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역불교를 가다-6 / 중앙아시아 불교와 법장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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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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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서역불교를 가다-6 / 중앙아시아 불교와 법장부파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6-12-12, (월) 6:50 am

중앙아시아 불교와 법장부파

불교가 중앙아시에 확장될 때면 인도 본토에서는 이미 부파불교 시대로 접어든 후, 부파불교 내지는 대승불교가 중앙아시아에 전파될 시기이다. 부파불교란 부처님 시대부터 이어온 승원주의에 의한 승가가 서서히 분열한 초기불교 형태에 나타난 불교의 모습이다. 승원주의 승가란 율장이 아주 중요한 법적 근거가 된다. 율장이란 승가를 지탱하는 윤리적 교육적 수행의 법률 코드이다. 승가구성은 비구와 비구니가 율장(律藏)을 지켜서 승가를 운영하고, 재가남녀 신도가 외호(外護) 해주면서 불교교단이 형성되는 것이다. 율장은 최초로 부처님께서 승가규칙을 말씀하신 것이 점차 체계화되고 문서화되어서 율장이란 삼장(三藏)의 하나로 정립된 것이다. 불교부파가 형성되면서 부파마다 자파의 율장이 있게 되고 경장 논장이 채택되는데, 상좌부파의 율장은 빨리어로 기록되었다. 지금도 실론(스리랑카) 버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남방 상좌부의 율장으로 살아있다. 말하자면 부처님 당시의 승가 규칙을 모은 율장이 지금도 이들 나라에서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그러면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전해진 율장은 어느 부파의 것이냐가 포인트가 되는데, 담마굽타카(法藏部派)의 율장(四分律)이 전해지게 되었는데, 법장부는 마히사사카(Mahīśāsaka化地部)에서 분파한 파이다.

제2차 경전결집의 결과로 18부파 내지 20부파의 초기불교 그룹이 형성되는데, 화지부는 주요 부파가운데 하나이며, 법장부파는 화지부의 분파이다.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 사이의 부파이다. 화지부는 지금의 인도 라자스탄과 마디아프라데시 지역에서 존재했던 부파이다.

(사진1: 화지부파는 기원전 6세기 16국 시대의 아반티에 근거를 둔 부파이다.)
화지부파는 뿌라나라고 하는 장로 비구가 청시한 부파로서 그는 매우 존경받는 고승이었고, 담마굽타카(법장부)는 화지부에서 분파한 부파이다. 현장법사는 인도구법 과정에서 직접 견문한 기록을 남겼는데, 화지부파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4세기에 매우 활발했었다고 말하고 있다. 유식학파의 거장 아상가(Asaṅga 無著)와 그의 형 와수반두(Vasubandhu世親)가 화지부파의 율장에 의해서 비구계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화지부는 인도 북서부지역에서 남인도 나가르주나콘다를 포함한 실론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으며, 한때 실론에 자파의 승원을 세울 정도였지만, 나중에 소멸됐다고 한다.

중국의 초기 인도구법승 법현 법사는 406년 실론에서 화지부의 산스끄리뜨어 본 율장을 무외산사(Abhayagiri vihāra)에서 구해 와서 귀국했고, 434년 붓다지바와 중국의 승려에 의해서 한역했고,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다. 화지부는 스타비라파인 장로파의 5대 부파였다. 담마굽타카(Dharmaguptaka 法藏部)는 인도불교의 18부파 가운데 하나로서 마히사사카(화지부)에서 분파한 부파로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큰 역할을 했다.

(사진2:담마굽타카(법장부)가 출현한 지역으로 인도와 이란 국경 지역.)
당마굽타카파의 율장 사분율에 의한 프라티목사(Prātimokṣa 波羅提木叉)는 빅슈와 빅슈니가 지켜야 할 계본(戒本)이다. 해탈(解脫)하게 만드는 지침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서, 별해탈(別解脫),별해탈계(別解脫戒), 몸과 입으로 범한 허물을 하나하나 따로 해탈하게 한다는 뜻으로 처처해탈(處處解脫)이라고 의역하기도 한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출가한 스님은 구족계를 받는데, 율장 가운데 사분율에 근거한 조항들로 비구가 지켜야할 250가지 계, 비구니가 지켜야할 348가지 계와 같은 율의 조항들을 뜻한다.

실론의 사서(史書)인《마하왕서》에 의하면, 담마굽타카는 인도서북부 페르시아(이란)와의 국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기원전 3세기 제3차 경전 결집 후에 아소카 대왕에 의해서 파견된 담마락키타(Dhammarakkhita) 장로에 의해서라고 한다. 담마락키타 장로비구는 요나(그리스) 출신 비구였는데, 이 지역은 그리스-인도 왕국이 존재했던 곳이다. 그리스 출신의 담마락키타 비구에 의해서 전파된 불법은 간다라 카슈미르와 중앙아시아로 전파되고, 빅슈와 빅슈니의 구족계를 받는 계본은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에 그대로 전승되었다.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에 전해진 율장은 사분율(四分律)이고, 중국에는 <四大廣律>이라고 해서, 사분율(四分律), 십송율(十誦律), 오분율(五分律)과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이 한역되었지만, 실제 승가에서 채용했던 율장은 담마굽타카의 사분율에 의해서 구족계를 받고 계본을 실천에 옮겼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담마굽타카의 <사분율>인데, 이 사분율은 비구승단의 상좌부 율장과 뿌리가 같다고 하는 점이며, 율장면에서는 상좌부와 대승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경전이나 논장에 있어서는 부파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고 대승경전 또한 상좌부와는 다르다고 할지라도, 율장만큼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채택했던 <사분율>의 뿌리가 스타비라파인 마히사사카의 분파인 담마굽타카의 율장이라는 사실이다.

담마굽타카의 사분율은 5세기, 담마굽타카 소속 비구였던 카슈미르 출신 붓다야사(Buddhayaśas 佛陀耶舍) 비구가 한역 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담마굽타카의 사분율에 의해서 전적으로 구족계 의식이 행해졌으며, 현재까지도 이 계맥은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고 하겠다. 비록 중국에 불교가 기원전후에 전해졌지만, 이 <사분율>이 한역될 때 까지도 승가의 율장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으며, 7세기에 이르러서도 중국에서 율장은 진행형이었다고 하겠다.

(사진3:중앙아시아 비구가 중국의 승려에게 불법을 가르치고 있는 장면이다. 투루판 베제클릭 천불동굴 벽화<9-10세기>)
파르티안 비구였던 안세고가 기원후 148-170년 사이에 중국에 와서 인도의 5대 부파 승가의 비구들이 착용한 가사(kāṣāya)에 대해서 <대비구삼천위의(大比丘三千威儀)>라고 부르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담마굽타카와 스라바스티와다(설일체유부)는 색깔이 달랐다고 하는데, 설일체유부는 자주색이었고, 법장부는 검정색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중국에 왔던 사리푸트라빠리빠차(Śāriputraparipṛcchā)는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당나라 시대에는 회색을 띤 검정색을 입었는데, 이를 치의(緇衣)라고 했으며, 송나라 때에는《송고승전》을 지은 찬녕(919-1001)은 말하길, 승려들은 적색의 가사를 수했다고 한다. 담마굽타카에서는 가사는 18조각 이내여야 하고 꿰맨(누더기) 가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4: 담마굽타카의 전승에 의해서 빅슈니 계를 수지한 대만의 여승.)

이치란 박사
해동불교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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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는 입수되는 즉시 넣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잃어버린 글을 다시 찾아 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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