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면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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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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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연재를 시작하면서-①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3-17, (금) 7:37 am

승가의 역사

모든 종교에는 그 종교 구성원의 3대 요소인 교주 교리 교도를 구족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종교의 구성요소는 교주이다. 교주가 있고 난 다음에 교리가 생기고 교도가 뒤 따르게 되어 있다. 교도에 있어서도 교직자와 순수한 평신도로 나눌 수도 있다. 이제 불교에 국한해서 범위를 좁혀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승가의 역사를 기술하여 연재하려는 의미는 불교구성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승가(僧伽)라고 보기 때문이다. 인도불교의 원형승가를 계승하고 있는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의 상좌부권을 살펴보면서, 또한 대승 불교권인 동아시아와 인도에서의 후기 대승(밀교) 불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티베트-몽골권의 불교를 고찰하면서 승가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사진1; 2500여 년 전 인도에서의 부처님 승가공동체.
사진2: 고오타마 붓다와 제자들, 발우를 들고 신도님들로부터 공양물을 받고 있는 그림이다. 18세기 버마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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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의 승가공동체를 고찰하면서 우리 불교승가의 현주소를 반추해 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가뜩이나 출가자수가 점점 감소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승가공동체에 커다란 문제가 야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재가화란 모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불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바로 승가공동체이다.
남방불교에서 보는 승가공동체는 물론 출가.재가 포함한 승가공동체이지만, 북방권에서는 승가공동체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데, 승가공동체라고 하면 주로 출가공동체를 말한다. 지금 연재하려고 하는 승가의 역사는 출가공동체가 주가 되겠다. 물론 자연스럽게 재가의 신도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겠지만, 이 글의 핵심은 출가공동체 위주의 승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수도 있지만, 불교는 출가 승가공동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동남아 상좌부 불교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가 승가공동체가 탄탄해야 불교가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고 교세가 강해지고 생명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한중일 3국의 불교를 보면, 대체로 중국과 한국은 비슷한 승가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승가가 거의 대처화(帶妻化)된 모습이다. 승가가 재가화(在家化)되어 있어서 신도회란 것이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은 것 같다. 전통적인 승가공동체라기 보다는 프로테스탄트적인 신종교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불교에도 몇 개 종단은 이런 프로테스탄적인 모양을 갖고 있는 재가형 불교 단체가 있다. 겉모습은 재가이면서도 기독교의 개신교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구조나 형태가 옳다거나 그르다는 것을 떠나서, 이런 新 종교류의 불교공동체를 전통적인 승가공동체에 포함한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여기서 필자가 기술하려고 하는 ‘승가의 역사’에서는 본령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진3: 남방의 상좌부불교의 비구승가.
사진4: 대승불교권의 빅슈 승가.
사진5: 티베트권 빅슈(라마)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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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종의 신종교 형태의 재가승가 공동체가 단순한 재가 신도 차원의 결사체가 아닌 이상 그 실체는 인정해야하고 또한 어느 정도 다루지 않을 수도 없다. 아시아권에서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이런 재가형 승가단체가 상당수 있고, 일정부분 불교란 이름아래 교세를 갖고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게다가 서구에서도 일본불교의 영향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런 재가형 승가공동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서구문명사회에서 선호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비단 불교만이 아닌 힌두교 같은 경우에도 이런 재가형 수행단체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간간히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필자가 불문에 귀의하여 승속(僧俗)을 넘나들면서 지난 50년간의 국내외서의 개인적 체험과 경험에 의해서 이 글을 엮어 가려고 한다. 인도 원형승가의 철저한 율장에 의거한 비구승가도 경험했고, 서구의 재가형 승가공동체와 인도 후기 대승불교의 전통과 모습을 간직한 티베트-몽골 불교도 경험했으며, 대처화된 일본 불교와 일본의 불교를 원류로 한 신종교 등등 세계의 온갖 불교공동체를 보고 느낀 것을 자료로 해서 글을 엮어가고자 한다.

사진6: 서구에서의 재가형 승가공동체.
사진7: 불교의 상좌부 비구승가,대승권 빅슈와 티베트권 라마(빅슈)가 함께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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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남방불교에서는 비구승가 만이 존재하지만, 근래에는 비구니 승가가 출현했는데, 기이하게도 한국불교에서 비구니 계맥을 전수해 주었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는 불교사의 한 토막이다.

부처님 생존 시에 비구니 승단이 출현했지만, 1천여 년 전에 실론에서 비구니 계맥이 단절되면서 남방 상좌부 권에서는 비구승가 만이 존재했었다. 다만 준비구니에 해당하는 10계 정도만을 준수하는 비공식 비구니 승가가 명맥을 유지해 왔었다. 하지만 여권신장 양성평등이란 시대조류에 발맞춰서 비구니승가가 출현하게 되었다. 비구니 계맥을 이어가는데 한국불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한국불교의 계맥은 인도의 법장부파에서 근원한다. 무슨 대승계니 범망경에 의한 보살계니 하지만, 율장의 역사를 추적해 보면 법장부의 사분율에 의한 계맥이다. 전통적인 대승권에서는 한국과 대만(중국)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도의 후기 대승불교(밀교)는 근본설일체유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무튼 이 글을 엮는 데는 앵글을 여러 각도에서 맞춰 보려고 한다. 승가의 역사를 통해서 세계불교의 흐름을 파악하고, 뭔가 시야를 넓히고 세계불교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에서이다.

보검(http://www.haedongacademy.org:세계불교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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