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⑤ / 이상향, 샹그릴라의 불국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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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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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⑤ / 이상향, 샹그릴라의 불국정토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6-12-12, (월) 12:13 pm

이상향, 샹그릴라의 불국정토

사진1: 리짱에서 샹그릴라로 향하면서 보이는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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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짱고성에서의 아름다운 시간을 갖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샹그릴라로 향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치 않게 해프닝이 자주 발생한다. 리짱에서 묵었던 유스호스텔에서 뜻하지 않게 아는 소설가를 만났다. 그도 깜짝 놀랐고, 나도 놀랐다. 그는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명상을 수련 중이었는데, 1년쯤 하다 보니 지루했던지 윈난성의 이곳저곳을 돌다가 리짱에서 나와 마주쳤다. 지금이야 한국인들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70년대 80년대만 해도 해외여행, 그것도 배낭여행은 꿈도 못 꿀 때가 있었다. 필자가 80년대 초, 태국에서 비구가 되어서 스리랑카와 인도를 거쳐서 프랑스를 경우,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나는 이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국은 물론 스리랑카 인도에는 서구사람들의 배낭여행이 붐을 이루었고, 인도 같은 곳에서는 서구인들과 함께 일본인들을 볼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동남아시아나 인도 그리고 한국까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영국의 불자들은 세계불교를 빠삭하게 꿰고 있었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에 대해서도 막 붐이 일고 있었다. 하지만 티베트 본토나 동 티베트에 대한 정보 보다는 달라이라마에 대한 신비한 그리고 존경심 가득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행이란 이처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깨닫고 알게 된다는 견문각지(見聞覺知)의 상식이다. 다시 샹그릴라로 돌아가 보자.

동 티베트는 지금 중국의 윈난성 쓰촨성 칭하이성과 간쑤성으로 편입되어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티베트 동쪽 지방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리짱을 벗어나자마자 설산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티베트인들의 마을이 나타났는데, 인구가 얼마 되지 않다보니 중국인들 속에서 독특한 문화와 풍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리짱에서 샹그릴라로 향하는데, 큰 고개를 넘어가니 호도협이란 계곡이 나타났다. 아마도 그 뜻으로 보건데 호랑이가 건너뛰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는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었던 터전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인들과 함께 동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티베트인들의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호도협은 차마고도가 지나가는 길목이어서 옛날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사진2: 설산에서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흘러가는 호도협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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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티베트인들은 고원에서 살다보니, 산과 초원과 야크와 친숙한데, 샹그릴라로 가는 길은 설산을 끼고 계곡과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다.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해발 수 천 미터의 고개를 넘어갈 때는 그야말로 오금이 절여 왔다. 동 티베트 여행의 백미는 바로 이런 맛에 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필설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절경의 연속이었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더니 큰 고개를 지나자 고지대의 초원이 나타나면서 샹그릴라가 서서히 시야에 다가왔다.

샹그릴라에 대한 환상적인 그리고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오듯이 정말 가보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비경(秘境)의 연속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맑디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과 구름은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시비선악(是非善惡)마저도 여기선 불필요한 단어가 되고, 상대유무(相對有無)의 이분법적(二分法的) 사고(思考)를 초월하게 하는 그런 평화스러운 자연 그대로의 무릉도원 같은 세계였다. 필자가 너무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묘사하는지는 몰라도, 일단은 한번 가봄으로써 진가를 알 수 있으리란 말 밖에 더 하리요.

샹그릴라 타운에 들어서니 정말 티베트 마을다운 기분이 들었다. 중국인들도 어느덧 제법 많이 섞여 있었고, 한국인들도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려는 조짐이 보였는데, 한국식당과 게스트 하우스가 있을 정도였다. 내가 갈 때는 마침 수도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샤워를 할 수 없었지만, 공기가 너무 맑고 깨끗해서 씻을 필요가 없었다. 이제 샹그릴라의 진면목을 소개해 보자. 이곳 샹그릴라에는 동 티베트에서 제법 큰 티베트 사원이 있는데, 라마가 4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일명 작은 포탈라 궁으로 일컫는 송찬림사는 매우 큰 라마 사원이다. 티베트 말로는 '간덴 쑴첼링 곰파'다. '간덴'은 겔룩파를 상징하는 것이고 '곰 파'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겔룩파 최초의 사원이 바로 이 간덴 곰파이다. 티베트 불교사에서 이 사원은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동 티베트와 중국 윈난성으로 진출하는 베이스캠프 사원이었기 때문이다.

사진3: 간단 송찬림사(간덴 쑴첼링 곰파)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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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는 인도에서 티베트로 직접 전파되었고, 5세기부터 간헐적으로 전해지던 불교는 송첸 감뽀(618-649) 왕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수용되었다. 한편, 중국에서도 중국식 대승불교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인도의 산스크리트 불교가 전파되어서 오늘날의 티베트 불교가 되었다. 특히 날란다불교대학의 대(大) 학승들이 티베트에 와서 인도 후기 대승불교(밀교)를 전파했다. 티베트는 몽골에 티베트식 밀교를 전파했으며, 부탄 시킴 라닥 등, 히말라야권에 티베트 불교가 전파되어 있고, 시베리아의 부랴트 공화국과 이르쿠츠크에도 티베트식 밀교가 전파되어 있다.

사진4: 샹그릴라의 간덴 쑴첼링 곰파 사원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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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 http://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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