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불교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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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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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불교 너무 안타깝다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8, (수) 10:58 am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불교 너무 안타깝다

내가 젊은 시절, 조계사 앞에서 불교활동을 할 때만 해도 먼 옛날의 전설 같은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자체가 산업화의 과정에 있었지만, 지금처럼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지는 않고 있었다. 오히려 느림의 철학이 먹혀들어가던 시절이다. 수행자라면 깊은 산속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여겼다. 가치관이 다르던 시대였다.

70년대의 산업화와 경제성장 덕분에 사찰도 경제적 풍요를 만끽하는 시대가 왔는데, 이런 물질적 풍요가 결국은 우리 불가의 전통과 승가공동체의 화합정신 마저 크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질적 풍요를 종교적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물질주의와 배금주의에 함몰하는 그릇된 풍조가 판을 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다가 결국 오늘날과 같은 급변사태에 대응 못하고 방향을 잃은 듯 하는 혼란을 겪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도 어쩌면 나만의 관점인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아무튼 한국불교는 사회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기존 사찰에서 행해지던 불교의식도 변화해 가고 있었다. 불공이나 시식 같은 불교의 의례와 의식도 변화를 겪고 있었다. 생일이나 제사 때 지내던 의식이 많이 간소화되고 있지만, 그러나 요즘의 젊은 불자 세대에게 환영받는 모습의 신앙형태로 두드러지게 변모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변한 것은 교리공부나 명상 힐링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불교가 보다 세련되고 현대화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아직도 과거방식의 사찰운영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 앞서가는 스님들이나 재가 법사들은 새로운 불교를 창조해 가고 있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열풍은 위파사나 명상이었다. 다수의 불자들이 미얀마나 태국 같은 상좌부권 불교의 명상에 심취하고 있다는 흐름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간화선인 참선을 하고 있지만, 일부 스님들이나 재가 불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얀마의 명상센터를 찾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 있는 한국사찰들이 아직도 본국불교의 주류인 불공이나 제사 등의 의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이 없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하고,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불교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미국인들은 우리보다 앞서서 명상을 통해서 견성체험을 시도하고 있고, 불교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 불교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과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미국 땅에 살면서도 이렇게 불교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실천이 다른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만큼 문화에 대한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불교의 본질을 파악해서 정법을 구현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과거의 전통에만 국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불교는 계속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지만, 우리의 방식만을 고집부리다간 우리는 점점 침체되고 퇴보해, 결국 그간 다져온 교세마저 잃게 된다는 자각을 서둘러 인식해야 한다. 지금 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교를 객관적으로 볼 때, 거의 위험 수준이라는 진단이었다.

교계 언론계의 기자들에게서 들은 현재 한국불교에 대한 위기의식을 나는 잠깐 머물러 있으면서 느낄 수가 있었기에 우려를 금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월 김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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