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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글 제목: 태국불교와 왕실-5
전체글올린 게시글: 2017-11-26, (일) 10:44 am 

가입일: 2016-11-29, (화) 5:42 am
전체글: 427
태국불교의 상가라자(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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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태국불교의 상가라자(승왕)를 역임하신
썸뎃 프라 냐나상와라(1913-2013).

《율장입문》I,II는 태국 승가의 율장입문 해설 지침서로서, 태국의 비구들에게는 필수과목과도 같은 텍스트이다. 그러므로 외국인으로서 태국에 와서 비구생활을 하는 수행자들에게 이 영문판《율장입문》I,II는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기본 교재이다. 필자도 비구계를 받고 수행생활을 하면서 왓 보워니웻 사원 경내에 있는 마하마꿋 불교대학에서 몇 년 전에 입적하신 썸뎃 냐나상와라 상가라자의 훈도를 받으면서 율장을 공부할 때, 이 텍스트를 집중해서 연구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썸뎃 냐나상와라 상가라자께서는 평생 비구로서 100세가 되도록 율장을 준수하면서 수행을 하신 분이다. 평생 아침에 탁발을 빠뜨린 적이 없다. 사원 주위의 거리에 나가셔서 탁발하셨다. 그리고 항상 방문을 열어 놓으시고 불자님들이나 내방객을 맞이하여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비구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셨다. 내가 이렇게 태국의 비구 승가를 칭송하는 것은 세계 모든 불교의 비구승가가 건실하고 청정하고 순수해야 세계불교가 발전하고 정법이 구현되고 불교라는 종교가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에 그 의도가 있음을 독자들께서는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태국에서 처음 상가라자 제도가 생긴 것은 라마 I 세 때인 1782년이다. 라마 5세 때인 1902년 승가법(僧伽法)이 발효된 이후에는 다수파인 마하 니까야 파와 소수의 보수 개혁파인 담마유티카(태국에서는 탐마윳으로도 발음) 니까야에서 번갈아 가면서 상가라자를 임명해 왔다. 담마유티카는 마하 니까야 파에서 갈라져 나온 신생 파로서 몽꿋 왕이 비구로 있을 때 만들어진 개혁파이다. 라마 4세로 등극하기 전에 비구 와지라나노(Vajirañāṇo)로서 왓 보워니웻 사원의 주지로 있으면서 불교개혁을 주도했다. 이런 전통을 간직한 사원에서 배출된 제 19대 썸뎃 냐나상와라 상가라자는 태국의 상가라자 가운데서 제8대 상가라자의 40년 재위 다음으로 24년간 상가라자의 지위에 계시면서 태국승가의 수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시고 2013년 10월에 입적하셨다. 승왕의 공식 이름은 썸뎃 냐나상와라 수바다나 마하테라이다. 그는 태국 칸차나부리에서 출생하여 14세에 출가하여 나콘파톰의 왓사네하 사원에서 승가대학을 마치고 2년 후 왓보워니웻 사원으로 옮겨서 입적할 때 까지 이 사원에 주석하셨고, 1941년 그의 나이 27세 때 빨리어 9급 시험에 합격하였다. 이후 그는 오직 수행에 매진하여 1989년 4월 21일에 상가라자에 오르셨는데, 영어가 유창하고 다수의 태국어 및 영어 저술을 남기셨고, 태국 불교승가를 명실상부한 테라와다의 적통성을 지닌 비구승가로 체제를 강화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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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비구계를 받고
탁발에서 나서고 있는 모습.

남방 상좌부는 계본에 의하면 227 계(조항)가 되고, 북방은 법장부의 사분율(四分律)에 의해서 250 조항이 되며, 비구니계는 348 조항이 되는데, 남방은 비구니 계맥이 단절됐다고 해서 이《율장입문》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한국불교는 중국에서 전해졌는데, 법장부의 사분율 전통에 따라서 구족계를 받았다. 사실, 사분율은 남방 상좌부의 율과 거의 같다. 티베트는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에 따라서 빅슈로서 구족계를 받는다. 이렇게 보면 율장 상으로는 남방 상좌부나 중국 한국(사분율) 그리고 티베트가 거의 다 같은 율장에 의해서 비구(빅슈)로서 구족계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교리나 사상적으로는 상좌 대승 금강승(티베트) 선불교 등등으로 분류된다고 할지라도 승가구성원인 비구(비구니)는 같은 율장에 의해서 구족계를 받고 수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국가에서 승려가 결혼하도록 칙령을 반포해서 사실상 비구승가가 없어졌고, 극히 극소수의 비구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일제치하에서 한국의 비구 승가를 대처화한 조선 총독부는 한국불교계에 대악을 저질렀다. 오늘날 한국불교 승가가 시끄러운 것은 일제에 원인이 있다. 그런데도 학문적으로 조금 선진적이라 하여 일본불교학자나 그들의 저술이라면 자기 조상 신주단지인양 모시고 흠모하는 자들의 담론을 보노라면 그들의 정신 상태를 이해 못하겠다. 학술적으로 아무리 왕성한 담론을 펼쳐도 비구승가가 무너지면 불교교단은 존립이 어렵다고 본다. 일본처럼 국가가 나서서 결혼을 허용하고 전 국민이 동의한다면 모르겠으나 우리 한국불교는 아직 그런 역사가 없다. 한국불교는 비구승가가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승려의 결혼문제는 민감한 이슈이고 일부 종단은 이를 허용하고 있다. 여기서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하게 논해보기로 하고, 태국불교 승가로 돌아가서 마무리를 하자.

테라와다 비구는 오전에만 음식을 먹기 때문에 아침에 탁발해 온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남겨두었다가 점심 공양을 한다. 때때로 신도 집에 공양 청(請)에 응하기도 한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불상 앞에서 불공하는 의식이 없고, 비구에게 직접 공양을 올리는 것을 큰 불공으로 여긴다. 불공에 익숙해 있던 필자로서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하기야 지금 한국불교에서는 불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아침 탁발이 끝나면 점심 공양 전에는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서 예불을 드린다. 점심 공양 후, 1시간 정도 낮잠을 잔 다음 빨리어 찬팅(念誦)을 하거나 율장 공부를 한다. 대부분의 젊은 비구들은 승가대학에 공부하러 가는데, 왓 보워니웻 사원 산하에는 유명한 마하마꿋 불교대학이 있어서 필자도 이 대학에서 영어와 빨리어 강의를 듣고 상좌부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이 두고두고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내가 머물던 가나숭이라는 국제관에는 좋은 사원 도서관이 있었다. 영어불서가 수천 권 소장되어 있어서 유용했고, 마침 미국인 교수 출신 비구가 있어서 그에게 영어로 불교를 공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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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필자가 태국에서 비구 생활할 때의 이모저모.

비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한 달에 두 차례 있는 우포사타(Uposatha)인데, 우리에게는 포살(布薩)로 알려져 있다. 정주(淨住).장양(長養).재(齋).설계(說戒)등으로 번역되는데, 동일 지역의 모든 비구가 모여 227계목으로 된 파티목카(Pāṭimokkha)인 계경(戒經)을 송(誦)함을 듣고, 자기반성을 하고, 죄과를 고백참회(告白懺悔)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계(戒)에 정주(淨住)하여 선법(善法)을 장양(長養)하기 위해서이다. 기억력이 좋은 한 비구가 단상에 올라 앉아 227 조항의 빨리어로 된 계목을 외우면, 다른 비구들은 조용히 들으면서 혹시라도 파계한 조항이 없는지 반성하고 살피는 시간을 갖는다. 대개 30분 정도 소용되는데, 25분 만에 외우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는데, 내가 머물렀던 이 사원에서는 20분 만에 외웠던 한 비구의 기록을 아직 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암송하면서도 정확성을 기해야 하고, 빨리어 발음이 틀리지 않아야 한다. 이 계목을 잘 외우는 비구는 특혜를 받는다. 태국에는 빨리어 시험이 있는데, 대개 최고 급수인 9급을 딴 비구들이 파티목카를 암송한다. 이 전통은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져 오던 비구승가의 큰 행사였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2500년간 이 전통이 단절되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태국과 미얀마에서 이 전통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부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미얀마와 태국은 이점에 있어서 테라바다의 적통성을 부여받고 있는 종주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태국 방콕: 보검 이치란 박사
WFB 세계불교대학(WBU)집행이사
해동세계불교연구원 원장 http://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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