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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쟁을, 학살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평화와 공존의 21세기를 피와 살육의 광란으로 몰고 가는 야만적인 세력에 맞서야 합니다.

정신병자가 총을 난사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 사람들을 살리는 길은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병자에게서 총을 빼앗는 것입니다.

부시정권과 언론에 조작 당한 미국민은 지금 이성을 잃고 70% 넘는 사람들이 전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성을 되찾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이 도덕적 권위와 민주주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도록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그들의 가슴에 악과 증오가 더 채워지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사랑과 평화의 물결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시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일깨웁시다.

이것이 애국심과 증오의 광기에서 미국 시민을 구하는 길이고 인류를 살리는 길입니다.

7) 매순간 기도하고 실천하기
각자 종교방식대로 이라크 전쟁이 하루속히 중단될 수 있도록 매순간 기도해야 합니다. 매주 한 끼니를 단식하거나 절식하여 이를 구호 기금으로 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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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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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구하나 통일세를 그만 징수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통일과정과 통일이후의 독일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6) 마음을 바꾸는 평화운동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그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춰집니다. 다른 사람의 눈동자에 맺힌 내 모습을 ‘눈부처’라 부릅니다. 내 속에 숨어있는 부처가 다른 사람의 눈동자 거울에 비추어지는 것입니다.

그 눈부처를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레비나스는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슬람인에게도, 미국인에게도, 심지어 부시와 사담 후세인, 럼스펠드와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평화를 갈망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가엽게 여기는 마음, 곧 부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이 깃들여 있습니다. 내 눈동자에 비친 증오와 불신의 얼굴이 사랑과 평화의 미소로 변화될 수 있도록 따스한 미소와 사랑의 말을 건넵시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대략 3,000명의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300여명과 가깝게 지낸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 다리를 건너면 나는 300명을 알고 있으며, 여기서 한 다리를 건너면 내가 아는 300명에 각자 300명씩을 곱하게 되니, 9만명의 사람을 알게되고, 또 한 다리를 건너면, 2,700만명의 사람을 알게 되고, 네 다리를 건너면 81억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213)

 

 



 

 

변화와 개혁의 역사를....

 

개혁의 의지를 짚어본다

93년 1, 2월은 미국과 한국의 새 대통령이 탄생되는 날이다.

냉전종식과 이념분쟁이 종지부를 찍고 세계질서는 국제사회에 있어서 경제실리와 무역보호주의 그리고 내적으로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범죄예방을 위해 근원을 근절시켜 나가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부르짖고 나섰다.

그러나 경제실리를 찾겠다고 하는 모든 나라는 복합적인 내외적 사정이 자국의 실리만을 주장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모든 경제구조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 상의 상관관계에서 공정한 분배와 상호 보호정책이 따르지 않으면 경제 구조적 차원에서 일방적인 파멸이 있을 뿐이다.

그간 세계는 강대국의 군사 경쟁과 군수산업을 통한 무기경쟁으로 엄청난 재정난을 겪어야만 되었고 급기야는 민생의 생활경제에 까지 크나큰 부담과 희생적 적자를 겪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인식한다면 무엇인가 새로운 각오로 대처하여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존재한다-
는 연기의 법칙을 바로 우리 자신이 인식하고 대처하여야할 오늘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236)

다섯째가름(변화 개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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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 적 그러한 꿈들이 산 좋고 물 좋은 명산의 고찰을 찾게 하였고 드디어는 세속의 세연까지 버리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국에서 이름 있다는 명산을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강원도 오대산, 설악산, 치악산, 경기도에 용문산, 술악산, 도봉산, 충청도는 속리산, 계룡산, 전라도에는 지리산, 노령산, 경상도에는 재약산, 영축산, 금정산, 제주도에 한라산...  
이와 같이 많이도 찾아 다니며 때로는 감상에 젖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산울림을 찾아 외쳐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찾고자 하는 봄이 머물러 있는 곳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춘의 나라 미국속의 LA는 꿈속에 그리는 꿈의 봄인가 하고 지난 75년 늦겨울 한국불교 해외주재 포교사로 임명을 받고 이곳에 부임한 것이다.
어릴 적 꿈속에서 그리던 강남이 바로 이곳이거니 하고 따사로운 햇볕이 온 대지를 비추고 이름 모를 새들은 노래를 하고 높은 산 저너머에서는 하늘거리는 실바람이 불어오고 앙상한 고목등걸 돌옷 입은 바위에서도 산토끼가 뛰어놀고 있겠지 하며 설래는 마음으로 기착한 것이다.

이곳 LA는 훈훈한 실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청명한 하늘, 온화한 기후, 항상 푸르러 있는 열대수와 상록수의 수림이 있어 좋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서울 남산에 맞먹는 그리피스팍에 우거진 수림 사이사이 뛰어넘는 다람쥐들을 볼 수 있어 좋고, 실개천 흐르는 물이 없어 물장구치지는 못하나 그 높은 꼭대기에 상수도관이 있어 다른 정경을 갖고 있다.


다섯째가름(봄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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