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③ / 라싸와 포탈라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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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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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동 티베트 불교를 가다-③ / 라싸와 포탈라 궁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6-12-12, (월) 11:26 am

라싸와 포탈라 궁

동 티베트를 가다에서, 티베트의 중앙에 위치한 수도 라싸는 어떠하며 포탈라 궁은 무엇인가를 먼저 머릿속에 입력 시켜 놓아야 다음 이야기들이 쉽게 풀려 갈 것 같아서, 다리에서 리짱으로 가기 전, 라싸를 먼저 소개해 보자. 필자는 라싸를 두 번 가봤다. 그 때는 두 번 다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 항공편으로 티베트 고원을 넘었는데, 그때가 2천 년 대 초이다. 나는 이미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세 번 정도 친견했는데, 친견 목적은 방한을 위한 초청장 전달이었다.

사진a: ‘90년대 초,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고 있는 필자와 일행, 이들 가운데 허리를 구부린 자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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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몽골에서도 군중의 일원으로 친견하기도 했다.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주의 다람살라는 작은 라싸라고 부르는데, 브리티시 인디아(영국령 인도) 시기에 영국 총독이나 고급관료들의 하계 별장으로 사용하던 영국풍 건물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했는데, 이곳이 그의 관저였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정부의 수반이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막 국제적인 인물로 뜨기 시작할 때였다. 물론 그전에도 유명 인사였지만, 내가 알기로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나서 격(格)이 달라지고 국제 활동도 또한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사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하기 이전에는 티베트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오직 인도의 다람살라뿐이었다. 이런 경험을 갖고 티베트를 갔었는데, 정말 신비로웠다.

사진b:티베트 라싸 포탈라 궁의 달라이 라마 집무실 앞에서 필자와 동 티베트 암도에서 온 삼보일배의 순례객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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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으로 라싸에 들어갔기에 티베트 고원이 어떠한지를 몰랐으나, 호텔에 도착해서부터 티베트의 진 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산증세가 나타났는데, 다행히 필자에게는 고산증이 없었고, 같이 간 일행들은 호텔에 누워있어야 했다. 라싸는 해발 3490미터의 고도이기에 매우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인데, 포탈라 궁은 몇 백 미터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라싸에서는 포탈라 궁, 조캉사원과 노블링카 궁전 등이다. 이밖에도 유명한 사원들이 많지만, 이 세 곳은 라싸를 찾는 관광객들이 우선 찾는 곳이다.

포탈라 궁(པོ་ཏ་ལ,布达拉宫)은 역대 달라이 라마의 궁궐로 쓰였던 곳으로 1642년 제5세 달라이 라마에 의해서 건립됐다. 티베트는 세속의 왕이 지배했었지만, 몽골제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후, 달라이 라마가 신정일치(神政一致)의 통치자가 되게끔 했다.

사진1: 역대 달라이 라마의 궁궐로 쓰였던 포탈라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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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라 궁은 산스크리트어 포탈라카(potalaka)에서 유래한 말인데, 이곳에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고 믿어 오는 곳이다. 동해안 양양낙산사에 가면, 보타전이 있고, 홍련암에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보타낙가산굴이 있다. 《화엄경》<입법계품>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구도를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던 중 보타낙가산에 도착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바다에 접한 아름다운 곳이라 하였다. 이처럼 포탈라 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이기에 이곳에서 거주하는데, 포탈라 궁에는 홍궁(紅宮)과 백궁(白宮)이 있다. 홍궁은 종교적 목적, 백궁은 정치 행정적 업무를 보는 기능을 한다고 했다.

조캉 사원(大昭寺, Jokhang)은 수도 라싸에 있는 불교 사원이다. 티베트를 통일한 토번 티베트 왕조 제 33대의 손챈감포 왕이 641년 당나라 태종의 조카딸인 문성공주가 시집을 오자 맞이하기 위해 7세기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본당에는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석가모니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당시의 티베트는 중국에 토번으로 알려진 강한 왕조였고, 당나라는 사실상 화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토번의 강한 군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중국에서 티베트로 통하는 길은 지금의 칭하이성의 시닝과 커얼무를 통과해서 라싸로 가야 했는데, 이 길을 당번고도(唐蕃古道)라고 했다.

사진2: 칭하이성 시닝에서 라싸로 가는 길로 지금은 칭짱열차가 커얼무를 통과해서 라싸까지 가는데, 5천 미터가 넘는 당구라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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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를 개혁한 겔륵파의 쫑카빠 대사(1357–1419)의 고향도 당번고도의 초입에 있는데, 지금은 겔륵파 5대 사원 가운데 하나인 큰 사원인 타얼쓰(塔尔寺)가 자리 잡고 있다. 라싸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티베트의 고승들은 중국이나 몽골 등지로 갈 때, 이곳 사원에서 여장을 풀고 쉬어가기도 한 사원이다. 필자도 가봤지만, 칭하이성 성도 시닝에서 버스가 하루에도 수 십 차례 왕복하면서 방문객을 실어 날랐다.

사진3: 문성공주가 토번 왕에게 시집간 당번고도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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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노블링카(ནོར་བུ་གླིང་ཀ་,罗布林卡)인데, 1755년에 건립된 달라이 라마의 여름 별궁이다. 라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제14세 달라이 라마도 이곳에 거주했고, 1959년 달라이 라마는 여기서 인도로 망명길에 올랐다고 한다. 티베트 현대사의 主 무대였던 하궁(夏宮)은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티베트는 너무나 광대한 지역이어서 어디서부터 발을 디뎌야 할지 모를 정도로 크고 높은 고지대이다. 남쪽으로는 길게 뻗은 히말라야 산맥이 인도와 경계를 짓고 있고, 북쪽은 곤륜산이 있고, 타클라마칸 사막인 타림분지가 있다. 동쪽과 동북쪽은 중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중국인들도 티베트를 시짱(西藏)이라고 해서, 제1의 여행지로 꼽고 있을 정도로 티베트는 신비한 곳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하늘아래 인간이 사는 첫 동네이다.

서구의 불자들은 달라이 라마의 망명과 함께 티베트 불교에 매료되어서 현재 티벳톨로지(Tibetology=티베트학=藏学)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전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언어문자, 불교학, 문학, 인명학(논리학), 철학, 의학, 수학, 천문역산, 풍수점복, 회화, 건축, 음악 등 너무나 광범위한 분야이다.

사진4: 티벳학의 창시자인 헝가리 출신의 문헌학자이면서 동양학자로 티벳-영어 사전의 저자인 산도르 코로시 쪼마(Sandor Korosi Csoma1784-1842)로 인도 다르질링에서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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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럽과 미국에선 티베트 불교에 대한 연구와 수행이 하나의 유행을 이루고 있는데, 티베트 불교의 탄탄함과 저력을 말해주고 있는 증좌이다. 이 정도에서 라싸 이야기는 끝내고 다시 동 티베트로 돌아가자. 티베트에 대한 보따리를 천천히 풀기로 하자.

보검=(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 http://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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