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남불교탐방-② / 달마대사가 처음 도착한 대불고사(大佛古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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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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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남불교탐방-② / 달마대사가 처음 도착한 대불고사(大佛古寺)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4, (토) 12:37 pm

달마대사가 처음 도착한 대불고사(大佛古寺)

중국불교, 그 중에서도 중국의 영남불교인 광동성 지역의 불교를 보면서 강하게 느낀 점은, 현재 한국불교의 다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는 점이다. 역으로 말하면, 한국불교의 현재의 모습은 이 지역 불교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역설이다. 물론 중국의 다른 지역의 불교도 마찬가지이다. 한국불교의 모습과 대동소이하다. 다르다면 우선 승복과 가사가 좀 다를 뿐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불교나 중국불교는 형제나 사촌쯤 되는 것으로 비추어질지 모른다는 상상이 갔다. 최근의 베트남 불교를 보면, 현재의 중국불교와 사촌 형제처럼 보이고 대만불교는 친 형제처럼 보인다. 최근 중국불교와 한국불교를 비교하면 외사촌 정도의 느낌이고, 다만 중국의 선종사찰 스님들과 비교하면 사촌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하지만 중국의 선종사찰도 승복과 가사가 중국불교의 다른 스님과 사찰처럼 변해가고 있음을 보면서 얼마간 지나면 중국불교는 분명, 한국불교와도 다른 모습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의 중국불교는 급변하고 있었다. 서울 같으면 명동인 광주시 중심가인 북경로에 소재한 대불사란 사찰은 큰 사원이었다. 수천 평 대지위에 제법 규모가 큰 다목적 건물을 지어서 낙성식을 하면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1: 광동성 광주시 중심가에 위치한 대불고사에서 개최된 낙성법회와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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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낙성식을 하면서 ‘해상실크로드불교’를 메인 주제로 하면서 다양한 소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는데, 성황을 이루었다. 중국불교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는데, 중국의 많은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열의가 대단했다. 나는 이번 낙성식과 포럼에 참가하면서 두 가지 포인트에 관심을 가졌는데, 첫째는 해상실크로드 불교의 관문과 현대 중국불교의 건강함이었다. 중국불교의 건강함이란, 중국불교의 오랜 역사에서 20세기 공산이데올로기에 의한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굴절된 중국불교의 상흔이 점점 지워지고 새로운 모습의 중국불교가 등장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내가 느꼈던 중국불교는 뭔가 좀 이상한 관제 정치 불교였는데, 이번 경험으로 이런 선입견이 많이 해소되었다. 물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관제 정치 불교의 잔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중국불교는 점점 불교의 본분대로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경험이었다. 또 하나 이번 중국 영남지방에서 느낀 것은 중국불교의 다양함이었다. 종파불교의 성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음을 목격했다고나할까 그런 기분이었다. 그런가하면 중국불교에서도 남방불교의 명상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중국불교에 식상한 일부 신도들은 남방불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의 선종 불교에 대한 자긍 또한 대단했다. 한동안 일본에 기선을 빼앗긴 듯 했던 선불교가 중국에서 다시 부흥하고 있었는데, 젊은 선승들의 기개가 이채로웠다. 사실, 중국의 선불교는 지난 몇 십 년간 공산이데올로기와 문화혁명의 후유증으로 침체했었는데, 이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 선불교에 대한 담론을 전개해보자. 선불교를 논하면서 우리는 보디 달마대사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2: 광주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북경로에 위치한 대불고사. 외양은 고전미가 넘치지만 내부는 현대식 시설로서 친 신도를 위한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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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불고사 비로전 낙성식과 해상실크로드 불교전파 포럼에서도 당연히 달마대사는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대불사는 대불고사(大佛古寺)라고도 불렀다. 이 대불고사는 달마대사가 중국 광동성에 처음 발을 디딜 때, 이곳 사찰에 머물렀었고, 달마대사 이전에 온 인도 실론의 비구들도 이곳에 머물렀고, 인도구법승들 또한 이 대불고사에 머물면서 뱃길을 준비했다고 한다. 신라의 혜초스님도 이 사찰에서 머물면서 인도행을 준비했음은 물론이다.

달마대사 이야기부터 풀어가야 이 주제의 담론에 적합할 것 같다. 중국 측의 자료에 의하면 달마대사는 다소 전설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 측 자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여기서 필자가 관심을 갖는 포인트는 남인도와 중국 땅 광주이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와서 활동한 내용도 신비롭기는 하지만, 어쨌든 중국에 왔던 것만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해야할 것 같다. 만일 이마저 부정해버린다면 중국의 선종불교. 더 나아가서 한국 일본의 선불교는 허공에 떠버리기 때문이다. 달마대사는 중국선종의 초조(初祖)로 추앙되고 있다. 선종불교를 중국에 전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소림굴(소림사)에서 9년간 면벽(面壁) 참선을 했고, 제자 혜가를 만나서 심인(心印)을 전했고, 또한 소림무술로 알려진 소림공부(少林功夫:샤오린 쿵푸)를 전파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소림사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달마대사 그 자신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

달마대사는 남인도에서 왔다고도 하고 페르시아(이란)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남인도에서 온 것으로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올 무렵의 인도불교계와 페르시아 불교계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는데, 5-6세기면 남인도 불교 특히 실론의 불교가 왕성할 때이다. 페르시아 불교도 만만치 않았지만, 남인도 보다는 약했다고 봐야하며, 페르시아 불교는 이미 중앙아시아인 서역지역으로 많이 이동했을 때이다. 중국에서도 페르시아 출신 역경 승들이 이미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을 때이다. 달마대사가 적어도 페르시아 출신이라면 이미 중국에 와서 자리를 잡은 페르시아 출신 역경 승들과 교류가 있었을 것이고, 달마대사가 확실하게 페르시아 출신이라는 어딘가에 기록이 분명하게 남겨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달마대사에 대한 기록이 희미할 뿐 아니라 다소 애매모호할 정도이다.

사진3: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란 글씨와 함께 달마대사 그림은 일본의 하꾸인(白隠1686-1768)선사가 그린 족자이다. / 사진4: 검은 피부의 달마대사의 조각상. / 사진5:혜가대사가 그의 팔을 잘라 검은 피부의 달마대사에게 바친 모습(일본). / 사진6: 일본에서 만들어진 달마대사 목판화에는 하얀 피부의 페르시아인으로 묘사되어 있다(18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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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족자 그림들과 조각상에서도 알 수 있지만, 달마대사는 분명히 중국인은 아니고 그렇다고 인도-유럽 어족의 페르시아 어를 사용하는 하얀 피부의 페르시아 인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의 이란 사람들을 보면 얼굴이 검은 색이 아니다. 인도의 아리안이나 이란인들은 원래 같은 조상들이었다. 하지만 남 인도인들은 드라비다인들이다. 얼굴이 검고 턱수염이 진하고 눈이 푸르다. 달마대사를 벽안호(碧眼胡=푸른 눈의 오랑캐)라고 칭했는데, 인도인들은 중국인들과는 인종이 다르고, 같은 인도인들이라고 할지라도 아리안 인들과 남인도의 드라비다인들은 종족이 다르다. 달마대사가 남인도 출신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더 전개해 보기로 하자. 달마대사는 지금 남인도의 타밀나두 칸치푸람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고 팔라와 왕의 셋째 아들이라는 전설 또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사진7: 푸른 눈을 한 중앙아시아(페르시아) 빅슈가 중국승려에게 불교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인데, 투루판 베제클릭 천불동에 프레스코화법으로 그려진 벽화(9-10세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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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는 남인도 출신으로 왕자신분이었다는 전설은 다소 과장된 것 같지만, 당대에는 삼장법사로서 큰 스님이었던 것만은 분명했던 것 같다. 양나라 무제를 친견할 정도면 적어도 이런 위치가 아닌 평범한 비구였다면 무제를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중국에 선법을 전하고 중국 한국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친 달마대사를 남인도와 관련하여 추적해 보자. 왜냐하면 한국의 불교와는 지금까지도 끈끈한 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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