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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법...’낸 정재스님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려면 먼저 지혜로움을 기르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  아름답게 죽는 법>이란  제목의 책을 펴낸 이유를 정재(淨財, 도봉산 석굴암 주지. 사진)스님은 ‘조고각하(照顧脚下)’를 대중들과 함께 음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조고각하는 “네 발 아래를 살펴보라”는 말. 스님은 “지혜로움을 성취하려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그 성찰을 바탕으로 변화를 향해 부단히 실천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행복하게 사는 법 아름답게 죽는 법〉은  1964년 출가이후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화두를 참구하고 정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재스님의 ‘지혜’가 녹아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 불자들의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정도(正道)는 무엇일까. 스님의 답은 간결하고도 분명하다.

“행복하게 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바꾸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스스로를 바꾸는 일”이라고 지적한 스님은 “작은 변화가 생각을 바꾸고, 마침내 인생을 바꾼다”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만으로 행복해진 사람은 없으며, 행동이 변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행복하게 되기 위한 행동변화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스님은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 번째 단계는 ‘버리기’이며, 두 번째 단계는 ‘더하기’란다. “행복하려면 먼저 버려야 합니다.

일상에 젖어있는 잘못된 작은 습관부터 버려야죠. 그러면 ‘몸의 살’만이 아니라 ‘마음의 짐’도 덜어낼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습관과 욕망을 ‘다이어트’하는 길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버리기’의 핵심이다. 두 번째 단계인 ‘더하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남을 배려하고 감싸 안으며 더불어 사는 것을 더하기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나에 대한 버리기와 남에 대한 더하기가 함께 할 때 완성된다.

<행복하게 사는 법 아름답게 죽는 법>은  크게 △행복하게 사는 법 △못생겼어도 아름답다 △나는 누구인가 △베푸니 마음이 평화롭네 △아름답게 죽는 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처님 경전을 비롯해 인도, 중국, 멀리 서양의 고전 등에서  예시문을 뽑아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했다. 무엇보다 스님이 40년간 수행정진하면서 느끼고 익힌 ‘결과’를 대중에게 회향했다는 점에서 반갑다. 출판사는 ‘행복한 세상’이다. 8,000원.
-출처 : 불교신문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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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윤회설, 그 오해와 진실

박경준 교수

윤회는 오온과 업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윤회방식은 여전히 궁금하고 신비스러워 보인다. 전생담은 말할 것도 없고 붓다의 특별한 능력 중 하나인 宿命通 또는 宿命明 등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해탈의 가르침도 윤회를 떠나서는 의미를 상실한다. 윤회를 단순히 교화방편설로 보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윤회’는 3세에 걸쳐서뿐만 아니라 현세에도 일어나고, 한 찰나에도 일어난다고 종종 해석되기 때문에 윤회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는 일은 삼가야 한다.

첫째, 업설과 윤회설은 인간의 운명은 신의 뜻이나 숙명 또는 우연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karma)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인간의 귀천 역시 오직 인간의 행위에 의해 규정된다고 하는 바, 이것은 곧

인간 평등의 원리적 토대가 된다고 할 것이다. 또한 불교의 업보윤회설은 ‘자유와 책임’을 가르치며, 이것은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더욱 요청되는 시민정신이라  하겠다.

둘째, 불교의 업설은 개인적인 不共業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共業을 강조함으로써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이론적 지지대 역할을 한다. 특히 공업은 자연환경까지를 규정한다고 하는 바, 오늘날 환경 위기에 대한 인간의 공동의 노력은 물론, 그 무엇도 쉽게 체념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일깨운다. 셋째, 불교 업설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선의지를 강조 하는

리적 동기론의 입장에 서 있지만, 결과론적 윤리 사상도 함께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리스크 사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불교 업설은 단선[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평면[사회]적 차원, 그리고 공간[심리]적 차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심리적 인과응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불교 업보윤회설은 이미 훌륭한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과학의 발전과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질문과 그에 대한 창조적 해석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善과 惡의 개념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졌을 때, 업보윤회설은 어떻게 적용되는가? 유전자 과학이 첨단화 되어 가는 상황에서 윤회는 어떻게 합리화되는가? 선악의 개념은 자연이 아닌 사회적 개념인 바, 인과응보는 필연적 자연법칙이 아니라확률적 사회법칙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윤회하는 중생의 개체수는 언제나 동일한가, 아니면 감소하거나 증가하는가? 축생의 선업과 악업의 기준은 무엇인가?
업보윤회설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더욱 진지하고 명쾌한 응답을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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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뒷산을 법당삼아 올라요"

무심산행회 초창기멤버들. 왼쪽부터 이규동 회장, 김인숙, 법성화, 김영목씨.(사진 왼쪽)

무심산행회 회원들이 명상하는 모습.(사진 오른쪽)

남가주불교 '무심산행회'

'포행'하는 마음으로 등반, 목적지 다달아선 함께 명상

6월부터 그간 멈추었던 산행 계획을 다시 실시한다.

 

* 남가주불교계의 여러 단체 중에 '무심산행회(회장 이규동)'가 있다. 2016년 10월 초  LA 인근의 산을 첫 등반으로 지난 3년 동안 매주 토요일 한번도 빠짐없이 불자들이 모여 산행을 하고 있다.

이규동 회장은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좋아하는 불자들이 함께 등산하는 모임을 만들면 어떻겠냐며 말그대로 '무심' 상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름도 '무심산행회'로 지었다"며 웃었다. 새벽 6시 약속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오렌지카운티와 LA에 사는 불자들로 열명 남짓이었는데 3년 동안 입소문으로 동참자가 많이 늘어 현재 공동카카오톡에 63명이 올라있다.

불자가 아니어도 원하여

찾아오면 모두 반기어 함께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행해지는 등반에 항상 20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다.

 

같은 산이고 오르는 행위는 같은데 무심산행회가 일반 산행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창단멤버 중 하나인 김영목씨(70대)는 "워낙 산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부터 등산을 즐겼다. 뭔가 머리속이 시끄럽고 복잡하면 혼자서 산행을 하곤했다. 오르다보면 산속에 사찰이 있고 당시 불교신자는 아닌데도 쉬면서 땀을 식히면 마음이 가라앉고 조용해지곤 했다.

무심산행회를 통해 그때의 '마음 조용해짐'을 느껴서 계속 동참해 오고 있다"며

차이를 짚었다.

남편과 함께 3년전부터 회원이 되었다는 김인숙씨는 "등산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처음엔 옆사람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오르다가 나중에는 나 혼자의 산행이 된다. 점점 숨가빠지고 땀흘리면서 힘들어하는 나자신과 함께 하면서 점차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내가 왜 그렇게 성을 냈을까 산행할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모임자체가 불자들이라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용하고 명상적이다"며 좋하는 이유를 전했다.

 

등반경력 7년차인 법성화씨는 "불자들은 산에 있는 법당에 오르는 그 과정자체를 수행으로 본다.

불교에서 스님들이 많이 하시는 포행(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미국에 사찰들은 대부분 도심에 있어서 차로 가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어 항상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산을 좋아하는 불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산에 오르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수행이 된다"며 땀흘리며 힘든 몸을 통해 마음이 맑아지는 걸 일주일에 한번 느낀다며 회원들끼리'우리는 토요일마다 LA 뒷산에 있는 법당에 간다'고 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목적지에 다달으면 간단한 요기를 마친 후 각자 평평한 바위를 찾아 앉아서 명상을 한다.

어떤 때는 5분이다가 10분, 15분으로 길어지는 날도 있다. 이회장은 "하산할 때의 마음과 몸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와 분명 달라진 걸 느낀다는 것이 회원들의 이구동성이다. 불교가르침의 핵심인 '무심'이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나의 욕심,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불경만 읽고 이해한다고 되지 않는다. 불교에서 수행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이뤄져야 한다. 마음으로 이것을 생각하면서 계속 힘겹게 오르는 행위가 바로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는 '수행'이다"며 불자가 아닌 사람도 환영한다는 초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문의: (714)213-5222 이규동회장, (213)948-0521 (법성화)

 


본지는 LA 불교사찰과 연대하여 한인사회에 널리 불교포교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