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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가피와 위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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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일어나는 장애는 바람의 재앙, 물의 재앙, 불의 재앙, 감옥을 면치 못하는 옥살이 재앙도 있고, 도둑떼를 당하는 재앙, 전쟁터에 나가는 재앙 등이 있습니다.

반면 안에서 일어나는 재앙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세 가지 독성, 즉 탐독과 진독, 치독이라고 하는 삼독과 색성향미촉법이라는 여섯 가지 티끌 때문에 본래 깨끗한 마음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관세음보살 보문품」게송을 살펴보면 중생에게는 여러 가지 환란이 닥쳐 고통을 겪는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장애, 마장, 업장 등 많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데 그 성격을 보면 밖에서 일어나는 장애가 있는가 하면 안에서 일어나는 장애도 있습니다.
밖에서 일어나는 장애는 바람의 재앙(風災), 물의 재앙(水災), 불의 재앙(火災), 감옥을 면치 못하는 옥살이 재앙도 있고, 도둑떼를 당하는 재앙, 전쟁터에 나가는 재앙 등이 있습니다.

반면 안에서 일어나는 재앙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세 가지 독성, 즉 탐독[貪]과 진독[塵], 치독[置]이라고 하는 삼독(三毒)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라는 여섯 가지 티끌 때문에 본래 깨끗한 마음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겁니다.

즉, 중생이라고 하는 것이 삼독에 중독되어 있는데 마음 속에 독이 섞여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욕심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섞여 본래 청정한 심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 삼독은 내부적으로 독성이고 재앙이기 때문에 심각하며 이 세 가지 독성에서 자유롭게 되면 성불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불교는 옛부터 인도의 재래적인 방식에 의해서 출가·삭발하는 법도가 있습니다.
출가를 한다는 것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육진(六塵, 여섯 가지 티끌)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삭발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가령 중생들은 밖의 세력이 좋아지면 행복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권력이라든가 재물의 세력, 사람의 세력을 쫓습니다.
결혼을 할 때도 며느리, 사위를 잘 얻으려 하고 똑똑한 자식을 낳으려고 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세력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서로 마음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부모님과 부딪칩니다.
그러나 몇 년만 지나게 되면 스스로 판단이 잘못됐다, 혹은 자신이 너무 무모했나 보다 하면서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요.
나이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입니다. 어른들은 현실적인 세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식이 택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사코 반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잘 맞아야 행복하다, 재산이 많아야 행복하다 혹은 권력이 있어야 행복하다 하는 마음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범부들이 세상을 바라 보는 것도 사람, 재산, 권력을 중심으로 보는데 부처님이 깨닫고 보니까 아무리 사람을 잘 만나도 마음에 독성이 있는 한 행복하지 않다는 겁니다.
권세가 있어도, 재물이 많아도 마음에 독성이 있는 한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밖으로 펼쳐진 세력에 의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행복을 찾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 이것이 사고방식의 전환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로 머리를 깎는 겁니다. 바로 삭발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뭇 중생들은 여전히 밖에서 무엇인가를 구해서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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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가피와 위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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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황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려낸 화가를 탓하며 만약 안 본 것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젯밤 황제 자신이 꿈에 본 것을 그려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화가는 십일면관세음보살님을 그립니다. 황제는 이것이 바로 꿈에 본 부처님이라면서 화가를 풀어 줍니다. 화가는 신라로 돌아와서 중생사에 십일면관세음보살님을 조성합니다. 그 이후로 이 관세음보살님은 영험이 많아서 기도 끝에 아들을 얻은 사람도 많고 복 받은 사람, 소원 성취한 사람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관음신앙의 영험담은 아이가 눈이 어두웠을 때 현실적으로 조화시키고 피난을 만났을 때 아이를 보호하는 등 현실을 구제하는 대비관음의 위신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임을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황제는 ‘인물은 그대로 그렸는데 배꼽 밑에 그려진 사마귀는 어떻게 그렸을까?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네가 여인의 얼굴은 그릴 수 있다지만 몸 속에 있는 사마귀는 어찌 그릴 수 있었느냐?”며 호통을 쳤습니다.
화가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황제는 믿지 않고 그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대신들은 황제에게 화가는 어질고 정직하니 의심하지 말고 풀어 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렇지만 황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려낸 화가를 탓하며 만약 안 본 것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젯밤 황제 자신이 꿈에 본 것을 그려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러면 풀어 주겠다는 말이죠.
화가는 할 수 없이 십일면관세음보살님을 그립니다.
황제는 이것이 바로 꿈에 본 부처님이라면서 화가를 풀어 줍니다.
화가는 신라로 돌아와서 중생사에 십일면관세음보살님을 조성합니다. 그 이후로 이 관세음보살님은 영험이 많아서 기도 끝에 아들을 얻은 사람도 많고 복 받은 사람, 소원 성취한 사람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한 예로 견훤이 포석정을 공격해 난리가 났을 때의 일입니다.
최을함이란 사람이 기도를 해서 아들을 얻었는데 석달밖에 안 된 아이를 피난길에 데리고 갈 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관세음보살님 탁자 밑에 숨겨 놓고 아버지 최을함은 한 달 이상 피난갔다가 돌아옵니다.
와서 보니 아이는 젖 냄새를 그대로 풍기며 살아 있었습니다. 볼에는 젖 먹은 흔적이 묻어 있고 방실방실 웃고 있었던 거죠.
또 한 번은 절에 양식이 떨어졌어요.
절을 지키는 스님들은 다른 절로 옮겨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죠.
그때 주지 스님의 꿈에 관세음보살님이 나타나서는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라는 겁니다.
며칠 후에 스님 몇 분이 김해에서 찾아왔습니다.
왜 오셨냐고 물었더니 이곳 스님이 김해로 오셔서 화주를 나와 지금 소금하고 쌀을 소에다 싣고 왔노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사에서는 한 명의 스님도 밖으로 나간 일이 없었기에 그런 일이 없다고 했죠.
그랬더니 무슨 소리냐며 조금 전까지 분명 이곳 스님들이 길을 인도해서 왔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법당문을 열더니 관세음보살님 저 분이 우리를 인도하신 분이라는 겁니다.
그 이후로 김해 지방에서는 매년 양식을 중생사로 보내줬다고 합니다.
이처럼 『삼국유사』에 나오는 관음신앙의 영험담은 아이가 눈이 어두웠을 때 현실적으로 조화시키고 피난을 만났을 때 아이를 보호하는 등 현실을 구제하는 대비관음의 위신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설악산의 오세암 같은 경우도 오세 동자가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력으로 겨울삼동에 아무 탈없이 살았다 해서 오세암이지 않습니까?
현실을 조화시키는 위신력이 바로 관음신앙의 영험입니다. 그러나 관음신앙은 현실적인 조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해 낙산사 조신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조신 스님은 농장관리 소임을 맡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 지방 원에 사는 따님을 보고 마음에 병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