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아닌 ‘불교’ 세계화 고민을 -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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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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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한국불교' 아닌 ‘불교’ 세계화 고민을 -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21, (화) 5:24 am

'한국불교' 아닌 ‘불교’ 세계화 고민을-

템플리스 명법 스님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출간에 부쳐
2013년 05월 30일 조현성 기자

“다수의 미국인이 제게 ‘한국에도 불교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교민사회에서 불교가 열세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한국불교를 알지 못한 까닭입니다.
집도 절도 없는 ‘템플리스’ 명법 스님이 2007~2009년 박사 후 과정으로 미국 유학했을 때의 경험을 모은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를 최근 펴냈다.
스님은 30일 인사동 모 찻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스님의 미국 유학 성과는 지난 2010년 ‘서양 현대미술에 나타난 선과 오리엔탈리즘’(미학; 제64집)과 ‘한국불교의 세계화 담론에 대한 반성과 제언’ ‘불교를 위한 새로운 터전-미국 불교시설의 유형과 환경’(한국교수불자연합회지-권16, 1호)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책에서 스님은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을 담고 우여곡절 끝에 스미스칼리지가 소재한 미국 노샘프턴에 고착한 이야기, 그곳에서 지도교수인 피터 그레고리 교수 등 미국 내 불교학자들을 만난 이야기, 경전 영역화 작업에 참여했던 이야기, 여러 수행단체를 방문했던 경험담 등을 담백한 언어로 풀어냈다.
스님은 “미국 유학 동안 한국불교와 비구니 삶을 소개하는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는 한국불교 관심보다 비구니승단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70년 불었던 선(zen) 열풍은 이미 퇴조했다. 지금은 티베트불교가 대세”라고 했다.
스님은 미국 내 티베트불교의 성행을 달라이 라마 등 슈퍼스타에 힘입은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달라이 라마가 세계평화를 위해 어떻게 활동했는지 등을 지켜본 미국인들이 큰 호감을 갖게 됐고 그로인해 티베트불교가 유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달라이 라마의 친근한 이미지도 한몫했다고 했다. 반면에 카리스마를 앞세운 아시아 지역 선사들은 달라이 라마와 비교되며 선불교 쇠퇴를 지켜봐야 했다는 것.
스님은 “대학에서 관음보살 관련 강좌가 인기가 있는 것을 보고, 미국인 등 서양인에게는 형이상학적인 선(zen)보다 불단에 공양 올리는 의식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서구에는 합리적이어야만 불교를 포교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미국불교 특징을 재가불교라고 말했다. 공양 문화가 없어 전업 수행자가 드문 까닭에 부업 수행자가 대부분이라고도 소개했다.
스님은 “부업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수행 등 프로그램은 고가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교적 부유한 백인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열악한 흑인 라틴 계열 사람들은 기복 성향이 강한 日 니치렌교 계열의 신흥종교인 소카가카이(창가학회)를 믿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스님은 “미국불교에는 한국 불교계가 응용할 소재가 많다. 출가 아닌 재가 중심인 까닭”이라며 “여기에는 불교를 변형시킨다는 비판 있을 수 있지만 창조적 시각에서 보면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불교가 세계불교에 대해 아는 것보다 미국불교가 아는 것이 많다. 경전 등 불교학 소스는 우리가 많지만 앞으로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님은 “한국, 중국, 일본불교를 구분한 것은 서양에 일본불교를 전파하려는 일본불교의 전략이었다”며 “오래전 불교권 국가들은 각 나라 지역별 고유성은 있었어도 어떻게 하면 같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성을 내세워 한국불교를 강조하기 보다는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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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것도 없겠다 불교국가 미국 / 명법 스님,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 들돌

덕을 본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을 테지만 ‘세계화’ 구호 탓에 겪지 않아도 될 고생길로 접어든 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던 때, 많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세계화의 흐름에 몸을 실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당국자들의 말 속에 들어있던 ‘어쩌면 당신은 예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는 재갈이 물려있었던 것을 힘 없고 순진한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불교를 만난 즈음에 듣게 된 말 중에도 ‘한국불교의 세계화’란 구호가 들어있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그 말을 신임하지 않았다. 아니 믿지 않았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 말이다. ‘세계화’ 구호 속에 속이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불교계에서 나돌던 ‘세계화’ 구호를 접하면서 나는 그것을 나쁜 것이라기보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지랖 넓게도 나는 그때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는 말을 불교 안에 가둬둔 채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불법만의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 생각할 수 없었고 말은 불교에서 하는 말이지만 뜻으로는 모든 종교를 담아내는 말이라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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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세계화하는 일은 불제자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일에는 개운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한국불교, 중국불교, 일본불교 등 다양한 불교 전통들은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 명법 스님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그러다가 오랜만에 눈길을 낚아채는 글을 만났다. 한국불교를 말하려 하기보다 불교를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책을 구해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박사후과정으로 떠난 미국에서 연수기간 동안에 겪은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그 소회를 학자로서 수행자로서 또 한 사람의 동양인 여성으로서 글로 풀어내 엮은 것이다.
연수기간 동안 저자는 여러 대학과 모임에서 한국불교와 비구니의 삶에 관한 특강을 하고 현지 교수들과 함께 한역불경의 영역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여성을 위한 안거’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마련된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본주의가 꽃을 피운 미국 땅에 뿌리 내린 불교를 몸으로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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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를 통해 나의 시선은 고즈넉한 산사에서 삶의 현장인 저잣거리로 돌아왔으며, 그들에게 뭔가 전해주어야 한다는 우월감은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자각으로 바뀌었다.
그들의 새로운 시도는 타성에 젖은 우리들에게 도리어 죽비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불교의 시선으로 한국불교를 다시 바라보면서 미처 몰랐던 보석 같은 가치들을 발견했으며 동시에 은폐되었던 문제들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라면, 동양과 서양을 과거와 현재, 자아와 타자가 아니라 동시대적 지평을 공유하는 ‘우리’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파라다이스 연못에서 부는 바람」 중에서

승가가 없는 재가자 중심의 불교, 기도와 의례와 교육보다 수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불교, 청교도적 정신이 함께하는 불교, 한국불교는 없고 일본불교와 티베트불교의 토양 위에서 성장하는 불교, 어디서나 약자이기는 마찬가지인 여성을 위해 눈떠가는 불교, 한국에서보다 더 여실하고 심각하게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한인사회불교, 그런 미국 안의 불교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한국불교가 미국 시장(?)을 바라보는 눈길을 거두고 이 시대 불교가 나아가야 할 제대로 된 방향을 바라보는 눈을 얻는다.
연수를 마친 저자가 돌아온 곳은 한국불교계가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곳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한다. ‘나의 안심입명은 요원하기만 하다’ 라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저자는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저자가 가는 곳이 어디든 뜻을 같이하는 벗이 있을 것을 믿기 때문이다.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 기독교가 전파되어 성장해온 것처럼, 서양의 큰 나라 미국 땅에서 불법佛法이라는 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울 날도 무망할 까닭이 없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현세적 욕망이 그 어느 곳보다 강렬하고 강력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불교를 한국불교로 대체할 까닭 또한 없다. 다른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땅과 사람에 맞는 미국의 불교가 되어야 할 것이기에.

지금은 부처님 가르침이 얼마나 귀한가를 말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나의 것’이 얼마나 우월한가를 내세워 말할 때도 아니다.
지금은 한 입으로 귀한 가르침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해야 할 때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이에게 '우리'가 가진 힘을 보태야 할 때다.
괴로움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중생의 힘겨운 삶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부처님 가르침을 푯대 삼아 살아가는 제자가 아닐 것이요, 이 시대 부처님의 가르침이 나아갈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 이가 있다면, 그 또한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어리석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말 것이다.

연수 내용과는 직접 상관이 없는 서양 현대예술과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글 몇 편을 더한 것이 오히려 연수 내용과 미국불교의 현실을 더 잘 이해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었다.
맨 처음 명법이라는 법명을 한 인연에게서 듣게 되었고 어느 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먼발치로 얼굴을 익히게 되더니 이번에는 말소리를 듣기 전에 그 사람의 생각의 일단을 글로 읽게 되었다. 인연이 잘 익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어볼 참이다.
제목: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저자: 명법 출판사: 아름다운인연 가격: 인터넷 판매가 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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