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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11-29, (화) 5: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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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전문연구가 / 임승택 교수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경북대학교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빠띠삼비다막가의 수행관 연구: 들숨?날숨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이다. 주로 초기불교와 고전요가의 수행론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헌학적 접근만이 아닌 실천적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전요가의 이해와 실천』, 『바가바드기타 강독』, 『빠띠삼비다막가 역주』, 『붓다와 명상』 등 10편에 이르는 저서와 역서가 있고,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궁극 목표에 관한 고찰」,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나는 돈頓과 점漸」 등 3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초기불교의 경전(經典) 모음집인 니까야(Nikya)를 바탕으로 명상의 본체 해부에 도전한다.
제목 “초기불교, 94가지 주제로 풀다”가 말하듯 94가지 주제는 임승택 교수(경북대 철학과)가 초기불교 전공자로서 접근의 유용성을 위해 선정한 키워드이다. 미얀마 위빠사나명상센터에서 안거수행을 단행했던 저자는 설정한 주제마다 명상의 실천과 어떻게 연계되는가를 해명하면서 주요 쟁점들에 대해 명확한 견해와 입장을 개진한다. 초기불교에 대한 다양한 해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니까야에 충실하라”고 주문한 저자는 니까야의 특성과 관련, “길거나 짧은 수많은 경전들로 구성된 니가야는 붓다의 가르침과 행적은 물론 주요 제자들의 교리해설과 실천방식에 대한 언급도 있다”면서 “동일한 가르침을 이질적인 방식으로 중복 기술하고, 제자집단들 사이 상호 모순적 묘사가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구체적 현실에 비추어 초기불교를 적용할 훌륭한 소스가 된다”고 말한다.

가장 흔히 부닥치는 ‘무아. 윤회 논쟁’에 대해 저자는 “붓다는 오온(五蘊)으로 드러나는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물질현상(色)이든 느낌(受)이든 경험세계의 모든 것은 ‘나’의 바람이나 소망과 상관없이 발생했다가 사라진다.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도무지 없으므로, ‘나의 것’이 아니며 그들을 매개로 ‘나’라든가 ‘나의 자아’를 내세울 수 없다”면서 “설령 그러한 ‘나’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지음(行)이나 의식(識) 따위의 오온이 빚어낸 허구적. 가변적 존재에 불과하므로 무아이다”고 설명한다.

전문을 벗어나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에서 ‘성냄’을 이렇게 설명했다. “성냄은 빨리어로 도사(dosa, 미워하다)라는 뜻으로 유래해, 동의어로 빠띠그하(pat.igha, 대립해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면서 “바짝 약이 올라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서 노려보는 독사와 같은 마음이 곧 도사로서, 성냄이란 독은 상처를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가듯 몸서리치는 원한과 증오의 괴로움을 겪게 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불교에서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근본적 해설을 내놨다. “꾸따단따경”에서 언급된 ‘참된 제사’와 관련, “바른 제사란 바른 마음가짐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각자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품행이 바르며, 베푸는 마음 등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른 제사가 가능하다고 경전이 말했다”고 밝힌다. 부처님이 밝힌 새로운 제사법에 대해 “승가를 위한 거처를 보시하고, 삼보에 귀의하며, 계(戒). 정(定). 혜(慧)를 닦아 일체의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을 실현하는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어 “부처님이 제사의 의미와 방법에서 혁신적 해석과 올바른 종교 생활의 방향을 제시한 만큼 한국불교에서 제사도 참된 의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제식주의’에 대한 초기불교의 가치를 강조한다.

‘붓다는 과연 무엇을 깨달았을까’란 의문에 대해 저자는 “상적유경”을 인용하며 사성제(四聖諦)로 집약하고 있다. 곧 부처님은 인간이 괴로움에 노출된 것(苦聖諦), 그 원인은 내면의 탐욕과 집착(集聖諦), 괴로움을 극복한 경지(滅聖諦), 이루는 길의 존재(道聖諦) 등 4가지를 깨달았던 것이라며, “붓다는 이것을 깨달아 실현하고서 주변에 알리는 것으로 평생을 일관했다”고 정리했다.

저자는 최근 초기불교에 대한 논쟁과 관련, 그 범주를 “붓다에 의해 직접 주도된 불교”라고 정의하고, ‘근본불교’란 “‘가르침의 출발점’을 강조하지만 시대적 범위를 붓다와 그의 직제자들에 의해 남겨진 불교로 한정한다”면서 “다른 불교는 근본적이지 않다는 의미가 있어 붓다의 참 정신을 회복하고자 등장한 대승불교에서 수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시불교’에 대해 “최초기의 불교는 아직 덜 성숙된 것이라는 의미가 반영됐다”고 말하고, ‘소승불교’에 대해서는 “오직 대승불교에서만 유통돼 온 용어라서 오랫동안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원시불교 소승불교 용어들이 후대의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부합하지 않는 가르침을 폄하하려는 의도 반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자 임승택 교수는 다년간의 요가 수련과 지도 경력이 있으며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안거수행도 직접 체험했으며, “붓다와 명상” “바가바드기타 강독” “빠띠삼비다막가 역주” 등 저서와 ‘한국 선불교와 힐링,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 등의 논문을 집필했다.

[불교신문2958호/2013년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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