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본국불교에 너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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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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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본국불교에 너무 충격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8, (수) 10:53 am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본국불교에 너무 충격

5년 만에 방문한 한국은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공항에 내리면서 우선 잘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미국에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일까, 아니면 진짜 고국의 동포들은 잘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친지들을 만나고 사적인 일을 좀 보고나서, 나는 종로로 향했다.

종로, 그 가운데서도 견지동 45번지 조계사는 오직 신심하나만으로 나의 젊음을 바쳤던 곳이다. 77년부터 82년까지 미국에 오기 전에 조계사 앞거리를 오가며 광화문 국제극장 옆골목 코리아나호텔로 가는 길목 조그만 빌딩안에 사무실을 가지고 국제불교도협의회를 운영했던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마음속의 고향이요 추억이 서린 지역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늘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하고 나면 이곳 조계사 거리를 배회하면서 옛날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청춘을 불살랐던 때를 상기하면서 마냥 즐겁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전연 이런 옛날의 기분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왜일까. 한국불교는 너무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조계사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많은 스님들이 왕래하곤 했었다.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이기가 바쁠 정도로 스님들의 오고감이 빈번했던 거리였고, 아는 스님을 만나면,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면서 찻집으로 가기가 바빴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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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한마디로 교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미국의 한국불교가 최근 침체에 빠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차여서인지, 고국에서는 아니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있었다. 불교만이 아닌 모든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이렇게 까지 심각할 줄은 정말 몰랐었다.

나는 내가 혹여 잘못 느끼고 있는지 우선 나의 이런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 분들을 만나봤다. 나의 느낌은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조언을 받았다. 불교계의 변화를 가장 일선에서 체감하는 불교 언론계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미디어 붓다의 이학종 기자, 불교닷컴의 서현욱 기자, 현대불교신문의 최정희 편집이사님 등을 차례로 방문하여 참으로 유익하고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분들의 진단도 역시 한국불교는 겉잡을 수없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무슨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참으로 걱정스럽다는 말씀을 이구동성으로 해주었다.

한국의 뜻있는 재가불자들은 이런 한국불교의 변화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면서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모임 등을 자주 갖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특히 타운미팅은 눈여겨 볼만한 토론마당이었다. 타운미팅에서 논의되는 가장 두드러진 이슈는 ‘승가정신과 공동체’가 아닌가 한다.

한국불교의 급격한 변화의 밑바닥에는 승가정신의 해이와 승가공동체의 해체화가 가장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듯했다. 불교교단은 뭐니 뭐니 해도 승가공동체가 중요하다. 재가는 승가공동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승가 없는 재가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불교와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이다. 한국불교는 건전한 승가가 존재해야 재가 또한 승가를 의지하면서 수행과 불법홍포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 틀이 자꾸 흔들리면 불교 공동체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미국의 한국불교계에서 느낀 바가 많았지만, 이번 고국 방문에서 더욱 절감한 것은 이제 우리 불교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회변화에 의한 수동적인 변화가 아닌 어떤 뚜렷한 목표와 지향점을 갖고 의도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국불교는 본국에서든지 해외에서든지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지금 온 국민이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패닉상태이다. 지난 4월16일 진도 병풍도 근해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온 국민들이 슬픔 속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절망적인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 행사도 축소하여 봉축 아닌 세월호 추모행사로 한다는 보도이다. 참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였는데, 안전 불감증에서 발생한 것을 보니 특단의 대책이 국가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붓다의 메아리 독자들과 함께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부처님전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나의 한국 방문기- 불교에 대한 걱정도 이 정도에서 잠시 후퇴하고, 세월호의 벅찬 슬픔이 조금 가라앉으면 생각을 가다듬고, 다른 주제를 곁드려 후속편을 게재하고자 한다.

제월 김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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