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교와 쉬라마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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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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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중국불교와 쉬라마나 전통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5-04, (목) 4:45 am

승가의 역사-6
중국불교와 쉬라마나 전통

이미 한국불교와 쉬라마나 정신을 살펴보았지만, 좀 더 우리 불교에서 숨 쉬고 있는 쉬라마나 전통을 살펴보자. 대체로 동양권에서는 유불선 3교를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석유도(釋儒道)라고 표현한다. 불교와 도교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교가 처음 중국에 전파될 때, 불교 그 자체의 논리를 가지고는 중국의 지성인들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하나의 전파 그리고 인식 방법으로서 틀이 필요했다. 그 틀은 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는 격의불교라고 한다. 그러면 격의불교란 무엇인가. 한번 살펴보자.

격의불교(格義佛敎)라고 할 때, 격의(格義)는 일종의 불교이해 연구 방법이다. 불교가 초기에 중국에 전래할 때, 불교 그 자체의 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이 시대는 위진시대(魏晋時代: 220-420)이다. 기존에 있던 노장사상(老莊思想)이나 유교사상(儒敎思想) 등의 전통 중국 사상의 개념을 적용하여 비교하고 유추함으로써 불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방법이었다.

사진1: 중국 사천성 청도 청양궁 도교사원에 있는 노자 탄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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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사천성 청도 청양궁 도교사원을 찾고 있는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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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중국의 지성들은 처음에 불교는 중국에서 도교와 비슷한 성향의 종교일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인도적인 원형불교는 중국에 들어오기 전에 페르시아 문명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형된 불교가 중국의 토양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중국적 풍토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런 변화의 폭을 가늠하기 위해선 남방불교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의 불교와 지금의 스리랑카나 태국 미얀마 불교와의 외형적 시스템이나 불교내용을 보노라면 얼마나 변천이 큰가를 추정할 수가 있다. 필자가 처음 태국에 갔을 때, 받았던 태국불교에 대한 인상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남방불교의 비구들이 동아시아 지역의 대승불교를 접하면서 받았던 충격 또한 마찬가지로 클 수밖에 없었다. 2천년 이상 서로 다른 길을 걷다보니 남방불교와 북방불교는 매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통 또한 다르게 형성되었다.

다시 격의불교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중국에서 불교를 수용할 때, 공(空) 사상의 이해였다. 예를 들어, 불교 경전인 《반야경(般若經)》에 나오는 ‘공(空)’에 대해 노장사상의 ‘무’(無) 개념을 적용하여 그 내용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을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죽림칠현이라는 인물들을 통해서 어렴풋이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적인 고도의 논리를 갖춘 불교이론을 이러한 격의불교로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런식의 격의불교를 극복한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나라인 구차 출신 구마라지바(鳩摩羅什:344-413)가 반 강제로 중국에 와서 불교 경전을 본래의 뜻에 맞게 바르게 번역한 이후에야 비로소 극복되었다고 할 것이다. 위진시대(魏晋時代: 220-420)에는 노장사상에 관한 학문이 성행하여 청담(淸淡)이 유행하였고 특히 노장사상과 유사한 표현 형식을 갖는 《반야경》과 《유마경》이 애독되었다. 그리고 이 경전들을 노장사상과 유교의 역(易)의 사상과 대비하여 연구 토론하는 일이 성행하였다.

사진3: 중국 신장성 쿠차 키질 석굴 입구의 광장에 세워진 쿠마라지바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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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동전(東傳)은 이처럼 인도에서 북인도로 또는 서북인도를 통한 페르시아 문명권에서 적응을 한 다음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에 전파되었고, 처음 중국에서는 도교의 틀로 불교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도교라는 중국 고유의 종교의 옷을 입고 중국불교는 서서히 중국 땅에 정착하고 차후에는 인도에서 직수입도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러면 한국불교에서의 쉬라마나 전통을 찾아보자는 것인데, 이 인도의 쉬라마나 전통은 불교란 옷을 입고 중국에 전파되었고, 결국 한국(한반도)은 이 중국불교를 받아들였기에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한국불교에는 인도의 쉬라마나 전통이 함께 들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4: 용을 타고 있는 세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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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불교 이전에도 쉬라마나의 정신과 전통이 있었다. 하나의 종교나 어떤 신념체계로 정립되지 않았을 따름이지, 이런 정신은 아주 오랜 상고시대부터 있어왔으나, 이후 보다 체계화된 중국의 도교와 불교를 수용하면서 하나의 수행체계 수행제도로 확립되었다고 본다.

보검(http://www.haedongacademy.: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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