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⑥ / 샹그릴라와 티베트 사원

BUTTON_POST_REPLY
lomerica
전체글COLON 425
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⑥ / 샹그릴라와 티베트 사원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6-12-12, (월) 12:29 pm

샹그릴라와 티베트 사원

티베트 불교는 정말 무궁무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을 지니고 있다. 수천 미터 고원의 티베트 땅에 불교가 들어가면 쉽게 흘려버려지지가 않았고 더욱 발전.심화 된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티베트 불교의 성직자들인 라마들은 대개가 부지런하다. 나는 티베트 불교를 인도에서 접했다.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훈습되었던 필자로서는 티베트 불교가 매우 생소한 경험이었다. 거의 40년이 지나간 지금의 시점에서 티베트 불교를 다시 복기(復記) 해 보니, 뭔가 일관된 부지런함이 있었고, 이런 부지런함은 티베트 보살불교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 후 티베트 불교 전통을 몽골 불교에서 접했는데,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서 같은 바즈라야나(金剛乘) 전통이지만, 몽골불교는 티베트 불교와는 또 다른 문화 전통과 역사가 숨어 있었다. 그 후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수교를 통해서 접한 중국불교 그리고 그 배후에 숨어 있던 중앙티베트불교, 그리고 중국 동부 지역에 할양된 동 티베트 불교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 정말 티베트 불교는 단순하다거나 간단한 불교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사진1: 간단 송찬림사(간덴 쑴첼링 곰파)의 본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6tibet01.jpg
6tibet01.jpg (5.73 KiB) 495 번째 조회
샹그릴라는 행정구역으로는 윈난성에 속한다. 원래는 티베트 캄 지방에 속해 있었으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윈난성에 편입되어서 한자로는 향격리랄(香格里拉)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티베트 족들은 디칭 티베트족 자치주로 통한다. 티베트족이 인구의33%를 차지하고 한족은 16%이며 나머지는 소수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샹그릴라란 이름이 붙기 전에는 중덴이라고 했는데, 2001년 샹그릴라 현으로 바뀌고, 2014년 시로 승격되었다. 중국 한나라 때는 티베트 족과 사촌지간인 강(羌)족의 거주지였으나, 티베트 왕조는 이 지역에 도독(都督)을 설치했고, 1293년에는 원나라가 직할로 통치해서 청나라 때까지 이어졌다. 중화민국이 성립되면서 1913년에 중전 현이 설치되었고, 1957년에는 자치주 관할로 개편되었다. 이 지역이 왜 유명하게 되었느냐하면, 영국출신 미국거주 제임스 힐턴이라는 작가가 1933년에 발표한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때문이다. 그는 이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산맥 속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가공의 유토피아로 그려졌기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2001년 12월 17일에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그려져 있는 유토피아(이상향=샹그릴라)를 차용해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사진2: 라마들이 사원 마당을 걸어가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6tibet02.jpg
6tibet02.jpg (4.66 KiB) 495 번째 조회
하여간 샹그릴라가 뜨게 된 계기는, 이 소설이 한몫 했으며, 1937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미국에서 히트작이 되었고, 샹그릴라는 더더욱 신비한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각인되었다. 1942년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의 대통령의 휴양지를 샹그릴라로 명명할 정도였다.

사진3: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제인 와이어트(Jane Wyatt), 그녀의 가장 성공적인 출연작이라고 한다.
6tibet03.jpg
6tibet03.jpg (3.94 KiB) 495 번째 조회
이 사원은 해발 338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5세 달라이 라마에 의해서 1679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683년에 완성되었다. 이때는 청나라 강희황제 시대이다. 윈난성에서는 가장 큰 장전불교사원(藏傳佛敎寺院)이다. 티베트 불교를 한자권에서는 장전불교라고 한다. 중국불교는 한전불교(漢傳佛敎)라고 하는데, 인도에서 중국에 역경(譯經)된 불교전통이다. 인도에서 티베트에 전해진 불교를 장전불교라고 말한다.

사진4: 간덴 쑴첼링 곰파 사원의 전경.
6tibet04.jpg
6tibet04.jpg (12.06 KiB) 495 번째 조회
불교의 근본은 같지만, 색깔이 다르다. 한전불교는 기원전후의 인도 내지는 서역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전통이며, 장전불교는 인도에서 기원후 7세기부터 전해진 후기 대승불교(밀교) 전통이다. 어떻게 보면, 한전불교나 장전불교 다 값진 인도 불교의 유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선불교의 전통과 한족의 입김으로 티베트 불교를 선입견을 갖고 보고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에서는 진즉 티베트 대장경이 일역(日譯)되어 있다.

아무튼 간단 송찬림사(간덴 쑴첼링 곰파)사원은 라싸의 작은 ‘포탈라궁’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겔룩파 소속 사원으로서, 이 지역 최대 티베트 사원이다. 이 사원에서는 티베트역(曆)으로 매년 11월 29일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필자가 이 사원을 방문했을 때 보니, 상당수의 라마들이 수행하고 있었다. 동 티베트에서는 한동안 티베트 불교가 위축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대로 활동이 보장되고 있었고, 다만 오명불학원 같은 사원에는 수천 명이 집단적으로 공동체를 이루다 보니 당국의 통제와 제재가 가해지는 것 같았다.

사진5: 캄 지방(동 티베트)의 주민들이 말(馬)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6tibet05.jpg
6tibet05.jpg (9.03 KiB) 495 번째 조회
사실, 샹그릴라란 이상향이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진 않지만 한번 가 볼만한 지역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티베트 불교가 중앙 티베트만이 아닌 동 티베트 지역에도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지역은 남 실크로드의 길목으로서 쓰촨성의 성도 청두와 윈난성의 성도 쿤밍으로 통하는 교차로이기도 했으며, 라싸로 가는 길이기도 했다. 지금은 티베트 자치주로 가기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이 샹그릴라는 윈난성에 속해 있기에 외국인들에게는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윈난성에서는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족들의 문화를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라서, 그야말로 티베트다운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티베트의 전체인구는 1천만 명 내외라고 하는데, 워낙 지역이 넓어서 티베트의 영역은 광범위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티베트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은 광범한 지역을 넘어서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6:티베트 불교의 중흥을 기원하는 필자.
6tibet06.jpg
6tibet06.jpg (4.5 KiB) 495 번째 조회
보검=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
BUTTON_POST_REPLY

다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