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불교의 방향과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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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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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미주한국불교의 방향과 진로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8, (수) 10:15 am

미주한국불교의 방향과 진로

지금 본국에서는 한 본사의 주지스님이 처자가 있다는 의혹을 사서, 신도회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물러갈 것을 호소하는 뉴스가 전해진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우리 불교의 참담한 현실을 생각하니, 도대체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앞선다. 그간 불교주변에서 함께 일을 보면서도 이런 경우는 결코 없었기 때문이다. 상상하기조차도 싫은 불교계의 추태이다. 전연 근거 없이 들고 일어나지는 안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태평양 건너에서도 본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기상천외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인터넷 불교소식 웹신문을 관리하는 필자로선, 이런 사태를 보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인터넷의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세상에는 비밀이란 있을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우리 불교계에 새로운 위기가 닥친 것은 아닌가 싶어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에 미주 한국불교도 더불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본국불교가 그같이 어지럽게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미주 땅에 발을 딛고 사는 한인불자들은 미주 한국불교의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위해, 여기서도 무언가 대응해 가야할 것이 도사리고 있음을 본다. 스스로의 성찰 깊은 관심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미주 한국불교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본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본국불교처럼 스캔들에 의한 시끄러운 뉴스보다는, 예전보다 매우 침체된 늪에 직면해 있다고 보이는데, 불교합동행사나 사찰신도수가 너무나 열악해져 간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어 활기를 되찾아야할 미주 한국불교의 방향과 진로의 문제이다. 칠불쇠법의 정신을 가지고 승속이 탁마해 나갈 논제를 드러내어 활로를 찾는 길만이 새로이 영향력을 결집할 수 있는 길이 열릴 듯싶다.

솔직히 말해 방향을 잃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한다면, 필자의 독단이라고 힐난할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미주 한국불교의 장래가 걱정된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보는 불교에 대한 관점과 달리, 우리가 미주 땅이 아무리 제2의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디아스포라 처럼 머무는 한인불자들의 불교는 너무나 큰 괴리를 안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미국인들은 불교의 본질에 입각해서 불교를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려고 하는 반면, 미주 한국불자들은 아직도 기복형 신앙의 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전통만 고수하며 그것에만 집착해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미주 한국불교가 발전하고 자생하려면 불자들의 의식이 크게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한국인이기에 본국에서 해왔던 불교신앙과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 의식의 변화와 신행방식에도 새로운 형태적 변혁이 있어야만, 미주 한국불교도 새롭게 생존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필자는 주창하고 싶다.

이제, 스님들이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의지형의 기복신앙 습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서, 재가불자 스스로가 활로를 찾아가는 방법도 강구해 나가고 있음을 본다. 왜 우리는 진작 일찍이 미국인들처럼 불교 에센스를 이해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해 왔는가하는 아쉬움이 북받친다.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성을 지킨다는 민족불교적인 민족혼의 정체성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미주 한국인들이다. 그러므로 미국 땅에서 살아가는 미주 한국인을 위해서도 시대에 부응하는 미주 한국불교의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 나가려는 새로운 재가불자들의 참여불교, 사찰 밖에서의 사회적 포교 확산으로 결속된 적극적이고도 활기찬 활동이 크게 환영 받게 되리라는 전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사찰 안에서의 구조가 참여의식이 열린 재가들의 길을 크게 열어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 미국의 한국불교계는 출가스님과 재가포교사 신분의 불교지도자가 꽤 많이 표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칫 대승차원의 신도증가를 방해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승가개념을 출가자로만 인식하고 축소해서 한정된 역할기능만을 요구한다든가, 그렇다고 해서 출가자 신분의 자세를 망각하고 승속을 넘나들며 세속적 관할 영역에까지 차지하고 독점(병폐를 낳는 금전관리)하는 모습도 좋아 보이질 않는다. 분명코 불교수행과 대중포교에 있어서는 그에 합당한 승속 간에 구분된 책무로서 사원관리의 기능과 역할 분담이 최대 효율을 낳았다는 실증이 우리들을 깨우쳐 왔다. 때문에 그 방법을 키우면서 적절히 발휘하고 활용한 승속모델이 사원관리에 정착되어 왔어야 했다.

승속간의 불교지도자들은 서로가 불신하며, 불교계 단합을 위한 지도력의 감퇴로 불교인구의 응집력이 분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모습이다. 포교사 또는 법사란 칭호를 가진 재가신분이 자신의 행실은 뒤돌아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출가스님들의 행실만을 비난하는 것은 공동체구현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4부중 화합본연의 승가에 대한 결속마저 깨트리는 일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재가법사들이 사찰 밖에서의 포교대응까지를 스님들의 안일한 뜻에만 맞추어 보좌한다는 것도 진전 없는 구태로 머무는 꼴이 된다는 점을 돌이켜봐야 한다. 비판을 가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입만 다물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판에 대한 시시비비는 사부대중이 옳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 후에 이를 따를 것이다. 미래불교를 위한 비전이나 대안 없이 서로 간에 일방적 비난은 환영을 받을 수 없다. 승속간의 불교지도자는 서로 맞대고 비판토론의 대화를 통한 미래를 향한 비전연구가 토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문맥에서 뭔가 미주 한국불교를 위한 정체성을 진지하게 담론해 보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며, 승가나 재가를 떠나서 서로가 한번 모여서 진지한 토론과 의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끝으로 불타의 간곡한 가르침 칠불쇠법(정천구 해설)을 참고할 수 있도록 이를 열거한다.

첫째는 국가나 승가나 사람들이 자주 모여 바른 일을 논의하면 공동체는 번영하고 쇠퇴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하가 서로 화순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존경하는 한 번영은 있고 쇠퇴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법과 금기를 잘 지키며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한 번영은 있고 쇠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넷째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는 일.
다섯째는 종묘를 받들고 조상을 경배하는 일.
여섯째는 여성들의 정결.
일곱째는 사문과 계를 존중하는 자를 받들고 봉양하는 일 등을 하는 한 번영하는 일은 있고 쇠퇴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주어와 대상에 따라 적용이 다를 뿐 칠불쇠퇴법의 원칙은 국가공동체에 있어서나 승가공동체에 있어서나 똑같이 적용된다.

시대는 변했으나 붓다가 공동체의 운영원리로 제시한 칠불쇠퇴법의 공화주의 원칙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공동체의 기본원칙과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오늘날의 세태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국가공동체에서는 헌법이 제시하고 있는 원칙들을, 그리고 승가공동체에서는 율장이 제시하고 있는 기본 원칙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반성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웹마스터= 제월 김안수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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