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대선사의 탈종선언 소식을 접하고

BUTTON_POST_REPLY
lomerica
전체글COLON 427
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송담 대선사의 탈종선언 소식을 접하고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8, (수) 11:03 am

송담 대선사의 탈종선언 소식을 접하고

지금, 한국불교계에서는 인천 주안 용화선원에 주석하시는 송담(松潭) 대선사님의 조계종 탈종 선언으로 충격 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멀리 남가주에서 이 소식을 접하는 저의 심정 또한 이루다 말 할 수 없는 충격을 받고 있다. 아마도 송담 대선사를 알고 있는 불자들이라면 국내외를 떠나서 모두가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봄에 고국을 방문했을 때, 뭔가 불교계의 움직임에서 위기감 같은 것을 느끼고 고국 방문기를 몇 차례 연재한 바 있다. 한국을 떠나 이곳 미국에 온지도 어언 40년 세월이다. 하지만 고국은 나의 뇌리 속에 항상 살아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불교는 나의 기억 속에서는 90%를 차지하는 대 용량이다.

송담 대선사는 내가 한국에서 불교활동을 할 때부터 이미 명성이 있던 선사님이시다. 남진북송(南眞北松)이라 하여 남쪽에는 진제(眞際)요, 북쪽은 송담(松潭)이라고 불자들 사이에서는 회자되었다. 진제 대선사님은 지금 조계종 종정으로 계시면서 팔공산 동화사 팔공총림의 방장 직에 계시고, 송담 대선사님은 용주사 조실로 계시면서 용화선원 원장을 맡고 계신다. 송담 대선사님은 조실이란 칭호마저 사양하시고, 선원장이나 회주 정도의 소임에 만족하시는 겸손함을 보여 오고 계시는 분이다.

송담 대선사님은 경허-만공-전강으로 이어지는 한국 선불교의 정통법맥을 계승하면서 간화선법을 닦아 오시고 있다. 또한 송담 대선사님은 덕숭산 선풍으로 한국불교의 정통 선 수행을 지도하시면서 문하에 많은 벽안납자(碧眼衲子)들을 제접해오면서 조계종의 대종장(大宗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시던 분이었기에, 그 분의 탈종선언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가 아닌가 한다.

보도에 의하면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다. 첫째는 용주사 주지 선출을 둘러싸고 일어난 불편함이고, 둘째는 종단에 법인을 등록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나의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시시비비를 논할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종단의 대선사이신 큰 스님께서 오죽하면 탈종이란 카드를 꺼내셨을까 하고, 송담 대선사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싶다. 이런 분께서 탈종이란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정도면 아무리 종단에서 시행하는 종무방침이라고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여론 수렴을 하고 시행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생각하건대, 송담 대선사님의 조계종 탈종선언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철회되어야하고 그 분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계종은 이런 대선사님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선지식에 목말라하는 한국불교계의 입장에서 볼 때, 송담 대선사 같은 당대의 정안종사(正眼宗師)님을 못 본체 한다면, 우리는 불자로서 도리가 아니다.

다행하게도 조계종 선원 수좌회에서 총무원장에게 송담 대선사께서 탈종선언을 철회하도록 요청하는 면담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가 주목되기는 하지만, 전 종도의 이름으로 송담 대선사의 탈종을 막는 간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송담 대선사님의 법체청안하심을 기원하면서. 대선사님의 탈종선언을 철회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LA 붓다의 메아리 웹마스터 - 김안수 법사 합장

BUTTON_POST_REPLY

다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