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기에 시간과 공간, 사고와 문화의 제약을 상정하지 않은 것이지만, 산술적으로 볼 때 인류는 네 다리만 건너면 모두 친구인 셈입니다.
열 다리도 아니고 네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인데 조욕나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 서로 피가 다르고 생활양식이 다르다고 으르렁거리고 서로 총을 겨눌
수 없을 것입니다.
이라크인의 고통이 부메랑처럼 미국인의 고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미국 군인에게 형제를 학살당한 이라크인이 모든 미국민을 향해 증오와 복수의 절규를 할 때 선량한 미국 국민은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 아이들이 자기 부모에게 미군의 화학무기인 열화우라늄탄에 죽어 가는 자기 또래 이라크 아이의 죽음에 대해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처참하게 죽어가는 이라크 아이들이 테러를 할지 모르는 나라에 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바이오스피어2(BiosphereⅡ) 프로젝트를 통해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하찮은 박테리아가 지구 전체 대기와 생명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세계가 인연의 세포로 겹겹이 연결되어 있는데 홀로 존재한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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