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리란 말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진리란 참된 것, 또 쉽게 얘기하면 진짜를 진리라 하는 것입니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해야 진리입니다.

둘째, 왜 등불이 지혜를 상징하느냐?
앞에서 우리도 부처님과 똑같은 마음의 본성, 불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처님처럼 되지 못하는 까닭을 욕심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그러면 왜 쓸데없는 욕심을 냅니까?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듯이 마음을 무엇이 덮고 있어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음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어두운 것을 불교용어로는 무명이라고 합니다. 밝음이 없다는 뜻인데 밝은 빛이 없으면 곧 어두운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 마음의 어두움을 제거하는 빛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마음을 밝게 하는 빛은 형광등이나 백열등으로 가능합니까? 만일 가능하다면 전등이 필요 없는 낮에는 사람들이 마음이 밝고 밤이 되어야만 마음이 어두워져야 할 텐데 여러분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물론 없지요. 그렇다면 어떤 등불이어야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내고 부처님과 똑같은 본 마음을 되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지혜라는 등불입니다.

지혜는 어리석음을 마음속에서 몰아내는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불은 지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258)

다섯째가름(2000년대 종교인 자세)

*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을 요약 정리하면, 연꽃은 부처님과 우리 마음의 본성을 말하는 것이고 등불은 부처님과 지혜를 상징한다는 것으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간단히 말하면 될 것을 이처럼 길게 이야기한 까닭은 연꽃이나 등불이 무엇을 상징하느냐가 아니라, 연꽃과 등불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 종교인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주의나 교파주의 또 다수의 패권주의에 대한 자기중심의 종교가 있는 한, 이 지구촌은 종교로 인하여 세계평화는 보장될 수가 없으며 종교적 화해는 찾을 수 없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세상이 변하고 또한 인간의 지식이 고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능력을 기계와 전자통신으로 대신한다 하여도 인간 심성을 맑혀주지 못한다면 미래의 새 천년이야말로 지나간 20세기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종교계는 ‘신앙불신현상’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외 받고 굶주리고 범죄가 우글거리는 그 생활현장에 서서 진흙 속에서 고고함을 잃지 않고 바른 품성을 발하는 연꽃이 되어주는 종교인이 많아질 때 이 사회는 밝아질 것이며,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어두운 사바의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어두운 그늘을 밝게 비추어주는 등불의 역할을 하는 종교인이 많이 나올 때만이 희망의 새 천년을 기약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섯째가름(2000년대 종교인 자세)

(259)

 

 



 

 

*

 

도안스님은 임종하신 병실 26일 아침에는 그간 간병을 해온 김안수(친동생) 포교사에게 특별히 당부하시기를 서울의 도문스님과 인환스님 그리고 무진장스님, 법타스님 등 그간 관음사 발전에 기여해 주신 스님들과 의논하여 관음사 후속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후임주지에 대한 천거를 해주도록, 그 부탁을 전하라고 하시기도 했다.

도안스님은 관음사 재단은 재가신도 중심으로 계속 유지발전을 기약하셨고, 승단은 오직 조계종단의 종지와 승풍을 이어 받아 미국에서 반듯한 조계종 가람의 터전이 세워질 수 있도록, 언제나 재가신도는 승단의 외호세력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1952년 경남 동래 범어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71년부터 5년동안 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 및 사회국장을 맡아 일을 보시다,

75년 도미, 74년 3월 창건(정정달)된 LA관음사를 현재의 재단으로 발전시켜, 5만평 부지의 산중사찰 터전을 조계종 미국법인의 재산으로 확보하셨고,

복지법인 재단으로 “불교 연화어린이 유치원” 등 사용건물 2층 건물을 재단 재산으로 확보해 놓으셨고, 현재 사용중인 관음사; 불교문화원 건물이 지고 있는 은행융자 약 150만불의 청산(월12,000불 페이먼트)만을 남겨놓고, 산중사찰 대가람 불사를 진행하시다가 병석에 눕게 되었다.

이러한 불사기초는30년 원력으로 완성하시고, 후세에 이 불사가 완성되길 바라며, 입적에 드신 것이다.


(278)

다섯째가름(도안종사 입적근황)

*

 

미주 한인 불교계의 지도자로 숭상 받아온 스님은 86년부터 95년까지 미주 전체 불교협회(ABC)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몇 차례 남가주한국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국 불교가 미국에 뿌리는데 앞장섰다.

특히 스님은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식량돕기에 나서는 등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커뮤니티와함께 호흡하는 불교전파에 힘을 기울였다.

한편, 종교평화협회 기구도 창설하시어 전 미주지역의 타종교 지도자 동참 세력과 함께 그 역량을 키워 나갈 기초를 세우시기도 했다.

▷도안스님 약력 ---------------

1952년 경남 동래 범어사에서 출가
1962년 서울 성북구 적조암 주지
1963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6년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1971~75년 불교 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 및 사회국장
   
1975년 도미 LA관음사 주지
1986~95년 미 불교협회 공동의장 역임
1988년 스리랑카 불치사 - 명예철학박사  / 승정품수
1998~2006년(7월) 로메리카 불교대학 설립 및 학장
1991~2005년 북한 15차례 방문
현 LA 관음사 주지 /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고문

 

*****

 


다섯째가름(도안종사 입적근황)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