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 참가기<2)

BUTTON_POST_REPLY
lomerica
전체글COLON 425
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 참가기<2)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6-12, (월) 10:40 am

불치 사리 친견 대법회 성황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 행사가 매우 의의가 있었던 것은 부처님 치아 사리 공개였다. 부처님 치아사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리랑카 캔디 불치사에 봉안되어 있다. 중국에도 불치가 있다고 공개친견 법회를 봉행하기도 했고, 인도 태국 한국 등지에서도 공개 친견법회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불교계에서는 스리랑카의 불치를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로 공인하고 있다.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 스케줄은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좀 다른 일정이어서,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진1: 지종 원명 대종사님을 모시고 스리랑카 사원을 방문하는 필자 일행.
vesak18-1.jpg
vesak18-1.jpg (108.75 KiB) 603 번째 조회
이번 유엔웨삭의 날 국제총회의 주제는 ‘사회정의와 지속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는데, 다소 추상적인 주제이긴 했지만 그런대로 주제에 부응하는 여러 앵글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아마도 현재 세계불교기구 가운데서는 유엔 웨삭의 날 기념국제대회가 가장 규모도 클 뿐 아니라 참여하는 학자나 지도자들의 비중이 크다고 할 것이다. 스리랑카가 영국식민지를 겪은 나라이기에 영어에 대한 통용이 자유롭고 스리랑카 관계자들의 영어 소통 또한 불편함이 없었다, 게다가 인도 모디 수상은 원고 없이 즉석 영어연설이 뛰어났고, 그의 불교 인식에 대한 지평이 깊고 넓었다는 평가였다. 불교 발상지의 나라였지만, 인도의 원형불교에 대한 전통과 유산을 지금은 그 주도권과 발언권을 스리랑카에 내어준 상황에서도 모디 수상은 전 세계 불교지도자급 고승과 재가 지도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참석자들은 매우 고무적인 인상을 받았으며, 수상의 불교유적 보호와 불교도 저변확대에 정책적 배려를 하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스리랑카에서는 비단 불교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닌,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도 인도에 의존해야하는 입장이어서 모디 수상에 대한 예우는 초특급 국빈대우였다.

이번 유엔 웨삭의 날 행사 일정은 11일부터 시작되었다. 각국 대표들은 등록을 마치고 힐튼 호텔의 환영만찬에 참석해서 국회의장의 환영사와 함께 상견례로부터 시작되었다. 12일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8시 30분까지 반다라나이케 국제 기념컨퍼런스 홀에 도착, 각국별로 아침 예불을 올렸다. 스리랑카는 불교부 장관 제도가 있어서, 이번 행사 조직위원장은 위제야다사 라자팍세 불교부 장관이 맡았고, 공식적인 환영사를 했다. 다음은 유엔 웨삭 국제 위원장인 태국 MCU 총장 프라 브라마하 푼딧트 스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다음은 스리랑카 라닐위크레마싱헤 수상의 인사말씀이 이어졌고, 나렌드라 모디 수상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이어서 스리랑카 시리세나 대통령의 인사말씀으로 대회는 최고 절정을 이룬 가운데 오전 회의가 거의 채워졌다.

사진2: 베트남 불교지도자와 기념촬영, 2019년 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는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vesak18-2.jpg
vesak18-2.jpg (95.75 KiB) 603 번째 조회
한국불교대표단은 공식 대표와 옵서버는 20명 내외였지만, 비공식 옵서버 등 약 10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이었고,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스리랑카와 한국불교의 교류를 감안하면, 공식 초청자 외에도 자진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진3: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 사원에서 행해진 페라헤라 축제에서의 불춤놀이.
vesak18-3.jpg
vesak18-3.jpg (16.43 KiB) 603 번째 조회
이번 유엔 웨삭 참가자들은 매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좀처럼 공개하지 않은 불치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참배자들은 그야말로 신심이 극에 달했을 정도이다. 스리랑카의 여러 지역에서 온 코끼리와 무용수들이 펼치는 북춤은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거의 두 시간동안이나 진행된 페라헤라 축제는 불교 축제로서는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본래 기우제에서 비롯된 축제는 사리 이운과 겹치면서 불교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캔디에서는 매년 8월경에 이 축제를 연례행사로 개최하지만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대회를 맞이해서 5월에 특별히 개최한 것이다.

사진4: 북을 치면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흥겹게 그러면서도 엄숙하게 북소리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vesak18-4.jpg
vesak18-4.jpg (18.1 KiB) 603 번째 조회
필자도 스리랑카를 수십 차례 들락거렸지만, 이번 페라헤라 축제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고, 불치 또한 가까이서 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불교문화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불교인들 스스로 가치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데 기인한다고 본다. 특히 한국불교에서는 선불교의 영향으로 이런 불교 의례에 대한 다소 폄하적인 태도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앉아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아집과 고집, 폐쇄적인 사고방식 대문이 아닐까. 불자 300만 명이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어느 정도 신뢰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감소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찰 운영이 어렵다보니 너무 기복적인 성향으로 흐르는 것도 우려할만한 일이다. 출가자 수 또한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공동체 생활이 해체되어가고 있는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는데, 정작 종무행정 담당자들은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유감이다.

사진5: 한국대표가 본회의장에서 발언한 내용을 필자가 통역을 하고 있다.
vesak18-5.jpg
vesak18-5.jpg (89.18 KiB) 603 번째 조회
유엔 웨삭의 날 행사는 태국의 MCU(마하쭐라롱꼰불교대학교)가 주도하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스리랑카 출신 비구들과 정부가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 사실상 현대 불교계에서 세계불교 특히 테라와다(上座部)전통을 전승해서 주도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 있는 나라는 태국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과 승가의 후원아래 세계불교의 여러 전통을 망라해서 출가승과 재가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잔치를 베풀고 있다. 그렇지만, 영어(英語)라는 국제어의 마력 때문에 태국불교는 지도력과 조직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스리랑카 불교가 뒤에서 일정부분 뒷받침해주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캔디=보검 이치란 박사(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BUTTON_POST_REPLY

다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