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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화는 바로 자본의 힘 때문입니다. 북한에는 중국과 동남아 보다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이 있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 진출한 기업들이 더욱 크게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 엘칸토와 봉제공장, 현대 계열 기업들이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북 핵 위기는 남한의 쥐꼬리만한 대북지원 때문에 일어난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남한은 지금 원자력 발전소가 계속 건설되고 있고 겨울철에는 아파트에서 반소매를 입고 여름철에는 긴소매를 입을 만큼 전력을 과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한의 여유 있는 전기를 북한에 공급했다면 지금의 북핵 위기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력이 부족해서 가정의 난방은 물론, 공장과 산업시설을 가동할 수 없어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일방적인 중유 공급 중단으로 부족한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영변의 핵시설을 다시 가동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남한 정부가 영변에서 생산한 정도의 전력을 북한에 공급한다면 북핵의 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참으로 기막힌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것이 미군사령부 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남한 정부가 얼마나 북한을 지원하고 개방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독과 서독이 연합군에 의해 분할 점령당한 뒤로 라인강의 기적을 창조한 서독 국민들은 통일세를 원천 납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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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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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남북한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강력하게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군이 철수하면 곧 북한이 쳐들어와서 남한이 공산화 된다고 우려하는 냉전시기의 인식이 남한에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4) 영세 중립화
중국, 소련, 미국, 일본의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평화는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길 뿐입니다.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국력은 주변 열강에 비해 월등히 약합니다. 우리가 정치, 경제, 군사력으로 4대 강국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북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반도를 그 어떤 열강도 간섭할 수 없는 영세중립국화를 추진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영세중립국을 추진하려면 먼저 미군이 철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쉽게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는 중국과 소련은 물론 일본까지도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군사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자주적인 상호교류협력을 통해 미국정부의 정책도 바꿀 수 있습니다.
미국은 여러 차례 미군을 철수하고 한반도를 중립국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깝게는 카터 대통령이 미군을 철수하고 남한을 영세중립국화 하려는 계획을 고려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가 스위스 같은 영세중립국화가 추진되면 우리는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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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머루르는 곳

 

진달래, 개나리가 한창 피어오른 어느 봄의 햇살을 받으며 나는 이런 꿈을 꾸었다.

하늘을 나는 제비가 되어서라도 무변창해를 건너 강남에 가 살겠다고.

눈이 녹아 흐르는 산골에서 봄볕을 듬뿍 받고 생의 기쁨을 노래하는 가지가지의 산새의 소리도 들으며 매화, 수선, 목련, 개나리들과 모란, 작약 그 외 이름 모를 꽃들에 이르기까지 싱그러움의 봄의 춘향을 맛 볼 수 있는 긴 봄이 머물러 있을 그런 곳으로 가 살겠다고 꿈을 꾼 것이다.

바위틈 사이사이로 흐르는 산골짝 실천에서 박 넝쿨 휘어 감긴 초가청 허청에서 앙상한 고목등걸 돌 옷 입은 바위에서 봄은 항상 나의 옷깃을 잡고 같이 살자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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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가름(봄이 머무는 곳)

저 멀리....

수행자의 길을 걷다

 

<중생이 아프기 때문에 보살도 아프다> / {어리석음과 탐심 때문에 나의 병은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이 병들었기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약 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만 생사의 세계에 들어가며, 생사가 있는 곳에는 병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생이 병을 떠날 수 있다면 보살도 병에 걸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비유하면 장자에게 외아들이 있어, 그 아들이 병에 걸리게 되면 그 부모도 병들고, 만약 그 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또한 낫게 될 것입니다. 보살도 마치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자기의 아이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중생이 병들면 보살도 병들고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도 낫는 것입니다. 또한 보살의 병은 대비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섯째가름(머나먼 수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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