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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종교가 지역종교를 뛰어넘고 있으며 종교의 파급은 정치체제나 국책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열려있는 시대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종교의 전파도 대중을 찾아서 또는 집회를 통해서 전파하는 시대가 아니라 컴퓨터의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이 들어가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류가 안고 있는 현실의 고통을 모르는 채 내생의 왕생극락을 바라는 불교적 구원관이나 믿음을 통한 내생의 천당을 가기 위한 신앙의 운동은 엄청난 도전과 시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므로 종교인이 전개하여야 신앙운동은 현세의 고통을 어떻게 하면 근절시키고 평화와 행복이 보장이 될 수 있도록 인성의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되는 구석기 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살기 위한 투쟁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인간은 삶을 위해 도전과 투쟁이 계속 된다고 보여 집니다. 그렇다면 생명이 있는 자는 자연과 더불어 상의 상존 관계에서 먹이사슬을 서로 주고 받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만이 그 먹이사슬을 독식하려는 욕심 때문에 지구촌 한구석에는 기아자가 생기고 그로 인한 질병과 환경오염이 지구촌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우리 인간들입니다.

인구밀도가 가장 심한 지역은 그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마련이며 곡물생산이 잘 되지 않은 산야나 사막에 위치한 나라들은 좋은 식량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지하자원과 원유가 생산되지 못한 열악한 나라는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국가경제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244)

다섯째가름(2000년대 종교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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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들 6대 종교를 별칭하여 ‘지역종교’의 반대개념인 ‘세계종교’라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근간에 조사된 종교별 교세비율을 보면, 불교가 37.4% 개신교가 25.6% 천주교는 4.8% 유교가 17.5% 천도교가 3.6% 원불교가 3.2% 기타종교가 6.8% 비종교 인구 22.3%로 되어 있습니다.

자 새 천년을 설계하는 이 시점에서 본인은 오늘의 주제와 연관하여,
“더 이상 숫자와 종교의 양적 팽창에 신경 쓰지 말자”
는 말로서 본론을 시작하려고합니다.

새 천년에는 질 높은 종교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리라는 것은 많은 종교학자들이 주장해 오고 있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겠지요. 그러면 질 높은 종교, 질 높은 불교란 무엇일까요?

먼저, 저희 불교의 허물을 먼저 고백해 보겠습니다.

앞의 수치상으로도 한국에서는 10명 중 4명이 불교신자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본인도 한국불교가 충분한 기반이 있다고 생각하여 25년 전에 안심하고 국제포교를 위하여 도미하였는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작년에 조계종 교권분쟁이 발생하여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같이 교세가 높다고 하는 한국불교는 사상 유래 없는 교권분쟁으로 그 실추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 여론의 결정적인 타격을 초래 하였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물욕에 어두운 스님들의 반란’을 주제로 보도 하더군요.


다섯째가름(2000년대 종교인 자세)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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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葉十月>

      强風에 못 이겨서
      한 떨기 붉은 꽃이 되여
      얼띤 4월을 回想하며
      연 붉은 낯을 붉히시나이까?

      5월의 薰風이 나를 저버리고
      過客의 10월이 덮쳐 앉을때

      싱싱한 나의 全身은
      거센 暴風雨에 빛을 잃고
      紅葉의 微笑로

      당신의 가는 길에 한잎두잎
      걸음을 멈추게 하오리다

     <도안스님 시편에서>
     도안스님-1961년10월20일(24세때) 작시
     貞陵山寺에서


(264)

다섯째가름(종성, 홍엽시월)

바람이 일고 있다

 

Marina State Beach Park 해변 문학제에서

(2001년 7월28일 김도안 작시, 낭송

바람이 일고 있다
바닷바람이 일고 있다
이곳 서해바다 마리나 비치에서 일고 있다

나뭇잎이 흔들일 때는 저 서울 남산 중턱을 넘나드는 기러기 떼가 날아와
이곳 서해바다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짙은 안개가 깔리면 제주 앞 바다에서 뛰놀던 물개들이 헤엄을 쳐
이곳 마리나 비치에서 뛰놀고 있지 아니한가

바다바람 구천을 넘나드는 철새바람,
그들은 여권도 없이 비자도 없이
잘도 넘나든다

오대주 육대양을 넘나드는 백성들
그 얼마나 피맺히고 한 많은 사연을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 섰는가
배달의 자손들이여

이제 해외 우리 백성 5백5십만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람의 길을 타고 넘나드는 우리 배달의 겨레들이여


다섯째가름(바람이 일고 있다)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