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times.org

맑고 밝고 아름답게(news and article)

* 잦은 질문    * 찾기

현재 시간 2017-06-25, (일) 11:31 am

댓글없는 게시글 보기 | 진행 중인 주제글 보기

모든 시간은 UTC - 8 시간 으로 표시합니다

새 주제 게시글 주제글에 댓글 달기  [ 1 개의 게시글 ] 
글쓴이 메세지
 게시글 제목: Ⅰ. 머리말
전체글올린 게시글: 2017-03-26, (일) 6:27 am 

가입일: 2016-11-29, (화) 5:42 am
전체글: 409
미래학불교학회 세미나 원고 / 장휘옥(章煇玉)
불교수행의 세계적 현황과 그 미래
2004. 5.21

1.1. Ⅰ. 머리말

나는 대학 강단에서 오랫동안 불교를 가르쳐 왔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행하라고 강조했었다. 그런데 정작 가르치는 나 자신이 그렇게 되지를 않았다. 남들이 화낼 때 똑같이 화내고, 남들이 심하게 대하면 똑같이 맞대응했다. 날이 갈수록 불교 교리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직업이나 얽힌 인연들을 떠나 정말 빈 마음으로 세계의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그 밑에서 수행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떠난다, 떠난다 하면서도 경제적인 여건과 여러 얽힌 인연들을 정리하지 못해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작년 3월, 결국 수행을 해야겠다는 절박감에 직업을 버리게 되었고, 수행으로 나서게 되었다.

한국 사람으로서, 또한 한국 불교학자로서 한국선을 닦는 것은 당연하다. 오래 전부터 시간만 있으면 틈틈이 좌선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수행에 임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별로 진전이 없어 답답해 할 때 나를 이끌어 주시고 채찍질해 주시는 엄한 스승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다. 간혹 큰스님이나 수행을 많이 하셨다는 분들을 만나 뵙고 질문을 하면, 질문하는 자체가 으레 불교학자로서의 분별심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되어 일축당하기 일쑤였다.

역사적으로 수행과 교리가 일치해야 된다는 ‘선교일치’(禪敎一致)가 강조되었고, 고승들이 수행자들을 지도할 때는 분명히 ‘선문답’이라는 것이 있었다. 나는 선어록에서나 읽는 죽은 선문답이 아니라, 실제로 나 자신이 수행한 내용을 가지고 살아 있는 선문답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교리가 왜 무조건 분별심으로만 간주되어 버리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이러한 안타까움은 불교학자인 나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2002년도에 “한국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서울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여기에서 선 전공 교수님 한 분이 「한국 간화선의 문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그 교수님은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 수행의 문제점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여 지적하고 있었다. 그 중의 일부를 그대로 인용해 보겠다.

1.1.1.1.1. 화두 수행은 늘상 곁에서 끊임없이 마음의 변화 하나하나에 대하여 스승이 점검하고 그것을 바로잡아 가면서 진행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솔직하게 말해서 그것을 노파친절하게 지도해 주는 스승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친견할 수가 없다. 어렵사리 친견한다 하더라도 자상한 지도를 받기가 어렵다. 그냥 화두를 들라고 말하기 일쑤이다. 질문하는 자체를 분별심으로 간주해 버린다.

1.1.1.1.2. 설령 그 질문이 분별심이라면 분별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승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출가나 재가를 막론하고 오로지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지도방식의 부재가 큰 문제점이다.

한국에서 좌선을 해 본 수행자라면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불교와 한국선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위의 내용은 상당히 가슴 아픈 현실이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고금의 모든 불교 종파가 다 인정하는 바이다. 스승은 수행자들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해야 할 뿐 아니라 능숙한 솜씨로 그들을 분발시켜 수행에 더욱 매진케 할 수 있어야 한다. 수행자를 이끌어 주고 지도할 때 훌륭한 스승이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깨달은 사람(獨覺)은 될지언정 훌륭한 스승은 아니다.

이야기가 막혀 더 할 것이 없다고 할 때에는, 소재가 궁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바닥난 것이 문제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1000여 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우리가 빚어온 우리의 보물, 한국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을 위한 방법을 창출하여 지도할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오늘에 맞는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지금 한국에는 수행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어 있어, 전통적인 선 수행 외에도 위빠사나나 제3수련법 등 다양한 수행이 행해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틱낫한(釋一行, 77) 스님이 방한했을 때는 일반인들까지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한국에는 전통적인 선 수행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틱낫한 스님의 불교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모으게 되고, 왜 위빠사나 수행법이 한국에서 호응을 받는지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했다.

불교의 다양한 수행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자 한 것이 구법 순례 여행의 목적이지만, 이렇게 세계를 돌며 수행하다 보면 한국의 전통적인 수행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앞으로 그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간단히 말하면, 세계의 수행처를 방문하고자 한 것은, 각기 다른 전통에서 독특하게 계승되어 온 수행법들을 실제로 닦아봄으로써, 나 자신의 눈도 새로 뜨고 한국 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일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위빠사나 수행은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집중수련회에 몇 차례 참가하여 익혔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본고장에 가서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소통이다. 각 나라의 수행처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올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가 없고, 의문이 생겨도 질문할 수가 없다. 특히 일본 임제종의 선문답 같은 경우는, 방장스님과 수행자간의 일대일의 문답이기 때문에 통역에 의지하기가 힘들다. 어느 수행처든 영어는 필수적이다.

불교를 알면서 외국어에 능통한 도반과 함께 떠난다는 것은, 구법 순례 여행에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후배인 김사업 교수가 나와 뜻을 같이하여 직장도 버리고, 출가의 심정으로 구법 수행의 도반으로 나서 주었다. 참으로 고마웠다.

우리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우리와 같이 간화선 수행을 종지로 하는 일본 임제종에서 선을 수행하고, 위빠사나 수행의 본고장인 미얀마에 직접 가서 위빠사나 수행도 하기로 했다. 유럽을 방문하여 틱낫한 스님이 계시는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로 가서 직접 수행도 해보고, 또 유럽에 있는 티베트 불교의 수행처와, 유럽에서 한국선을 가르치고 있는 법천(法泉)․성일(性日) 부부, 한국 불교 해외 사찰들, 평생을 불교학 연구에 매진했던 스위스 로잔 대학의 세계적인 불교학자 자크 메 교수님도 만나 보기로 했다.

본고는 그동안 세계의 여러 수행처에서 수행한 체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많은 조언과 협조를 바란다.
우리가 수행하거나 방문한 곳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일본 임제종 대본산 고오가쿠지를 3차례 방문하여 간화선 수행.
2) 위빠사나 수행
(1) 고엔카 지(S. N. Goenka Jī)의 위빠사나 수행(충북 괴산에 소재하는 다보수련원에서).
(2) 우 자나카(U. Janaka) 사야도가 직접 지도한 위빠사나 수행(충남 천안에 소재하는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에서).
(3) 미얀마의 쉐우민 센터에서 우 떼자니야 사야도의 지도로 위빠사나 수행.
3) 유럽 명상 센터에서의 수행과 인터뷰
(1) 프랑스
①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에 머물며 그곳의 여름 집중수행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틱낫한 스님과 인터뷰.
② 성일․법천 부부와의 인터뷰.
③ 숭산 스님의 제자, 미국인 우봉(宇峰) 스님이 운영하는 파리 관음사를 방문하여 우봉 스님과 인터뷰.
④ 법정 스님이 세우신 한국 절 파리 길상사를 방문하여 참배하고, 주지 스님과 인터뷰.
(2) 스위스
① 중관학의 세계적 거장, 스위스 로잔 대학의 자크 메(Jacques May) 교수와 인터뷰.
② 티베트 사원 랍땐 최링(Rabten Choeling)을 방문하여 오스트리아 출신의 창춥(Changchub) 스님과 인터뷰.

끝으로, 일본의 임제종 대본산 고오가쿠지 방장스님께서 우리를 특별히 인정하셔서 스님들과 똑같이 좌선하고, 특별히 선문답을 지도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 또 미얀마의 쉐우민 위빠사나 센터의 우 떼자니야 사야도와 주지 스님 그리고 그곳의 한국 비구니 청현 스님께서 특별히 배려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구법 순례 여행 중에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었던 친구 김형희 씨와 자크 메 교수, 성일․법천 부부, 파리 길상사 주지 스님 등 많은 분들께도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상위
   
 
이전 게시글 표시:  정렬  
새 주제 게시글 주제글에 댓글 달기  [ 1 개의 게시글 ] 

모든 시간은 UTC - 8 시간 으로 표시합니다


접속 중인 사용자

이 포럼에 접속 중인 사용자: 접속한 회원이 없음 그리고 손님 1 명


이 포럼에서 새 주제글을 게시할 수 없습니다
이 포럼에서 그 주제글에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
이 포럼에서 당신이 게시한 글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이 포럼에서 당신이 게시한 글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포럼에 첨부파일을 게시할 수 없습니다

찾기:
이동:  
cron
POWERED_BY
Free Translated by michael in phpBB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