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불교-7 / 외국인비구들 파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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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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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태국불교-7 / 외국인비구들 파랑(3)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1-23, (월) 11:39 am

태국의 비구 붓다다사 대선사와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대선사

태국남부지역에서 활동하셨던
붓다다사 비구(Buddhadasa Bhikkhu (1906–1993) 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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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양곤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명상을 지도하셨던 선교 겸수의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U Sobhana1904–1982)대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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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명상 수행하는 외국인 비구들(파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분
이 태국 남부 지역에서 도인으로 추앙받았던 붓다다사 비구(Buddhadasa Bhikkhu (1906–1993) 큰 스님이시다. 또한 명상 수행하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던 버마(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U Sobhana 1904–1982)대선사를 함께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방콕의 왓 보워니웻 사원에서 비구생활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이 아잔 차 선사를 비롯해서 붓다다사 선사와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선사님이었다. 외국인 비구들인 파랑들을 비롯해서 재가 명상 수행자들은 남방 상좌부의 위빠싸나 수행계에 대한 정보가 훤했다. 내가 영어가 통한 다음, 나눈 대화를 통해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들 대부분은 유럽에서 19세기부터 시작된 인도학 불교학의 연구 축적으로 불교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다. 학술 분야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한번 더듬으면서 소개하기로 하고, 지금은 명상수행에만 분야를 좁혀서 말해보려고 한다. 이들은 대승불교 쪽, 이른바 티베트와 일본의 젠(Zen)불교에 대해서도 빠삭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송광사 구산(九山)대선사님을 언급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 무렵 송광사에는 외국인 승려들이 간화선을 닦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숭산(崇山) 대선사에 대한 이야기도 막 입에 오르고 있었다. 일본 출신 선사들에 대해서는 꾀나 많이 알고 있었다. 공부 좀 했다는 친구들, 특히 독일에서 온 학구적인 사람들은 실론의 아일런드 허미티지(Island Hermitage)를 말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말미에서 소개하겠다.

가나숭 국제관 2층 마루에 앉아 있으면 매일 새로운 인물들이 찾아왔다. 내가 한국에서 경험한 불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물론 내가 나이가 아직은 더 배워야 하는 학승 정도의 수준이기도 했지만, 이들 서양 사람들은 하나같이 명상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간화선에 대해서 묻기도 했지만, 이들은 이미 일본의 젠(Zen) 서적을 많이 읽어본 후여서, 별로 흥미가 돋지 않은듯했다. 그때만 해도 한국불교에는 도인들이 많이 계셨었다.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아무리 열을 올려서 이들에 대한 소개를 해도 별로였다. 한국의 선불교에 대한 영어로 된 책이 있느냐고 했지만, 있을 리가 만무했다. 때마침, 걸레 중광스님의 기행이 영자신문에 소개된 것이 돌아 다녔다. 읽어보니, 기행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할 말이 없었다. 히피 멍크(hippie monk) 정도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 정도로 이들에게 한국불교는 변방이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붓다다사 비구는 20세기 태국의 은둔 철학자로 불릴 정도로 선교겸수(禪敎兼修)에다가 서양철학사상에도 정통한 분이었다. 불교교리와 태국의 전통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응용하신 분이다. 진부한 구습적인 사고를 개혁적으로 전환하여 사회화하신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철저한 태국의 삼림전통 수행 승려로 출발했지만, 불교사상이나 철학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른 종교 철학 사상에도 다소 개방성과 포용성을 견지했던 분이다. 붓다다사 비구는 불교 안에 있었지만, 그의 마음 밑바탕에는 다원주의적인 사고를 가졌었다. 붓다다사 비구는 타이 총리와 왕국 섭정직을 역임했던 정치인이자 사회운동가인 쁘리디 파놈용(Pridi Phanomyong:1900-1983)에게 사상적 영감을 주었다. 그는 프랑스 사회주의학파였고, 태국의 사립 명문인 탐마삿 대학교를 설립하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자유 타이 운동을 이끄는 등의 업적을 남겼던 분이다. 붓다다사 비구는 60-70년대 태국의 사회운동가들과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분이다. 붓다다사 비구는 1932년 태국 남부 지역인 수랏타니 주의 차이야 구에 왓 수안 목(Wat Suan Mokkh) 사원을 설립했다. 나도 가봤지만, 사원은 정글 속에 위치하고 많은 쿠티(조그마한 오두막집)들이 있어서 명상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참선하면서 수시로 붓다다사를 면담하여 지도를 받고 있었다. 붓다다사 대선사님에게는 태국과 해외에서 지성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친견했으며, 서양의 명상 수행자들 또한 그의 문하에서 주로 아나빠나싸티(Anapanasati,수식관)를 지도받았고, 다양한 종교 성직자들과 학자, 요가 수행자들까지도 문하에 있었다.

다음은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선사를 소개해 보자. 국적은 다르지만, 당시 국제 선객(禪客)들에게는 태국의 아잔 차 선사나 붓다다사 비구 못지않게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선사 또한 친견하고 문하에서 명상수행을 하고 싶어 했던 인기 스승이었다.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대선사님은 주로 위빠싸나 명상을 지도하신 분이다. 마하시 사야도 선사님은 ‘우 나라다의 신 버마식’ 방법이라고 해서 복부의 오르고 내리는 호흡법을 지도하셨다. 우 나라다(U Nārada 1868–1955) 선사는 밍군 젯타운 사야도라고 부르는데, 버마 위빠싸나 명상수행을 재생시킨 인물이다. 마하시 사야도는 그의 제자 가운데 뛰어난 분으로 ‘우 나라다의 신 버마식’ 위빠싸나를 ‘마하시 방식’으로 전환하여 널리 보급하셨다. 마하시 선사는 빨리어 경전에 의한 삼장을 깊이 공부했지만, 1931년 교학 공부를 접고, 우 나라다 선사 문하에서 위빠싸나 명상수행을 집중해서 수련했다. 이밖에도 당대 유명한 숲속 명상 스승들 문하에서 명상수행을 하고 1938년부터 명상지도를 하기 시작했고, 1947년에는 우 누 버마 수상이 양곤에 설립한 마하시 사사나 선원(Mahāsi Sāsana Yeiktha)에 주석하면서 명상 지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마하시 사야도 선사는 버마에서 1954년에 개최된 제 6차 경전결집대회에서 최종 편집책임자로 활동했다. 이후 마하시 사야도 선사는 버마는 물론 인도네시아, 실론, 태국에 마하시 명상 센터를 설립했고, 1972년경에 이르면 그의 문하에는 약 1백만 명의 명상 수행자들이 있었고, 1979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설립한 명상센터 개원식에 참석하여 설법하면서 세계적인 명상 스승으로 더 알려지게 됐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양곤의 마하시 명상 센터로 몰려들었으나, 1982년 그는 입적했다. 입적 후에도, 마하시 명상 센터는 명상 수행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80년대 초부터 그의 명성을 듣고 있었지만, 양곤에 있는 그의 명상센터는 1990년 11월경에야 가 볼 수 있었다. 그 후 몇 차례 가봤지만, 항상 국내외 수행자들로 만원이었다.

태국의 아잔 차, 붓다다사와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대선사님들은 입적 후에도 계속해서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잔 차 대선사의 경우, 미국인 제자인 아잔 수메도 비구의 활동으로 영국에 규모가 크고 많은 명상 수행자들이 참가하는 수행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마하시 사야도 대선사 문하에서 수행했던 서구의 다양한 다수의 제자들이 구미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남방 불교 전통의 명상하면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대선사와 태국의 아잔 차 대선사가 쌍벽을 이루면서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에도 이 명상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런 명상 위주의 흐름에 서양인 출신 비구들을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산맥이 있는데, 그것은 실론의 아일런드 허미티지(Island Hermitage 섬 암자)의 불교학파이다. 이 분들도 명상을 하지만, 이 분들은 독일계와 영미국계들로서 보다 학구적인 스타일이다. 명상도 학구적으로 접근한다. 실론(스리랑카) 갈레 지역의 바다호수 안에 있는 도단두와(Dodanduwa) 섬에서 출발했으나, 나중에는 캔디 숲속 암자로 옮겨갔다. 이 섬 암자의 불교학파 비구들은 버마 승가와도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다. 주인공은 독일 출신의 냐나티로카 대장로(Nyānatiloka Mahāthera:1878–1957)비구이다.그의 제자는 냐나포니카 장로 (Nyanaponika Thera:1901–1994) 비구이며, 냐나포니카 비구는《불교명상의 핵심, The Heart of Buddhist Meditation (1954)》이란 명상저서로 유명하며, 영어권 명상 수행자들에게는 지금도 인기 서적이다. 이 분의 수제자는 빨리어 경장을 영역한 비구 보디(Bhikkhu Bodhi 1944-현재) 스님이다. 나는 태국에서 비구생활을 하다가 인도로 가기 전에 실론에 들렸을 때, 콜롬보 와지라라마 사원(Vajirarama Temple)에 주석하시면서《아비담마입문, A Manual of Abhidhamma》등 많은 영문 저서를 낸 나라다 대장로(Narada Maha Thera 1898-1983)를 친견하고 잠시 머무른바 있었는데, 여기서 비구 보디(Bhikkhu Bodhi 1944-현재)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다음 회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리서치해서 소개하기로 하고, 이제 태국의 명상 불교를 마무리 해보자.

현재 태국에서 명상 수행하는 대부분의 파랑 비구들이나 재가자들은 아잔 차 문하가 대부분이다. 이 분들은 태국승가에서 비구계를 받고 철저하게 율장을 준수한다는 사실이다. 국적과 얼굴만 다르지 태국비구승가의 전통을 철저하게 따른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태국을 벗어나서 세계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태국 비구승가의 전통과 룰을 지키면서 불법을 전파하고 있다. 버마의 마하시 사야도 대선사의 명상 지도노선을 따르는 분들은 출가 비구들보다는 재가 수행자가 압도적이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많은 수의 외국인들 특히 파랑들의 출가가 있지만, 반면에 얼마가지 않아서 가사를 벗는 분들도 상당수이다. 하지만 한번 가사를 입고 수행의 문에 들어서면 10년 20년 30년 아니 종신토록 장기간 끝장을 보는 비구들도 제법 되는 것 같다. 명상 수행 위주의 파랑 비구들만을 소개했지만, 순수한 태국식 비구승가의 전통에 따라서 평범하게 비구생활을 하는 파랑들도 많다. 그리고 비서구권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출신 비구들은 대개 태국에서 대학에 다니면서 학습에 매진하는 학승들이 많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태국불교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실론불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치란 박사
해동경전어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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