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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회에서도 종교의 당위성을 인정받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본인은 실정법을 어기고 방북을 결행했던 문익환 목사나 문규현 신부가 종교인이 아니고서는 희생의 제물이 될 것으로 알면서 통일과 선교를 위한 그들의 북행을 이해하게 되며 그들의 심정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더러는 비판의 소지를 갖고 있는 보수 세력의 반대가 있기는 하나 열화와 같은 선교와 포교의 정신은 깊이 사주어야할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미 기독 학자를 중심으로 남북한 기독자 대화의 모색은 1988년 분단시대 이산가족을 주제로한 의제가 제기되어 논의되었습니다.

그 후 1989년부터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인 통일이라는 주제가 채택되면서 남북한 해외 기독자의 대화가 열리기 시작하여 연차대회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평양에서 또한 유럽에서 순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후 NCC미국기독교 교회협의회 WCC세계기독교교회, 미국 장로교, 미 감리교, 그리고 세계 기아식량기구와 자선단체가 모두 기독교 재단들로서 앞을 다투어 선교와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천주교도 1987년도 초부터 천주교 세계 구호재단을 통해 구호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근자에는 까르타스 선교재단이 중심이 되어 선교와 구호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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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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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한국계 신부 10여명이 북한 장충성당에 부활절 미사와 성탄절 미사를 위해 방북을 하였고 박창득 신부님이 앞장서 국수공장을 3곳에 설치, 북한 기아 구호운동을 펴고 있기도 합니다.

그 외, 국제카톨릭 국제기구가 후원한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모두가 북한 선교와 종교의 자유가 저 북녘 땅에 전파되기를 기원하면서 노력하는 종교인들 입니다.

불교는 북한 전 지역에 60개 사찰이 복원이 되고 민족문화 보존 정책의 일환으로 유서 깊은 사찰은 국가경비로 새로 복원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정신적인 성산이요 성역으로 생각되는 묘향산 보현사는 청허당 서산스님이 주석하셨던 명찰 중 명찰입니다.

6.25전란으로 소진된 사찰의 면모를 원형대로 복구하고 고려팔만대장경초간장경 경책을 보존하기 위하여 보존박물관을 새로 짓고 서산스님의 유물과 함께 보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친선 전람관에는 김일성주석의 생존시 여러 나라 국가원수와 찾아온 귀빈들로부터 받은 선물 79,000여점이 전시진열되고 있으며 김정일에게 바친 선물만도 23,000여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초대소를 몇 군데 지어 손님을 맞이한다고 들었습니다. 보현사 사내 암자가 12개소가 모두 복원 완료되었다는 주지스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셋째가름(한민족의 화해 협력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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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음에 대하여
조국의 통일은 우리 민족의 공통된 염원 또한 우리 민족의 현시점에서의 최고의 목표이기도 하다. 통일을 이룩하려면 먼저 통일에 대하여 크고 깊은 믿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믿음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원효는 그의 대승기신론소에서, 대승기신론은 모든 논의 총체가 되며, 기신론은 그의 능력과 힘이 가장 큰 도리라고 하였다. 통일을 대승에 비유한다면 기신론이야말로 통일을 이룩하는 근본 보장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믿음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가?
원효에 따르면 모든 문제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즉 마음속에는 진여가 내재되어 있는가 하면 생멸도 내재되어 있어 갖은 현상이 일어난다.
대승기신론에 따르면 심 진여(心 眞如)란 법계 대총상(法界 大總相)의 체(體)이니, 이른바 심성이 생기지 않고 소멸하지도 않지만, 일체의 모든 법이 오직 망념에 의하여 차별이 있으니, 만약에 망념을 여의면 일체의 경계의 상이 없어질 것이다.

결국은 평등하게 되고 변하거나 달라진 것도 없으며, 파괴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오직 일심 법이어서 진여라고 이름한다. 우리는 흔히 기존의 이념과 가치관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야말로 현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초래하는 시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망념을 없애기 위해서는 마음의 도리를 알고 깨쳐 우리들의 통일에 대한 믿음을 깊이하고 넓혀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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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름(한반도 평화구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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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야 만이 차별은 사라지고 갈등은 해소되며 대립적 존재를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더불어 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분열을 초래하기에 마음의 통일이 앞서야만 세계의 통일도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이치에서 원효가 제시하는 통일과 화해 협력은 넉넉한 마음(진리에 대한 깨달음)과 따뜻한 마음(민족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의 깊이에서 일으키는 믿음이야말로 통일과 민족 화해에 따른 힘의 원천인 것이다.

(2) 정치체제의 대립에 대하여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통일론을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체제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 48년간 북은 사회주의, 남은 자본주의 체제일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은 각자의 이념과 가치관을 고집하면서 상호 비난하여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한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즉 넉넉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망념은 쉽게 자취를 감출 것이다.

원효는 그의 화쟁론에서 양극단을 떠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일과 화해의 첫 단계는 먼저 변(邊)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변이란 집착을 떠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양변에 대한 긍정이요, 다른 하나는 양변에 대한 부정이다.

양측이 진리에 대한 편면적인 인식에 집착함이 싸움의 근원이라 할 때, 우리는 양측을 모두 부정할 수 밖에 없다.


셋째가름(한반도 평화구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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