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지도자가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가?

주최: 통일희연 기도회 / 일자: 1997년 11월 16일

장소:윌셔연합감리교회 / 발표:관음사 주지 김도안(스님)

오늘 통일희연 기도회가 주최하는 기도행사와 세미나에 종교가 다른 불교계에 저와 같은 사람을 초청하여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것을 무엇보다 영광스럽고 또한 한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평소 존경하는 황현조 통일희연회 회장님을 위시하여 관계 목사님과 평소 통일관계에 넓은 식견과 이론을 가지신 한반도통일연구회 부회장님이신 한원구 선생님, 그리고 오늘 진행을 맡아 수고해 주실 오인동 박사님을 모시고 갖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간 기독교 통일희연 기도회는 민주화 운동과 인권운동에 앞장서셨던 원로목사님이신 김영철 목사님이 초대 회장을 역임하셨고 이어서 목사회 회장을 역임하셨던 달영 목사님이 북한선교와 통일운동에 참례하시어 수고하시다가 현재 황현조 목사님께서 수고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불교인들은 기독교계의 발 빠른 북한선교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에 통일운동에도 앞장 서셨다가 작고하신 문익환 목사님을 저희들은 존경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와 통일을 위한 순교적인 희생정신을 우리 모두 목격을 하였기에 말입니다. 오늘 이와 같은 자리도 우리 선배 성직자들의 뜨거운 조국애와 통일로 향한 열화와 같은 구국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종교인이 되자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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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남북지도자 무엇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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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종교인들은 종파간의 이념적 벽을 허물고 민족중흥과 자주적인 민족 통일을 위하여 대화와 화합의 장을 열어서 통일국가 건설에 앞장서야만 하겠습니다.

국민총화는 종교인들의 연대운동만이 가능합니다. 연대 운동은 첫째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합니다.

대화는 문자가 해명되고 해설되고 서로 비판되고 수정되고반박당하는 경우가 있다할지라도 현자는 결코 성내지를 않는다고 했습니다. 종교간 이념적 논의보다는 우리 민족 전체를 돌아보면서 상의상존의 원리를 지켜야만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우리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다종교 사회에서 서로 의지하고 살 수 밖에 없으며 또한 남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유입문화와 다신앙을 배격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고 봅니다.

그러함으로써 종교간의 연합운동(통일운동)은 필요 부가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북한 사회에도 천도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가 창설되어 종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 이념으로 전체를 통일하겠다느니 불교를 통한 사상적인 이념통일을 하겠다느니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남북한은 340회의 크고 작은 회합을 공식과 비공식 회의를 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당국간에 합의서가 수정 및 발효되고 부속합의서가쌍방간 합의 서명하였지만 현재까지 화해 협력을 통한 교류도 중단되고 있으며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도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체제인정 존중과 내부 불간섭도 이행되지 않으


셋째가름(남북지도자 무엇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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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한의 자본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익숙해진 국민들이 북한의 계획경제를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북 또한 남한의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경험하지 못한 관계로 북의 인민들이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부익부 빈익빈의 빈부 격차를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공산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인민들에게는 더 크나큰 시련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단계적인 평화공존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민족의 통일의 전망과 그 과정은 새로운 모색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먼저 민족의 통일 논의에 있어서 7.4공동선언을 한지 27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쌍방은 통일 방안에 있어 궁극적인 통일달성의 목표를 체제통일에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일 논의는 소모적인 결과만 초래할 뿐, 민족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논의라고 보기에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는 통일이 어떤 이념하에 어떤 접근방법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이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통일을 기다리면서도 통일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지 않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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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21세기 통일전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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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점에서 부처님의 육화경(六和經)에 나타난 중도(中道) 이론이나 신라가 낳은 원효 스님의 화쟁론에서 중도 이념에 입각한 통일론과 중립화 통일론을 비교 연구해 보는 것은 새로운 통일의 시각을 보게 되고, 또한 새로운 통일 접근방법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여기서 전개해 보려 하는 것은 옛날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의사의 입장에서 세계의 고(苦)를 진단하신 후 그에 대한 처방을 내려 주셨듯이, 남북통일을 의사의 입장에서 분단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병세를 잘 파악하여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법과 처방(약방문), 즉 새로운 통일안을 제시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 조국 분단병의 원인과 그 원인의 진단
격언에 한 나라의 지리는 그 나라의 역사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지리적 위치는 한 나라의 국가 생존에 근본적인 속박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국가는 개인이나 시민과 달라서 그 이웃이 나쁘다고 짐을 싸서 보다 좋은 이웃으로 이사 갈 수 없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지리적 위치는 일정한 불변의 것이므로, 그 나라는 이미 주어진 그 이웃과 잘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우리 한반도의 주어진 지리 환경을 살펴보면, 강대국(중국, 러시아, 일본)들에 둘러싸여 있어 항상 그들 사이의 경쟁과 대치의 무대가 되어 왔습니다.


셋째가름(21세기 통일전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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