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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에 불가침조약이 맺어지고 북한과 미국(유엔)간에 한국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야 한다. 주변 3강국(중국, 러시아, 일본)의 참여와 보장은 포괄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에 커다란 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남북 해외 종교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남북과 주변 이해 당사국 4강국이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에 걸림돌과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동기구를 만들어 다양하게 대화하고 압력할 수 있는 실력단체로서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본다. 현실을 외면 또는 부정하는 종교는 존재가치가 없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며, 사기술에 불과하다.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중생의 아픔을 모르는 체 하고 이데아의 세계만을 강조하는 것은 정신병자들의 집단에 불과하다. 단군민족의 고통의 뿌리가 남북분단인데 이를 모른 체하고 다른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강변은 궤변이다.

필자는 남북분단에서 오는 모든 고통, 부조리, 모순을 “민족고(民族苦)”라 부른다. 이 민족고는 다른 나라에 의해 또는 위대한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해결될 수 없다.

오로지 민족고의 당사자인 남북 해외 성직자들을 비롯한 전 민족 구성원의 자각과 통찰 속에서 절실한 행동으로 해결될 수 있다. -불교의 정토와 기독교의 신의 왕국은 이념이 아니라 현실에서 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마음의 자각과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사랑으로 얘기해야 한다. (틱낫한 스님 평화포럼 설법 중 2003. 3.18., 현대불교 3.26.‘414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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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강연-신법타 스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 역할

특별 강연(신법타 스님)

법타 스님: 평화통일불교협회장, 은해사 주지

서론
‘님만 님이 아니라 기린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치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라...(중략)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한용운 “님의 침묵”중 군말-

오늘 이 시점, 단군 민족의 님은 평화정착이 가져다주는 평화통일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은 남북한의 7천만 단군민족 구성원 모두이다.(동)

‘당신과 나와 이별한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중략) 이 거짓 이별은 언제나 우리에게서 떠날 것인가요. 한 해 두 해 가는 것이 얼마 아니 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중략) 회색이 되어가는 두 귀밑의 푸른 그름이 쬐는 가을볕이 얼마나 머리는 희어가도 마음은 붉어갑니다. 피는 식어가도 눈물은 더워갑니다. 사랑의 언덕엔 사태가 나도 희망의 바다엔 물결이 뛰놀아요. 이른바 거짓 이별을 가지고 가는 날은 또 한 손으로 죽음을 가지고 와요.’
- 한용운 “님의 침묵”중 ‘거짓 이별’ 일부 인용-

남과 북의 이별은 남북분단이며,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갈라진 남북간의 이별은 거짓 이별이다. 분단 60년에 머리는 희어가도 조국통일에 대한 염원은 더욱더 절실해 온다.


넷째가름(특별강연-신법타 스님)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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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10 한일합방이후 잃었던 우리의 민족 자주권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남과 북이 6.15정상회담의 자주정신을 실천할 때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할 수 있고, 우리의 주권을 회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처럼 북한을 선제공격한다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미군을 나가라고 해도 미국은 군대 주둔비를 내면서 까지도 미군을 주둔시킬 것입니다.
왜냐면 중국이 2010년이 되면 경제력에서 미국을 앞서기 때문입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남한에서 절대 미군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을 선제공격하려는 침략적이고 패권주의적인 미국의 정책을 반대하면 미국 마음대로 북한을 공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중국견제를 위해 남한에 미군을 주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드컵의 자발적인 응원문화를 시작으로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을 반대하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은 미국이 한반도의 문제를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쐐기를 박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못한 필리핀의 피플 파워가 미군을 철수시켰다는 것을 미국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언젠가 통일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더디지만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의선이 복원되고 관광버스를 타고 금강산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남북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미국은 북한을 선제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기에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을 포함한 평화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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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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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일에서 친미, 아니 숭미사대로 5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니 지금도 조선, 중앙, 동아의 언론과 공직과 정치의 상층부 대부분은 친미주의자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은 분단입니다. 미국에 의한 분단이 없었다면 6.25 한국전쟁도 없었습니다.

미국을 6.25때 도와준 은혜로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거나, 친일.친미의 후손들에게 100년 가까이 세뇌당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2차대전의 패전국입니다. 독일에 대항해 싸운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독일을 4등분해서 군인을 주둔시켰습니다. 그런데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에게 권한을 이양해 서독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동독은 소련군이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패전국인 일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본을 남북으로 갈라 미국과 소련이 점령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오키나와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2차대전과 일제의 피해국인 한국을 미국의 생각대로 38선으로 분단해서 소련에 통보했습니다. 한반도가 중국과 소련과 일본의 세력 확장까지 견제할 수 있는 군사전력적 요충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950년 1월 미국 국무장관 에치슨(D.G. Acheoson)이 ‘미국의 방위선은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펼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태평양방위정책이 소련과 북한의 남침야욕을 실행에 옮기는 결정적인 빌미가 되었습니다. 에치슨 선언의 배경에 대해 커밍스 교수를 비롯한 많은 한반도 전문가들이 대략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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