개

http://buddhisttimes.org | lotus-america.org(붓다의 메아리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