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불교-1 처음엔 대승, 지금은 상좌부 불교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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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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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캄보디아 불교-1 처음엔 대승, 지금은 상좌부 불교로 정착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3, (금) 8:41 am

처음엔 대승, 지금은 상좌부 불교로 정착

사진1: 노로돔 시아누크(1922-2012) 전 국왕의 다비행렬. 프놈팬(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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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01.jpg (24.91 KiB) 448 번째 조회
캄보디아 불교는 현재 테라와다 불교(Theravada Buddhism) 국가이다. 테라와다 불교는 빨리어 경전인 삼장(Tipitaka 三藏=경율론經律論)에 의거한다. 불교전적(佛敎典籍)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경전이다. 중부인도 아리안들이 사용하던 인도 유럽어계통의 프라크리트어(Prakrit) 가운데 한 언어로서 문자가 없는 구어(口語)이다. 프라크리트어는 마가다를 비롯한 갠지스 평원에서 사용되던 여러 지방 방언을 이렇게 부르는데, 빨리어는 마가다를 중심으로 한 언어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부의 학자들은 인도 서부 지역의 언어일수도 있다는 연구를 내놓고 있지만, 빨리어는 대체로 마가다 지방에서 사용되던 프라크리트어 가운데 한 언어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통설(通說)이다. 지금 이 언어는 인도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어(死語)가 되었지만, 테라와다(상좌부)의 경율론 삼장이 빨리어로 결집(結集)되어 있어서, 상좌부 국가들에서는 일상 회화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경전어(經典語)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 언어를 모르면 경전의 뜻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언어가 되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극히 소수의 남방 비구들(미얀마)이 빨리어로 회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몇 년 전 태국 방콕 마하마꿋뜨 불교대학교에서 주관한 학술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미얀마에서 온 비구 2명과 태국에서 참가한 전직 비구 출신이 빨리어로 대화를 시도한 것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 온 비구 학승에게 물었더니 빨리어 고급회화가 가능한 비구들이 약 7명 정도라고 했고, 중급은 5백 여 명, 초급은 5천여 명이라고 하면서, 여기서 말하는 고급회화는 빨리어 삼장을 다 통째로 암송할 정도의 실력을 말한다고 했다. 태국의 한 비구 학승에게 태국 승가에서는 빨리어 회화 가능자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고급회화는 단 한명도 없고, 기초가 가능한 비구가 1백여 명 정도이며, 전직 비구출신으로 현재 교수로 있는 분도 기초회화가 가능하다고 말해준바 있다. 이렇게 본다면 빨리어 삼장 암송에 있어서는 미얀마가 한수 위인 것을 알 수 있었고, 상좌부의 3대 종주국인 스리랑카(실론) 비구들의 빨리어 실력은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미얀마 비구들처럼 빨리어 삼장을 통째로 암송하는 비구는 있다고 듣지 못했다. 물론 실론은 빨리어 삼장의 종주국이다. 기원전부터 빨리어 삼장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구어인 빨리어 삼장을 2천 년 전에 싱할라(실론문자)문자로 표기한 나라가 실론이다. 인도에서 빨리어 삼장이 전해질 때는 암송에 의한 구송(口誦)으로 구전(口傳)됐었지만, 이 전통은 일찍이 문자화(文字化)되었다, 하지만 실론에서도 오랫동안 암송에 의한 구송 전통이 계승되었으나 외세의 침입 등 승가가 한 때 맥이 단절될 위기를 맞으면서 삼장을 통째로 암송하는 전통이 퇴색된 것으로 이해된다.

실론에도 빨리어 회화가 가능한 기초나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춘 비구나 일반 재가의 학자나 연구가들이 있지만, 삼장을 통째로 암송해서 말하는 고급회화가 가능한 분은 있다고 듣지 못했다. 물론 학술적으로 삼장을 분석하고 연구해서 책을 쓰고 가르치는 분들은 오히려 버마나 태국 보다 실론이 더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의 빨리경전협회의 창립자인 리즈 데이비드 박사도 처음 실론에서 빨리어를 배웠다. 그가 배울 때인 19세기 중말(中末) 경에는 실론에도 빨리어를 직접 구사하는 학승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소개되지만, 버마처럼 삼장을 통째로 암송하는 비구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캄보디아 불교를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빨리어 삼장으로 흘렀지만, 이런 정보는 캄보디아 불교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나 라오스 베트남의 일부 지역과 방글라데시와 중국 남부 운남성 등은 테라와다 불교권으로서 태국 미얀마 실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 불교가 존재한 것은 5세기부터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좌부 불교가 본격적으로 정립된 시기는 13세기부터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대승불교가 한 때 널리 퍼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세에는 크메르 루주 기간 말고는 상좌부 불교가 지금까지 95% 캄보디안들의 주류 종교가 되어 있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캄보디아 왕국은 1천 5백 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소국이지만, 한 때 크메르 제국을 건설했던 강국이기도 했다. 크메르 제국 때에 세운 앙코르 왓은 너무나 유명한 관광유적이다. 차차로 소개하기로 하고 캄보디아의 불교사를 천착해 가보자.

사진 2: 푸난 왕국 때의 지도(68-628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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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경로는 푸난(Funan 扶南 68-628) 왕국 때이다. 힌두교의 상인들에 의해서 초기 불교가 들어왔다. 두 번째는 크메르(앙코르 802–1431) 왕국시대에, 지금의 태국과 미얀마 지역에 있었던 드바라와티(Dvaravati)와 하리푼차이의 몬 왕국(Mon kingdoms)들에서다. 몬 왕국은 1200년간 타톤 왕국(Thaton Kingdom 9세기–1057), 페구 왕국(Hanthawaddy Kingdom 1287–1539)과 후(後) 페구 왕국(Restored Hanthawaddy Kingdom 1740–1757)으로 존재했던 왕국이다. 크메르 역사에서 1천 년 간은 주로 힌두 왕들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었지만, 가끔 불교도 왕이 통치하기도 했는데, 푸난 왕국의 자야와르만 1세와 7세 때 대승불교가 들어왔다. 크메르 왕국 때의 수랴와르만 1세 때는 불교의 다양한 전통들이 들어왔는데, 힌두 왕과 이웃 몬 왕국의 치하에서다. 캄보디아 인들은 인구의 95%가 독실한 불자들이다.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도 자신들의 종교를 지켜온 민족이다. 베트남 지역에 있는 상좌부 비구들은 거의가 캄보디아 출신인 크메르 족이다. 지난 2012년에 서거한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전 국왕의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비구들이 운집해서 그의 명복을 비는 의례를 행하기도 하는 등,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전 국왕은 독실한 불교도였다.

사진3: 캄보디아 국왕으로 재위(1993-2004)한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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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故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장례식 왕궁 부근 다비장으로 운구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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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캄보디아 국부로 추앙받은 故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장례식에서 수천 명의 캄보디아 비구들이 명복을 기원하는 명상과 빨리어 염불을 하고 있다. 프놈펜(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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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영한 아카데미 원장
이치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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