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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에 열린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남북의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였으며, 북측 응원단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전 세계에 민족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5년 동안, 50만명이 넘는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4만여명의 남북 주민이 서로 오고 갔으며, 남북교역액도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병행하여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되었다.  
남북 군사당국자간 회담이 개최되었고, 남북 경협사업을 위해 비무장지대의 일부구간에서철조망과 지뢰가 제거되었으며, 군사실무자간 직통전화가 설치되는 등 초보적이나마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길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99년과 2002년에 발생한 두 차례의 서해교전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2001년 미국 내 9.11테러사건과 대테러전쟁 등으로 조성된 국제정세 또한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02년 말에 대두된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있다. (2003 통일백서발간사 일부인용. 통일원)

2.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정착
통일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단순히 체제나 영토를 통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유와 인권 등 인류의 보편가치가 구현되는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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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강연-신법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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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통일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여건을 꾸준히 마련해 가는 긴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더욱이 남과 북은 반세기에 걸쳐 서로 다른 체제하에서 대결하고 반목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상호 이질성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어느 일방이 타방을 일방적으로 흡수하거나, 점진적인 준비과정이 없는 급작스런 통일은 실현 가능하지도 않으며, 실현된다 해도 그 충격과 부작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에서 당장 법적, 제도적 통일을 서두르기보다는 평화를 바탕으로 단계적 점진적으로 통일을 실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우선 남북간 평화공존의 관계를 정착시키고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적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화해협력을 통해 통일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동반자이기도 하다.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보다 많은 대화와 접촉, 그리고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남북 쌍방이 필요로 하고 가능한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간 화해협력은 상호이익과 민족의 복리를 도모할 수 있음은 물론, 남북간에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을 근원적으로 약화,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가름(특별강연-신법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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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이남에 북한 주민들이 몰려와서 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국과 한나라당, 조.중.동과 보수주의자들의 생각대로 북한 체제는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누가 북한을 복구하겠습니까? 미국입니까? 일본입니까? 아니면 중국과 러시아입니까? 과거 북한의 우방이었던 소련은 붕괴되었고 중국은 이미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진정한 우방이 없습니다.

자국에 이익이 되면 우방이고 이익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적대국이나 변방의 나라가 됩니다. 남한의 작은 땅에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습니까? 부시정부의 압력이지만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을 2등급 내렸습니다. 남한정부가 북한을 흡수할 경제력이 있습니까?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는 남한 경제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IMF체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철저한 파탄과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는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연합 단계를 거친 미국과 캐나다 같은 연방제 통일국가체제가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0년 동안 이념과 사상, 사회와 문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에 흡수통일은 서로에게 너무도 큰 부담이 됩니다.

한 나라 두 체제로 가다가 서서히 통일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미국 바로 알기를 전개함으로써 미국정부의 패권주의, 제국주의, 침략주의를 똑바로 인식하고 온 국민의 결속과 의지로써 미국정부의 부당한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응징하며 주권을 찾지 않으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언제든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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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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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은 우리 민족의 공멸을 초래하지만, 미국은 번영하고 일본은 지금의 경제침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침체는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가중시킵니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제침체도 북한공격의 필요성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내 나라가 더 잘 살기 위해 힘없는 민족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침략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부시정권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일제에서 미제로 백년간 지속되어온 이념의 혼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 민족만큼 미제국주의의 이념 때문에 동족끼리 서로 학살하고 이민족에게 살육을 당한 나라는 없습니다.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한 중국의 표적은 한반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화를 추진해야만 합니다.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과 미국의 경제봉쇄로 처절하게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합니다. 전쟁놀음만 하려는 부시의 안하무인적이고 일방적인 선제공격 독트린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주적인 평화통일만이 남과 북이 서로 상생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을 부추기고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부시는 미국의 군수재벌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쉬지 않고 일으켜야 합니다.


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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