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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절 때 북조선 종교대표자들이 서울을 방문하여 종교지도자들로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화해협력방안을 함께 토의하고 추진하기로 결정한 일은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셋째는 우리 종교인들이 조국의 정부와 미국정부 나아가 이웃 국가들을 설득하고 대화하는 일에 나서는 것입니다.

현실 정치무대에 넘나드는 일은 본시 종교인들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정치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며 그 결과가 우리 민족의 현실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인의 메시지나 노력이, 전쟁을 지지하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평화와 합의를 요구하고 지지할 수 있는 힘이 또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북미지역에 삶의 근거를 두고 있는 우리 미주지역 종교인들의 역할은 우리의 정부인 미행정부에 실제적이고 법적인 요청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에도 매우 균형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우리의 책임과 영향력이 자못 크다고 하겠습니다.

현 미국 부시행정부에 대해서는 무력에 의한 한반도문제의 해결자세를 속히 포기하고 1994년 북미간 제네바협정의 정신을 존중하여 다시 합의와 대화를 통한 정책으로선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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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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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행정부의 정책은 북미간 강경파들의 목소리와 영향력만을 강화시켜 전쟁이외의 해결책에 대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평화를 바라는 미국 내의 양심 있는 이웃들과 호흡을 맞추어 미국의 대북시책이 평화적인 방향으로 바뀌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틴루터 킹을 만들어 낸 인권의 나라이기에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을 확신합니다.

북폭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을 유도하여 남한의 미국 의존을높이고 무력을 통한 북한체제의 전복을 시도하려는 강경파들의 일체의 계획이 포기되도록 다양한 통로를 통해 권고해야 합니다.

그러한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도리어 중국 등 인접 국가들의 한반도 참전을 불러 우리 민족에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동족상잔의 비극만 남긴 채, 어렵사리 민족 스스로 이루어온 모든 합의와 통일의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지울 수 없는 분단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인채, 영구분단이라는 세계사의 비극의 주인공이 될 것을 심히 염려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조국의 양정부에도 의심과 불신의 자세를 내려놓고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위해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합의와 교류의 노력들을 더욱 광범위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곳에나 평화론자와 전쟁론자가 공존합니다.


넷째가름(특별기조 연설-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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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반도와 미국
아-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건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삼팔선을 헤맨다.
아- 아- 어느 때나 오시려나요.
아- 아- 어는 세월 오시려나요.
삼팔선 세 글자를 누가 지어서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더냐.
손 모아 비나이다. 목 놓아 비나이다. 삼팔선아 가거라.

박정희 5.16군사 쿠데타이후 금지곡이 되었던 ‘가거라 삼팔선’ 남인수 노래입니다. 현대사의 비극인 삼팔선이 왜 생겼고, 이 노래가 왜 금지곡이 되었고, 삼팔선이 왜 없어지지 않는지를 정확하고 바르게 이해할 때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모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은 물론,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없이 많은 포럼과 연구발표들이 있었습니다. 그 포럼이나 연구발표가 없어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미국의 한반도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한반도의 현대사를 좌지우지한 미 제국주의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지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정착문제를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북한동포들은 머리에 뿔이난 줄 알았습니다. 미국은 은혜로운 나라라고 고등학교 때까지 세뇌교육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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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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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가서 한국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친일과 친미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친미군사정권하에서 역사를 바르게 배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올바로 인식할 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정착도 가능할 것입니다.

일제가 한반도를 36년간 강점할 수 있었던 것은 카스라 테프트 밀약<The Katsura-Taft Agreement> 사건에서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고 한반도는 일본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 러시아로부터의 남진 세력을 막아내고 한반도에서의 미국 기독교의 자유로운 선교활동을 보장받는 것으로 실리를 취하였습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증언에 의하면 1945년 8월 10일 밤 12시경에 미 국방부에서 30분 안에 한반도 분단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 때 지시를 받은 본스틸(Bonesteel)대령과 딘 러스크(Dean Rusk)소령이 불과 20분 이내에 38선을 분계선으로 하는 미.소의 남북 점령안을 건의, 한반도를 두 동강으로 분단시키고 말았습니다. 커밍스 교수가 언급했듯이 자정이 넘은 밤늦은 시간에 젊은 장교들이 술에 취해있었는지 모르지만, 해방도 되기 전에 한반도의 운명을 단지 젊은 두 영관급 장교가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결정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커밍스 교수는 이것보다 더 큰 과오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분단이 불가피 했다면 패전국인 일본을 분단시켰어야지 한반도를 분단시킨 것은 사상 최대의 과오이며 불의라고 했습니다..


넷째가름(기조강연-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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