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비구 승가를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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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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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비구 승가를 지향해야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17, (금) 12:56 pm

한국불교, 비구 승가를 지향해야

이치란- 율장 떠난 승단, 부처님 적통제자 아니다

불교교단은 출가 2중과 재가 2중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불교의 전통이요, 역사다. 출가 2중은 상좌부권에서는 비구(Bhikkhu), 비구니(Bhikkhuni) 승가이다. 기원전 1세기 경 인도 서부를 기원으로 이란 간다라를 경유하여 실크로드를 타고 중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으로 전파된 법장부(法藏部, 다르마굽타카 Dharmaguptaka)는 빅슈, 빅슈니 승가이다. 근본 설일체유부의 율장을 계승한 티베트 불교 역시 빅슈 빅슈니이지만, 대체로 빅슈는 라마라고 호칭하고 있다.

부파불교가 인도에서 사라지고, 상좌부는 결국 스리랑카에만 존속하게 되었고, 미얀마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었다. 미얀마는 13세기 경, 스리랑카에서 상좌부를 받아들이면서 인도와 중국에서 유입된 대승과 밀교를 소멸시켜버리고, 남방 상좌부를 정통으로 삼았는데, 율장에 의한 비구 승가를 지향하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비구승가가 오염되곤 했는데, 이때 마다 왕명으로 타락한 비구들을 일시에 가사를 벗기고 스리랑카에서 비구들을 초청해서 비구계를 다시 받기를 여러 차례 했다. 이런 기록은 미얀마 승단사인 《사사나왕사》에 잘 나타나 있다.

태국은 또 어떠한가, 태국 역시 한 때는 ‘마하야나’가 들어왔었지만, 태국 미얀마의 남서부 국경인 몬 지역으로부터 상좌부를 수용하게 되었고, 현 짜끄리 왕조(Chakri Dynasty)의 라마 4세인 몽꿋 왕(재위기간 1851~1868) 시대에 율장에 의한 담마유티카 파(Dhammayuttika Nikaya)인 비구승가가 확립됐다. 몽꿋 왕은 스스로 비구생활을 27년간 한바 있으며, 왕위 계승을 위해서 할 수 없이 환속하였지만, 그는 태국불교를 부처님의 적통승가인 비구승가로 굳건하게 정립시켰다.

스리랑카는 남방 상좌부의 종주국이지만, 16세기 포르투갈 등 서구열강의 침입으로 비구승단이 무너지고 사미승만 남아있었는데, 캔디 왕실은 1753년 태국의 아유타야에서 우빨리 장로 비구 일행을 초청하여, 비구승단을 복원했다. 이로써 스리랑카에는 3개의 종파가 있는데, 1파는 태국에서 전해온 시암 니까야( Siam Nikaya)파와 다른 2개 파는 미얀마에서 계맥을 이어온 아마라뿌라 니까야(Amarapura Nikaya)파와 라만나 니까야 (Ramanna Nikaya)파이다.

한국불교는 율장 면에서 중국불교와 함께 법장부의 《사분율》 전승에 의해서 승가가 형성됐다고 본다. 법장부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국에 불교가 전해질 때, 법장부 율장과 계본(戒本)인 프라티목샤가 전해진 것이다. 기원후 148년과 170년 사이 중세 이란어를 쓰는 파르티아인인 안세고(An Shigao)가 당시 인도에 존속한 5개부파의 가사 색에 대해서 기록한 《대비구3천위의, 大比丘三千威儀》를 번역했으며, 이 때 이미 법장부 전승의 수계 작법이 들어온 것이다.

한국불교사적으로 우여곡절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고구려나 백제 시대 초전불교는 경과 율이 동시에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신라 불교는 1세기 이상의 간격이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7세기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범망경》에 의한 보살계본을 가져와서 계율의 근본을 삼았다고 하는데서, 한국불교의 계맥을 보살승가에서 찾는 것은 너무 무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현재 한국불교가 율장 대신 종헌 종법에 의하여 승가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율장의 실현은 이상적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하는데, 이것은 불교교단과 승가구성의 원칙과 정통성을 소홀히 하는 관점이라고 본다.

같은 법장부의 《사분율》을 받아들였지만, 변형의 극치를 이룬 일본 불교도 나라 지역에 율종이 있으며, 임제종에는 독신 빅슈가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율장에 의한 승가생활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고행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율장은 부처님이 직접 제정하신 승가의 규율이다. 부처님 승단에서 율장을 떠난 승가란 존재의의를 상실하는 행위이다. 율장은 승가의 윤리 도덕적 모법이며, 불변의 성전이다. 부처님 이외에 제정된 규율(청규)은 율장이 아니다.

비구니 승가는 부처님의 양모이자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간청과 아난 존자의 중재로 시작됐지만, 상좌부에서는 비구니 계맥이 단절됐다고 해서 사미니 정도만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상좌부에도 비구니 승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대만 한국 베트남은 법장부의 《사분율》에 의해서 빅슈니(비구니) 승가가 건재하고 있다. 비구니 승가의 건재는 불교의 마돈나라고 할 수 있는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와 아난존자의 노력에 의해서다. 특히 아난존자는 부처님 55세 때 부처님을 시봉하게 되었고, 부처님이 열반할 때까지 25년간 사서실장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열반 후 제1차 경전 결집 시에 경장을 모두 암송해 내어서 경장이 성립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와 부처님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 여동생 순다리 난다 등 석가 족의 여인들은 비구니 승가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마하파자파티 고타미는 거의 70세가 넘어서 출가하여 120세 까지 비구니 승가를 이끌었다.

한국불교는 현재 조계종은 물론이지만, 태고종 천태종에도 빅슈 빅슈니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계맥 상으로 일관된 계보가 불완전하다고 할지라도, 항상 부처님 승가 구성원으로서의 정신만큼은 잃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화운동도 일어났으며, 1970년대 초, 많은 고위급 승려들이 남방비구계를 받기도 했다. 지금도 다수의 승려들은 자신이 부처님 승가의 구성원인 비구(빅슈) 비구니(빅슈니)로 생각하지, 보살승가의 일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법장부의 빅슈 빅슈니들은 홍색이나 흑색의 가사를 수했다고 한다. 가사는 3의 1발에 따라서 상 하의와 바깥 가사이다. 찬녕(贊寧 919~1001)이 지은 《송고승전》에 의하면, 한(漢)과 위(魏)나라 때, 빅슈들은 흑색이나 심홍색의 가사를 수했다고 한다. 당 송 시대에는 황제의 곤룡포의 노란색이나 붉은 색을 피해서, 구족계 받을 때만 황색 홍색 가사를 수했다가 평소에 치의(緇衣) 색을 입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율장에 의하면, 부처님 당대의 승가에서 입었던 가사 색은 6색이다. 이 6색 가운데 회색은 없다. 그리고 노란색이나 홍색 자주 색 등이 보편적으로 비구들이 수했던 가사 색이다.

현재 한국불교의 스님들이 착용하는 가사 색은 근사치가 있다고 하겠으나 상 하의 가사인 승복 색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재가 2부중인 우바새(우파사카) 우바니(우파시카)들도 출가 2부중과 같은 색의 법복을 착용하는 것은 세계 어느 불교나라에도 없다.

부처님 당대에도 재가 대중은 흰색의 예복이나 옷을 입었다.

나만의 우려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불교계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승단의 존립이냐 아니면 변형이냐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보는데, 불교계 지도자들은 종파를 초월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한다. 승가가 본래의 모습을 잃으면 잃을수록 불교교세는 반비례해서 약화된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대승사상이나 선불교도 중요하지만, 승단의 구성과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본질적인 문제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Vinaya Texts (Part I) (SBE13) * Vinaya Texts (Part II) (SBE17) * Vinaya Texts (Part III) (SBE20)\nTranslated from the Pâli by T.W. Rhys Davids and Herman Oldenberg. * Great Disciples of the Buddha By Nyanaponika Thera and Hellmutth Hecker Edited by Bhikkhu Bodhi * Buddhist Sects in India Nalinaksha Dutt * History of Theravāda Buddhism in South-East Asia Kanai Lal Hazra

이치란 원장/해동경전어아카데미(海東經典語Academy)
2013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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